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완, 포모사, 자유중국, 중화민국,,,
이중 한두 가지 명칭은 들어봤을 만하다.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타이완에 대해 얼마 만큼 관심을 가질까?
국제 언론들은 자연 재해나 대선, 국회 몸싸움 등과 같은 사건사고 외에는
타이완 소식을 거의 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이완 섬과 펑후, 진먼, 마주 등 현재 중화민국이 실질 관할하는 곳에서는 중화문화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마오져동의 중화인민공화국이 문화혁명을 일으켜 엄청난 역사와 문화, 윤리가 파괴되고 소실될 때 장제스 정권 하의 자유중국은 중화문화부흥운동을 추진했다.
중화의 정통성이 타이완해협 양안에서 존폐를 가름했던 시기였다.
타이완에 고궁박물원이 있다.
하지만 고궁, 즉 왕궁은 없다.
이곳에 짧았지만 왕국이 있었다. 17세기의 일이다.
역시 아주 짧았지만 ‘타이완’이란 이름의 민주국이 있었다. 19세기 말기였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왕국이며 민주국이었다.
타이완은 3만6천 평방킬로미터의 섬이다.
이는 세계 육지 면적의 1만분의 2.5퍼센트(2.5/10000)이다.
그런데 생물의 다양성은 면적 대비 매우 풍부하다.
타이완 토종 생물은 세계 생물의 2.5퍼센트(2.5/100)에 달한다.
1만분의 2.5와 백분의 2.5 사이에는 100배의 차이가 난다.
즉 이곳의 생물 종류는 세계 평균 수치보다 100배나 많다는 것이다.
타이완은 섬이다.
사면이 바다이다.
해양생물은 세계 평균 수치의 400배에 달한다.
진정한 수량은 지금까지 발표된 것보다 훨씬 많다.
대략 60%에서 80%의 타이완 특유 생물종류가 아직 분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중에 하나하나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그 종류는 얼마나 엄청나고 굉장할지 기대된다.
타이완은 대략 북위 21도에서 26도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섬의 중간쯤에 회귀선이 지나간다.
그래서 남부는 열대, 북부는 아열대의 기후이다.
타이완에는 5대 산맥이 있다.
여기에 동아시아 최고봉이 존재한다.
바로 위산(玉山-옥산)이다. 3952미터.
그렇다면 타이완에는 옥산 하나만 우뚝 서있을까?
이 섬에 3천 미터가 넘는 산이 268개에 달한다.
선조들이 저 산 넘어 외할머니댁에 간다라는 말을 하지는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 높은 산들이 중앙산맥을 위시하여 이 섬을 세로로 지나 동서로 갈라놓아서 그렇다.
타이완섬은 산으로 동서를, 회귀선으로 남북을 나뉜 것과도 같다.
자연 생태에서도 평지와 저해발 지대는 열대와 아열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지만
저 높은 산으로 올라가면 고해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보기 드문 자연 경관이 한 자리에 집중된 곳이 바로 타이완이다.
타이완을 조금만 관심을 갖고 다시한번 본다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jennifer p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