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만든 거대한 차 주전가가 다리 앞에 세워져 있다. 찻잎의 고향 스딩(石碇)을 상징한다. 스딩에서 두부의 고장 선컹(深坑) 쪽으로 가는 옛길, 단란고도(淡蘭古道) 남로(南路)로 진입하려면 우선 이 다리를 건너야한다. 하지만 옛날엔 이 다리가 없었고 배를 타고 건너갔다. 이곳은 찻잎 뿐 아니라 타이완의 유명 경제 작물 장뇌의 집산지였고 지금의 신베이시 핑시(平溪), 핑린(坪林)과 이란(宜蘭) 지방을 오가는 상인들이 화물을 옛길을 이용해 운반하는 중요한 위치이기도 했다. 흐르는 물이 매우 깨끗하다. 이곳은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낚시 금지구역이다. 생태보호에 적극적이다. 하상의 특징은 이곳의 이름을 대변해 주듯 거대한 돌로 되어있다.
지금 일반 시민에게 신베이시에서 매우 유명한 식품 두 가지의 원산지를 물어본다면 아마 99%의 시민들은 찻잎은 신베이시 ‘핑린’에서 재배했다 하고, 맛있는 두부는 신베이시 ‘선컹’에서 만들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원산지는 바로 이곳 스딩이다. 왜 그럴까? 축약적으로 결론만 말한다면 스딩 마을 사람들은 조용하고 자아 선전을 안 하는 성격이라 그렇다고 한다.
그럼 단란고도(淡蘭古道) 남로(南路), 찻잎을 실어나르는 길로도 불렸던 옛길로 들어가겠다.
여기는 단란고도 남로 중에 겨우 2km.밖에 안 되는 와이안고도(外垵古道)이다. 신베이시 스딩구 쐉시(雙溪)입구와 스딩 옛거리를 잇는 길이다. 청나라 가경황제 시대에 타이베이와 이란을 잇는 길을 개설하기 위해 당시 종4품 관직에 있었던 지부(知府, 주지사에 해당함) 양정리(楊廷理)가 전장 2백여 km.에 달하는 단란고도를 개설했다.
청나라 광서황제 시대에 단수이항이 개설되어 국제 통상 항구로 쓰이면서 타이완의 대외무역의 발전과 번영을 이뤄냈는데, 단수이(淡水)와 이란 사이는 산간지대이고 크고 작은 마을들이 모여 있었는데, 마침 찻잎의 재배와 매매가 활발해 차상(茶商) 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산길을 따라 가는 게 시간이나 거리 면에서 모두 크게 절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옛날에 문산포종차의 대외 수출의 주요 도로였다.
옛길이라고는 하지만 새롭게 포장한 길이 대부분이다. 그건 22년 전(2000년도) 타이베이와 이란을 잇는 5호 국도(蔣渭水高速公路, 설산雪山산맥을 뚫고 건설한 터널도 있음.)를 건설할 때 이곳을 지나가게 되어 고속도로 밑의 본래 옛길을 새롭게 정돈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개울물이 참 깨끗하고 새들과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물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없는데 그건 자연환경과 물고기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지방정부에서 금지하였기 때문이다. 정말 그 누구도 물놀이를 하거나 낚시를 하지 않는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다.
타이베이 지하철 무쟈역(捷運木柵站)에서 타이완 하오싱(臺灣好行) 795번 버스를 타고 스딩(石碇)에서 내리면 바로 스딩 단란고도 남로의 와이안고도로 들어가는 단란 조교를 건너 이 길로 들어올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조용히 산책하기에도 좋은 코스이다.-白兆美
영상.편집.보도: 백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