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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혼성 듀엣 그룹 - 낸시케인

  • 2023.09.15
멜로디 가든
따뜻하고 힐링주는 음악을 주로 하는 남녀 혼성 듀엣 그룹 ‘낸시케인(南西肯恩)’ - 사진: 블랙 마켓 음악(黑市音樂) 사이트 페이지 캡쳐

지치고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음악을 들으면서 가사가 마치 내 이야기 같다며 공감하고 힐링받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저는 남녀 듀엣 그룹 ‘낸시케인(南西肯恩)’의 팬으로서 이런 경험이 자주 있습니다.  

낸시케인은 낸시(Neci, 鄭雅薇)와 케인(Ken, 陳弘育)으로 구성된 남녀 혼성 듀엣 그룹이며, 여성 보컬 낸시는 리더와 코러스 편곡을 맡고 있고, 남성 보컬 케인은 거의 모든 곡의 작사•작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학시절 학교 공연에서 처음으로 만났고 2017년 6월에 듀엣 그룹으로 뭉쳐 캠퍼스 노래경연대회 참가와 라이브하우스 공연을 통해 실력과 경험을 쌓다가 그들의 창작곡을 온라인 음악 공유 웹사이트 스트릿보이스에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데뷔 그룹으로 활약 중인 그들은 따스하고 김미로운 목소리와 공감 및 위로를 주는 음악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스트릿보이스에 올린 첫번째 노래는 <불꽃(煙花)>입니다. <불꽃>은 자라면서 크고 작은 좌절과 시련을 겪기 마련이지만 어떤 곤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면 불꽃처럼 빛나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입니다. 후렴 가사는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화려한 불꽃은 늘 떨어지기 마련이죠(絢爛煙花 總會落下)/ 천진하고 착한 아이는 결국 어른이 돼야 해요(天真善良 終究要長大)/ 한줄기 빛이 되어 뜨겁게 펴야 하죠(成一道光 就得要熾熱的綻放)/ 길이 아무리 길어도, 상처가 아무리 많아도(哪怕路再長 哪怕受再多的傷)/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빛을 비춰야 해요(哪怕前方有阻擋 也要照亮)”라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는 2017년 12월 스트릿보이스에 발표되자마자 큰 사랑을 받고 ‘주간 차트 1위‘, ‘송 오프 더 데이(Song of the Day)‘ 등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후 <혼자 생활하는 연습(練習一個人生活)>, <바다(大海)> 등 노래를 연이어 올려 더 많은 청중을 확보한 데 이어, <불꽃>을 싱글로 발표하며 타이완 가단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낸스케인에 따르면, 인터넷에 <불꽃>을 올리기 전에 그들은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고 하는데, 따라서 <불꽃>이 없었다면 지금의 낸스케인도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1년 9월 낸시케인은 그들의 첫번째 앨범 《내 소유가 아닌 곳(一個不屬於自己的地方)》을 내놓았습니다. 이 앨범에는 총 11곡이 수록됐으며, 그중 5곡은 스트릿보이스에 올렸던 곡들이고, 나머지 6곡은 신곡입니다. 이 앨범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완성된 것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낸시케인은 음악 활동이 정체되어 한참 슬럼프에 빠졌는데, 그들은 이 앨범을 통해서 우울한 감정을 털어놓는 동시에 같은 심정을 가진 청취자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내 소유가 아닌 곳》을 발행한 지 약 6개월 후인 2022년 2월에 낸스케인은 음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구르는 시(滾動的詩)’ 를 계기로 제작한 노래 <당신의 몸(你的身體)>을 선보였습니다. ‘구르는 시’는 타이완 인디음악 아티스트 15팀(인)이 기존의 시를 바탕으로 노래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의 참여팀 중 하나로서 낸스케인은 지난 2011년 우울증으로 자살한 타이완의 대표적인 레즈비언 시인인 예칭(葉青, 1979-2011)의 작품 ‘당신의 몸‘을 선택하여 시구에 멜로디를 붙여서 동명의 노래를 만들어냈습니다. 가사에는 정말 당신의 몸이 되고 싶어요(很想成為你的身體)/ 당신의 눈으로 당신의 풍경을 보고 싶어요(用你的眼睛看你的風景)/ 하지만 가장 가까운 풍경은 여전히 당신의 몸이죠(最近的風景仍然是你的身體)/ 계속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어요(可以一直這麼靠近地看)/ 사람이 자신의 손가락을 쳐다본다는 건 아무도 의심하지 않죠(一個人凝視著自己的手指沒有人會懷疑)”라는 내용이 있는데, 상대방의 몸이 되어 하루종일 같이 있으며 그의 감정과 느낌을 직접 체감하고 싶을 정도로 연인에 대한 깊고 짙은 사랑을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두번째 앨범 발매를 앞두고 낸시케인은 지난 6월, 7월, 8월에 각각 하나씩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6월에 선공개한 노래 <나도 나 자신을 죽이고 싶은 적이 있어(我也曾經想過這樣殺了我自己)>는 자극적인 노래 제목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로 큰 반향을 얻었습니다. 왜 자신을 죽이고 싶었을까? 작사를 맡은 케인은 “예전에 타인의 기분에 맞추기 위해 점점 작위적으로 변해갔던 때가 있는데, 그때의 나를 너무 싫어해서 한때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며 이 노래를 창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저도 나 스스로에게 자주 이런 질문을 묻습니다. “지금의 너의 모습은 정말 네가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좋아하는 줄 알거나 좋아하는 척하는 건가?”라고 자문(自問)하고 답을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살펴보곤 하기 때문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공감이 많이 갑니다. 노래의 후렴 가사는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죽이고 싶은 적이 있어(我也曾經想過這樣殺了我自己)/ 억울한 일은 더 이상 당하지 않기를 갈망했어(渴望不用再接受更多的委屈 )/나도 나 자신을 죽이고 싶은 적이 있어/모든 기쁨과 슬픔은 제자리에 남을 것이니(所有快樂悲傷都將擱在原地)/ 나도 나 자신을 죽이고 싶은 적이 있어(所有快樂悲傷都將擱在原地)/ 쉽지 않은 일인 걸 알기에 마음 속에서 계속해서 연습했어(知道這不太容易 也在腦海裡反覆練習)/ 나도 나 자신을 죽이고 싶은 적이 있어(我也曾經想過這樣殺了我自己)/ 하지만 아직 용기는 생기지 못했어(但是呢 我還是沒有勇氣)”라는 내용입니다.  

 

가슴에 와닿는 공감되는 가사와 잔잔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멜로디에 따뜻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까지 낸스케인의 음악은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가사를 못 알아들어도 선율과 분위기 자체만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이니 오늘 하루가 힘들고 고되게 느껴지시면 낸스케인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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