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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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리고 타이완은 민국 114년이 되었습니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인 2025년 1월 1일에 청취자님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2024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청취자님들께서는 어떤 소원을 비셨나요? 새해맞이 소원에 빠질 수 없는 주제 중 하나는 바로 ‘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가 주는 설렘도 좋지만, 왠지 한 살 더 나이 먹는 내 몸이 어쩐지 예전만 못하다 싶어 몸관리에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올해에는 운동을 시작할거야’라고 다짐하며 운동화 끈을 꽉 묶고는 추운 날씨를 뚫고 밖에 나가 산책이나 달리기를 하기도 하고, 헬스장을 미리 등록해놓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론 ‘내가 한 해동안 운동 습관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오늘 어반스케처스타이베이 시간에서는 건강과 운동이 새해 소원이신 분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만한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바로 2025년 5월 타이베이와 신베이, 솽베이(雙北)에서 열리는 2025 하계국제마스터스대회입니다!
한 장년 남성이 올린 안건이 직장 상사에게 퇴짜를 맞았습니다.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던 중 너머에 보이는 휴지통에 왠지 모르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퇴짜 맞은 안건의 종이 문서를 구겨 공으로 만들고는 자신이 주목했던 휴지통을 향해 있는 힘껏 던집니다. 자신이 만든 종이 공이 휴지통에 골인하자 신이 났고 직장 상사의 잔소리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투구 실력에 우쭐해집니다.
밥상을 치우던 중년 여성은 부엌을 날아다니는 파리 한 마리가 몹시 거슬립니다. 맨손으로 잡아보려 하지만 잘 잡히지 않죠. 그때 마침 행주와 함께 걸려있던 라켓 모양의 전기 파리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파리채를 쥐고 있는 힘껏 위에서 아래로 스매싱을 합니다. 그러자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셔틀콕을 내리치는 듯한 자신의 운동 실력을 발견하고는 신이 납니다.
집안 쓰레기를 정리하던 중년 남성은 텔레비전에서 중계하는 농구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경기를 보다 쓰레기차 오는 시간을 놓칠 뻔한 남성은 집안 쓰레기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나왔습니다. 자신의 쓰레기를 버릴 차례도 오기 전, 쓰레기차를 향해 덩크슛 자세를 취하며 자신이 가져온 봉투를 던져버립니다. 옆에 있던 이웃주민의 봉투까지 골인에 성공!
바로 2025 솽베이국제마스터스대회 공식 영상의 이야기입니다. 직장과 집을 오가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중장년들이 일상에서 자신이 잊고 있던 운동에 대한 열망을 다시금 불태우게 된 순간을 잘 묘사했는데요.
국제마스터스대회(The World Masters Games)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종합 스포츠 경기로, 만 35세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 대표 없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대회입니다. 국가와 나이의 제한 없이 오로지 자신의 신체와 운동신경을 믿고 전 세계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대회이죠. 198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개최된 국제마스터스대회는 1989년 덴마크의 오르후스와 헤닝, 1994년 호주 브리즈번, 1998년 미국 포틀랜드, 2002년 호주 멜버른, 2005년 캐나다 에드먼턴, 2009년 호주 시드니 등에서 개최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이탈리아의 튜린, 2017년 호주의 오클랜드에 이어 올해 2025년 바로 타이완 솽베이에서 개최되는데요. 아시아에서는 최초입니다.
2025 하계국제마스터스대회는 타이베이가 지난 2009년 하계 청각장애인 올림픽, 201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세 번째로 치루는 국제 종합 스포츠 경기입니다. 2020년 10월 이번 하계국제마스터스대회 개최 도시 선정에 타이베이/신베이 외에도 프랑스 파리와 호주의 퍼스가 후보지로 올랐는데, 타이베이/신베이가 선정되어 같은 해 12월 공식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타이베이와 신베이에서 열리는 하계국제마스터스대회에서는 3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양궁, 배드민턴, 펜싱 등 올림픽 스포츠 종목 외에도 댄스스포츠, 가라테, 우드볼, 서핑, 그리고 줄다리기까지 총 35개의 종목이 있습니다. 이미 만 명 이상이 참가 신청을 완료해 종목을 막론하고 열띤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경기가 진행되는 장소는 종목에따라 다릅니다. 배드민턴은 송산구에 위치한 타이베이 체육관에서, 야구와 소프트볼은 타이베이 돔에서, 골프는 신베이 서쪽에 위치한 린커우 국제 컨트리 클럽을 비롯해 선라이즈와 릴리 컨트리클럽에서, 요트와 인명구조(라이프세이빙) 경기는 신베이 동쪽에 위치한 푸롱 해변까지… 무려 총 69개 장소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올림픽과 같이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들에게는 메달이 수여되는데요. 이번 2025 솽베이국제마스터스대회의 금은동 메달에는 타이베이시의 상징인 타이베이 101 타워를 중심으로 한 도시 스카이라인과 신베이시의 상징인 예류지질공원의 여왕 머리 바위가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오는 5월 17일 타이베이 돔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30일까지 2주 간 펼쳐칠 30세 이상 중장년층 생활체육인의 올림픽, 국제마스터스대회. 경쟁과 기록보다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줍니다. 나이와 한계를 뛰어넘는 스포츠, 어느 누구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2025 솽베이국제마스터스대회 슬로건. - 사진: wmg2025
새해가 시작되는 오늘 아침, 타이베이 아레나 주변에는 15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팔, 반바지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보입니다. 평소보다 팔다리를 많이 움직이면서 점점 숨이 가빠져오는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큰 성취감을 줍니다.
푸른색은 생명력과 성장, 그리고 뱀은 지혜와 재치를 상징한다고 하죠.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타이베이와 신베이, 솽베이에서 열리는 하계국제마스터스대회 소식이 청취자님들께 건강한 신체와 활력의 에너지를 불어넣었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도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습관으로 작년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 유지하시길 바라며, 엔딩곡으로는 오늘 타이완시간으로 오후 4시 ‘타이완의 소리, 신년음악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원송오케스트라( 灣聲樂團, OneSongOrchestra)가 연주하는 ‘일생(一生 The Circle of Life)’을 띄워드립니다.
서승임 徐承任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