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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신 커피?! 타이베이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 2024.01.31
어반 스케쳐스 타이베이
푸드 트레이서 타이베이(臺北市食材登錄平台)에 소개된 타이베이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24개점. - 사진: 푸드 트레이서 타이베이 홈페이지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만큼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남다른데요. 한국인의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하루 한잔보다 많은 405잔으로 프랑스에 이은 세계 2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1년에 551잔을 소비하는 프랑스인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하루에 한 잔 혹은 그 이상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게다가 커피 수입량도 세계 3위여서 '커피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만은 않게 느껴집니다. 

차 사랑이 남다른 타이완에서 차 못지 않게 커피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제커피기구(ICO)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타이완에서는 1인당 연간 약 186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알려져있는데요. 타이완에서의 커피 소비량은 2018년부터 매년 1.6%씩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타이완 자체에서 생산하는 커피 원두의 생산량은 약 1000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수입하는 원두량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양이지만, 타이완 자이에 소재한 유명 산이죠, 아리산에서 생산된 아리산 원두를 요즘 타이베이 시내에 소재한 유명 바리스타의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죠.  

타이베이시는 타이완에서 커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도시입니다. 2022년 8월 말  기준 전국 카페 수를 통계내본 결과, 타이베이시에만 929곳으로 타이완 전체 카페의 22.7%가 타이베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타이중시가 11.6%, 신베이시가 11.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타이베이시는 전체 카페 수로나 커피 소비량에서나 타이완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그렇다면 타이베이 시민들이 선호하는 카페는 어디일까요? 그 전에 한국사람들이 선호하는 카페를 먼저 알아볼까요? 커피공화국인 한국은 카페 프랜차이즈가 고가, 중가, 저가 브랜드로 나누어져 각각 공략하는 소비시장이 다른 것이 특징인데요. 고가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로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등이 있고, 중가로는 이디야, 커피베이, 마지막으로 저가로는 메가커피, 빽다방, 컴포즈 커피 등이 있죠. 이 중 관심도와 브랜드 평판 지수 그리고 총매출액까지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바로 스타벅스입니다. 신세계그룹이 1999년 국내 최초 스타벅스 1호점인 이대점을 오픈한 이래 현재에는 연 매출액 2조 6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며 서울에만 600 여개, 전국에는 작년 2023년 기준으로 1841개로 일본의 스타벅스 전체 매점 수(1846개)에 근접해가고 있을 만큼 한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현재까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타이완으로 넘어가볼까요? 2022년 타이완의 한 여론조사센터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커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스타벅스를 마신 경험이 있는 비율이 68.9%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85도라는 브랜드의 커피를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이 53.9%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스타벅스는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타이완의 중부와 남부, 그리고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요. 한국보다 1년 앞선 1998년에 타이베이시 티엔무(天母)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스타벅스는 현재까지 타이베이에는 총 135개 점이 있습니다. 실제 매장 수로만 보면 타이완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인 루이사가 스타벅스와 유사한 매장 수를 갖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의 선택과 선호도는 스타벅스에 치우쳐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한국과 타이완 모두에서 가장 많은 관심도와 매출액을 자랑하고 있네요. 

타이베이시의 식당 및 매장을 정리해놓은 푸드 트레이서 타이베이(臺北市食材登錄平台)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브랜드는 총 24개가 있습니다. 타이베이시 사람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미스터 브라운, 바리스타, 우에시마, 펠리체, 뫼벤픽, 85도, 잔루, 스미스앤쉬, 싱글앤더블, 드리머스, 고메다, 카마, 에이치더블유씨, 아그네스 비, 오클라오, 루이사, 컴트루, 카페인, 이카페, 낙낙, 단테, 이카리, 피터베터까지요. 

타이베이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 브랜드의 선전입니다. 일본 나고야가 본점인 고메다 커피(コメダ珈琲)는 한국인들에겐 일본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커피매장이지만, 타이베이시민들에게는 집 근처에서 모닝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죠. 미국 시애틀에 스타벅스가 처음 설립된 1971년보다 3년 전인 1968년 일본 나고야에 문을 연 고메다 커피는 현재 일본에 700점포 가까이 들어선 일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입니다. 고메다는 현재 타이베이에만 15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바삭하게 구워져나오는 빵의 매력으로 타이베이 시민들의 아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고메다 커피와는 차별된 전략으로 타이베이 시민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또 다른 일본 브랜드는 바로 우에시마 커피점(上島咖啡店)입니다. 무려 1933년에 처음 설립된 우에시마 커피, 일명 UCC는 현재 타이베이에 15개 매장을 갖고 있습니다. 

수입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가 약진하는 가운데 타이베이시에서는 타이완 자체 브랜드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로 루이사, 미스터브라운, 바리스타, 단테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2018년 새로 출시된 피터베터커피와 빈-투-컵 정신으로 매일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만 사용한다는 카마 등도 타이베이에 사는 젊은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커피 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니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이 나는데요. 타이베이에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도 적지 않지만, 사실 시내 골목길 사이로 전문 바리스타들이 구운 원두를 직접 갈아 적절한 온도와 농도에 맞게 드립으로 내려주는 카페가 훨씬 매력적이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프랜차이즈 매장 외에 가게 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캐릭터를 가지며 타이베이 시민들의 커피 입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골목 유명 카페에 대해 소개해드리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엔딩곡으로는 90년대 말 남성 4인조 그룹인 咻比嘟華(SBDW)의 ‘따뜻한 커피(熱咖啡)’ 들려드리겠습니다.  

서승임 徐承任 ([email protected])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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