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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추위 녹여주는 따스한 멜로디의 노래들

  • 2025.01.10
멜로디 가든
사진: Unsplash

두터운 외투를 제2의 피부처럼 입고 다녀야 하는 겨울입니다. 타이완의 겨울은 한국의 엄둥설한 겨울만큼의 매서운 추위는 아니지만 겨울이 건조한 한국과 달리 비가 자주 내려 습도가 높아서 체감적으로는 실제 기온보다 더 춥게 느껴집니다. 겨울이 깊어지며 몸과 마음에 무기력함이 깃들기 쉬운 요즘, 청취자분들의 겨울을 조금이라도 포근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주는 노래 제목에 ‘따뜻할 난(暖)’자가 들어간 따뜻한 노래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제목에 ‘따뜻할 난’자가 들어간 따뜻한 노래는 타이완에서 ‘발라드’ 하면 떠오르는 가수 중 한 명인 량징루(梁靜茹)가 부르는 <난난>(暖暖)입니다.

량징루는 1978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1999년 첫 앨범 《하룻밤 사이에 성장했어》(一夜長大)를 발매하며 타이완에서 데뷔했습니다. 이후 <용기>(勇氣), <이별을 축하해>(分手快樂), <숭배>(崇拜), <살아 숨쉬는 고통>(會呼吸的痛), <만약은 없어>(沒有如果) 등 연이은 히트곡으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발라드계의 천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습니다.  

량징루가 2006년에 발표한 여덟 번째 정규앨범 《친친》(親親)에 수록된 <난난>이라는 노래는 타이완 음악계의 최고 영예인 금곡장(金曲獎) 최우수 작사가상을 두 번 받은 홍콩 작사가 리줘슝(李焯雄)가 작사를, 타이완 인디밴드 인공위성(人工衛星)이 작곡을, 량징루가 가창을 맡아서 완성된 노래입니다.

노래 제목인 ‘난난’은 따뜻함이라는 뜻이며, 타이완 북부 최대의 항구도시인 지룽(基隆)의 최남단에 위치한 구의 이름 '난난(暖暖)’, 정확한 중국어 발음은 ‘놘놘’에서 따온 것입니다. 놘놘 구는 원래 타이완 원주민 바싸이족(巴賽族) ‘놘놘사’(暖暖社)의 거주지라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난난>은 따뜻한 가사와 멜로디에 량징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노래입니다. 특히 후렴구에서 나온 “네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 넌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어/ 한 사람을 사랑하면 그가 더 잘 지내기를 바라지/ 마음에서 따뜻함이 우러나오게 하는 너는 나보다 더 소중해”라는 내용의 가사는 들을 때마다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놘놘기차역과 놘놘초등학교에서 촬영을 진행하였는데, 놘놘구청이 타이완철로공사의 허가를 받아 2017년 12월부터 놘놘기차역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노래를 틀음으로써 놘놘기차역은 타이완 최초로 주제가를 보유한 가치역이 됐습니다.

량징루(梁靜茹) - <난난>(暖暖)

<난난>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따뜻할 난’자가 들어간 따뜻한 노래는 타이완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저우촨슝(周傳雄)이 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따뜻한 바람>(暖風)이라는 노래입니다.

1969년 생으로 올해 55세인 저우촨슝은 20세이던 1989년 예명 샤오강(小剛)으로 싱글 <먼지와 연기>(塵煙)를 발표하며 가단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데뷔 초반부터 아이돌 컨셉으로 활동했지만 대중의 주목을 끌지 못해 10년 간의 무명시절을 보내다가 싱어송라이터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하고 본명 ‘저우촨슝’으로 대중이 좋아할 만한 감상적인 발라드곡들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어 ‘발라드계의 대부’라는 별칭이 붙게 됐습니다. 본인의 노래 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나 광고 음악, 드라마 OST, 뮤지컬 음악 또한 작곡·작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누적된 작품 수는 500건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저우촨슝이 1996년에 발행한 아홉 번째 정규앨점 《내 마음은 너무 혼란스러워》(我的心太亂)에 수록된 <따뜻한 바람>은 자주 연락 안하고 자주 얼굴 못봐도 내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고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친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낸 곡입니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저우촨슝의 부드로운 음색이 어우러져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집니다.

저우촨슝(周傳雄) - <따뜻한 바람>(暖風)

세 번째로 소개해 드릴 ‘따뜻할 난’자가 들어간 따뜻한 노래는 타이완 여가수 궈징(郭靜)이 부르는 <따뜻한 주황빛>(暖橘)입니다.

궈징은 1980년 홍콩에서 태어나 일찍이 부모님을 따라 타이완으로 이주했습니다. 2003년 린페어 레코드(福茂唱片Linfair Records)에 합류해 5년이나 연습생 생활을 한 끝에 2007년 데뷔했습니다. 데뷔 앨범인 《널 잊고 싶지 않아》(我不想忘記你)는 음반 판매와 음원차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 앨범으로 궈징은 데뷔와 동시에 신예로 등극했습니다. 이후 10년 간 거의 매년에 한장씩 앨범을 발표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였고, <다음 날이 밝으면>(下一個天亮)과 <나무에서 노래해>(在樹上唱歌) 등 두 곡의 노래로 금곡장 ‘올해의 노래상’ 후보에 2번이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3년에 발행된 <따뜻한 주황빛>은 중국 드라마 ‘내 조수는 만만치 않아’(我的助理不簡單)’의 삽입곡입니다. 이 곡은 “따뜻한 주황빛은 부드럽게 빛나고 마음의 성장을 지켜 줘”, “따뜻한 주황빛은 얼굴에 비춰지고 사랑과 희망을 깨워” 등의 희망찬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궈징의 밝고 청아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시린 겨울 밤을 녹이듯 따뜻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이 노래들을 듣고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셨나요? 청취자 여러분 모두들 따뜻하게 입으시고 남은 겨울 포근하게 보내시길 바라면서 엔딩곡으로는 궈징이 부르는 <따뜻한 주황빛>을 띄어드리면서 오늘의 멜로디가든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궈징(郭靜) - <따뜻한 주황빛>(暖橘)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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