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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지 않은 목소리' - 가수 겸 영화음악 작곡가 '레이광샤'

  • 2023.05.05
멜로디 가든
가수이자 영화음악 작곡가 레이광샤(雷光夏) - 사진: 타이완 텔레비전 공사(台視 TTV) 제공

타이완 여성 가수이자 영화음악 작곡가인 레이광샤(雷光夏)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대학원 졸업 후, 문학가이자 화가, 다큐멘터리 감독인 자신의 아버지 랴이샹(雷驤)에게 다큐멘터리 《작가의 모습(作家身影)》의 배경음악 제작을 의뢰받고 본격적으로 음악 창작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 레이광샤는 첫 정규앨범 《나는 레이광샤다(我是雷光夏)》를 발표하며 가수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가수로서 데뷔한 지 근 30년이나 되었지만 레이광샤는 지금까지 정규앨범을 5장만 발표했습니다. 비록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거의 모든 작품은 타이완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인 금곡장(金曲獎)에 이름을 올리며 그 음악적 재능은 거듭 인정받았습니다.  

영화음악이든 개인 솔로곡이든 레이광샤의 작품은 가사부터 선율에 이르기까지 늘 시적인 감성이 넘치며 가수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들을 때마다 힐링되고 머리 속에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이에 레이광샤는 ‘음악 시인’이란 별칭을 얻게 됐습니다. 레이광샤의 우수한 작품은 매우 많지만 오늘 3곡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레이광샤의 노래는 그로 하여금 타이완을 대표하는 영화시상식인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수상의 영광을 처음으로 안게 해준 노래 <36번째 이야기(第36個故事)>입니다. <36번째 이야기>는 한국에서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로 번역된 원제는 ‘36번째 이야기’라고 불리는 타이완 영화의 동명의 주제가입니다. 2010년에 상영된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물물교환이 가능한 이색 카페를 운영하는 두 자매와 손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잔잔한 영화 분위기에 맞게 영화의 동명의 주제가 <36번째 이야기>는 역시 잔잔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지녔습니다. 여기서 이 노래의 첫 4마디의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夏天的雨水飄落 寧靜公園 여름비가 내리는 고요한 공원  

深夜的微風拂過 吹乾了樹 늦은 밤에 바람이 불어와 나무를 말리네  

在街角的咖啡店 相遇的一刻 길모퉁이 카페에서 만나게 된 순간   

故事從頭 我對你依然心動 이야기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더라도 난 여전히 너에게 설렘을 느껴 
 


한국에서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로 번역된 타이완 영화‘36번째 이야기’- 사진: 브릭 이미지 팀(積木影像, Brick Image Team) 사이트 페이지 캡쳐

<36번째 이야기>에 이어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레이광샤의 작품은 <무정한 척(深無情)>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곡은 앞에서 소개했던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의 연출을 맡은 샤오야취안(蕭雅全) 감독이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를 내놓은 지 8년 만에 제작한 영화 ‘판바오더(范保德)’의 주제가입니다. 2018년에 개봉된 판바오더는 친하지 않은 사이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고 늘 상대방을 생각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극중 주인공 병을 앓아 생의 종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50대 중년 남자 판바오더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꿈을 추구하기 위해 50년 전 집을 떠나 일본으로 간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보려고 아들과 동행하여 일본에 가게 됩니다. 실은 판바오더도 가정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쫓고 싶어했는데, 하지만 아들이 자신처럼 아버지를 잃었다는 고통을 겪게 하기 싫어서 집을 떠나지 않고 계속 아들 옆에 있어줍니다. 이 영화는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깊은 아버지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수많은 시청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주제가 <무정한 척>은 영화의 감동을 한 층 더해주며 영화를 더욱 마음에 와닿게 했다며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은 것 외에도, 제55회 금마장 영화주제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이 노래 <무정한 척>의 가사의 일부를 번역해서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一天 一年 하루 한 해  

不見 不念 보지 않고, 그리워하지도 않아  

短暫交會 未曾互放光亮 짧게 만나지만 서로에게 빛을 주지 않네  

幾覓幾旬 鏡中影 오래 찾고 있어, 거울 속의 그림자  

一死一生 深無情 죽고 살고, 무정한 척 

'판바오더(范保德)' 영화 포스터 - 사진: 브릭 이미지 팀(積木影像, Brick Image Team)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레이광샤의 노래는 <잊고 싶지 않은 소리(不想忘記的聲音)>입니다. <잊고 싶지 않은 소리>는 레이광샤가 2015년에 발행한 5번째 앨범 《잊고 싶지 않은 소리》의 동명의 수록곡입니다. 이 앨범은 레이광샤가 9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으로 레이광샤가 잊고 싶어하지 않은 기억 속의 소리 혹은 현실 속의 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잊고 싶지 않은 소리> 이 곡에서는 나무의 소리, 바람의 소리, 밤하늘의 소리, 그리고 책 속의 사랑한 캐릭터의 인물 간의 진심어린 대화 등 레이광샤이가 잊고 싶어하지 않은 다양한 소리들을 언급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도 저절로 눈을 감고 그 소리와 화면을 상상하면서 마음의 평안함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노래 가사의 일부를 번역해서 공유해보겠습니다.  

睡著的時候 樹的聲音 잠들 때 나무의 소리 

低沈又靠近 像耳邊的記憶 나지막하고 가까워, 마치 귓가의 기억처럼  

不想抗拒 저항하고 싶지 않아 

雨停了之後 它走了 비가 그친 뒤 그가 떠나버리네 

書本裡我愛的人物 真心對白 책 속의 내가 사랑한 인물 간의 진심어린 대화 

新收藏的朋友 和你 새롭게 간직한 친구와 당신 

其實不想忘記 시실 잊고 싶지 않아 

《잊고 싶지 않은 소리(不想忘記的聲音)》앨범 커버 - 사진: KKBOX

청신하고 경쾌한 노래이든 음울하고 몽환적인 노래이든 레이광샤의 음악 작품은 감미로운 목소리와 시적인 노랫말로 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와 목소리는 많은 사람에게도 잊고 싶지 않은 소리로 영원히 듣고 싶고 간직하고 싶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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