300년 동안 황실을 매료시킨 스너프보틀

  • 2020.08.06
  • jennifer pai-白兆美
청대 건륭제 금속태 겹사법랑. 그림법랑 서양인물 쌍이 코담뱃병.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중국 청나라 황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매우 사랑받고 유행했던 사치품이 있었다. 코로 들이마시거나 냄새를 맡는 가루를 담는 용기이다. 이것이 17세기 때 중국 상류층에서 유행하기 전까지는 주로 코담뱃갑에 담았었다. 서양에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 도입된 후에는 담는 용기를 더욱더 정교하면서도 사이즈는 더 작게 만들어 ‘미니’ 풍조를 일으켜 약 300년 동안 상류층의 사치품으로 간주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서 말하는 미니 사이즈 상류층 사치품이란 코담뱃병이다. 담뱃갑, 상자, 케이스, 박스에 담았던 것을 당시 중국에서는 각종 소재를 이용해 예쁜 병을 만들어 담았기 때문에 ‘코담뱃병’으로 불린다.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은 지난 2012년에 ‘코담뱃병 문화’라는 주제의 특전을 열었던 바 있다, 이제 7년여 만에 ‘청대 궁중 코담뱃병 유행 트렌드’라는 주제로 7월31일부터 타이베이 고궁 3층에서 특별전시를 전개했다. 

청대 옹정제 유리태 칠보채색 대죽 마디 형식 코담뱃병.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총 368점의 각종 소재로 만들어진 코담뱃병이 선보이는데, 용기 자체가 예술이다. 궁중의 정교하며 전례 없던 새로운 기법의 공예를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전시품 가운데 옹정제의 ‘유리태 칠보채색 대죽 마디 형식 코담뱃병’은 옹정제 시대 수많은 최고의 정교한 유물들 가운데 코담뱃병 중에서는 유일하게 유리로 태를 만든 것이라 특별한 작품이다. 이 병 밑부분에는 해서체로 ‘옹정년제’라고 적혀있다.  우유빛 유리에 대죽 마디처럼 모양을 냈고, 마디 부분에는 두 마리의 곤충이 있으며, 반죽(반점 얼룩이 있는 대나무)에 갈색 반점 모양의 색깔로 넣었다. 

고궁에 아주 많은 유물이 소장될 수 있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건륭제이다. 천시지리인화의 모든 것을 한몸에 받으 건륭제는 선대가 물려준 성세의 청나라를 다스렸던 황제이며, 그는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과 작품에 대한 요구도 극히 높았으며 좋아하는 고대 작품을 모으며 감상하기를 즐겼고, 또한 그는 재위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모든 걸 누렸고, 89세까지 살았던 역대 최장수의 황제여서 중국 역대 최고의 작품들이 거의 그의 손을 거쳐갔다. 

이번 특전에 건륭제 때의 작품이 매우 많다. 이중에 ‘마키에 칠함에 저장한 43점의 유리태 칠보채색 코담뱃병’ 세트는 수많은 코담뱃병과 마키에 기법의 칠함이 동시에 전시된 것이 특징이다. 상자 속에 담긴 코담뱃병의 크기는 4.4에서 5.4 센티미터 사이의 사이즈이며, 43점의 소재와 채색 또는 장식과 무늬 모두 달라 장인의 아이디어와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대 건륭제 마키에 칠함에 저장한 43점의 유리태 칠보채색 코담뱃병 세트.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이 외에도 우리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한눈에 무엇과 비슷한 모양을 띈 조형인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예컨대 옥 옥수수, 옥 금여지(여주), 옥 여지, 옥 가지, 옥 박 등등, 자연스럽고 앙증스러운 코담뱃병들이 이번 특전에 나와있다. 청나다 궁중에서 그리고 귀족들 사이에서 즐겼던 코담뱃병을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된 후 꼭 와서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jennifer 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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