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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라이브'... 타이완 대표 록스타 - 우바이

  • 2023.02.17
멜로디 가든
타이완 대표적인 록스타 우바이(伍佰) - 사진: '伍佰 Wu Bai'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최근 몇 년 간 타이완에서 가장 핫했던 작품을 꼽자면 ‘상견니(想見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다룬 상견니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드라마의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삽입곡으로 방송 당시 타이완을 넘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난 12월 말에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상견니 영화판이 개봉되면서 타이완에서 상견니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타이완 개봉 한달 뒤에 한국에서도 상영됐습니다. 영화판에서든 드라마판에서든 남녀주인공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만날 수 있게 하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Last Dance’입니다. 오늘은 Last Dance의 가창자, 타이완의 대표적인 록스타인 우바이(伍佰)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992년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한 우바이는 본명이 우쥔린(吳俊霖)입니다. 예명 우바이는 ‘오백’을 뜻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5개 과목을 100점 맞아 반친구들에게 ‘우바이’라는 별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솔로가수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우바이& 차이나 블루(伍佰&China Blue)’라는 밴드의 메인보컬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우바이&차이나 블루는 중국어 노래 뿐만 아니라 타이완어 노래도 부르며, 1990년대 타이완에서 신식 타이완어 노래 및 록밴드 라이브공연의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우바이도 ‘킹 오브 라이브’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또 최근 몇 년간 인디음악이 점점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노래는 다시 젊은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우바이는 그의 특유의 목쉰 소리로 삶의 애환, 깊고 애틋한 사랑, 젊은 시절의 방황과 아픔 등을 노래하며 많은 사람들, 특히 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데뷔한 지 30년이 넘는 그는 지금까지 20여 장의 앨범, 100곡 이상의 노래을 발표했고, 그중 히트를 치고 몇 년이 흘러서도 계속해서 찾아 듣게 되는 명곡이 여러 곡이 있습니다. 이어서는 우바이의 명곡들 중 세 곡을 골라서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방랑자 연가(浪人情歌)>입니다. <방랑자 연가>는 우바이가 1994년에 발표한 두번째 앨범 《방랑자 연가》에 수록됐습니다. 우바이가 직접 작곡작사한 11곡 노래를 수록한 이 앨범은 발매 당시 높은 완성도와 음악성으로 호평을 받으며 50만 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방랑자 연가>는 우바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기반으로 실연당한 남자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발표된 지 근 30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실연당했을때 듣기 좋은 이별노래’로 뽑히고 있습니다.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노래이지만 우바이는 처음에는 <방랑자 연가>가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해서 이 노래를 버리고 싶어했지만, 회사가 ‘진부한 만큼 대중들에게 잘 먹힐 거야”라는 이유로 이 노래를 앨범에 수록시켰습니다. 여기서 노래의 후렴구 가사를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我會擦去我不小心滴下的淚水 본의 아니게 흘린 눈물을 닦을 거야 

還會裝做一切都無所謂 그리고 모든 것이 괜찮은 척할 거야 

將妳和我的愛情全部敲碎 너와 나의 사랑을 다 깨버리고  

再將它通通趕出我受傷的心扉 내 상처 입은 마음에서 몰아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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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외로운 나무, 외로운 새(樹枝孤鳥)>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우바이가 1998년에 발표한 첫 타이완어 앨범 《외로운 나무, 외로운 새》에 수록됐습니다. 이 앨범은 과거 타이완어 노래의 감성을 1990년대의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형식의 타이완어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우바이는 이 앨범으로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악시상식인 제10회 금곡장(金曲獎) 시상식에서 베스트 보컬 레코딩 앨범상을 거두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앨범의 동명의 노래인 <외로운 나무, 외로운 새>는 사랑의 상실감을 노래하는 동시에도 1990년대 수교국들이 연이어 이탈하며 외교적 고립을 당하게 된 타이완은 떠난 연인을 계속 부르지만 대답이 오지 않는 외로운 새과 같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여기서 이 노래의 일부 가사를 읽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愛人妳是在佗位 자기야 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無留著批信 편지를 남기지 않고

無留半個字 단 한마디조차 남기지 않았잖아

啊~愛人無見妳的面아~ 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親像風在透 마치 센 바람 속에 있는 것 같아

親像針在威 마치 바늘에 찔리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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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나무 외로운 새>에 이어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2019년 상견니의 ost로 큰 사랑을 받아 역주행을 한 입니다. 이 노래는 1996년에 발표된 3번째 앨범 <사랑의 끝(愛情的盡頭)>에 수록됐습니다. 드라마에서 남녀주인공은 테이프를 틀고 를 들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타임슬립을 하여 다시 만나게 됩니다. 노래의 첫마디 가사는 “자, 잠시 네 눈을 감아봐(所以暫時將你眼睛閉了起來)/ 어둠 속에 떠다니는 나의 기대(黑暗之中漂浮我的期待)”인데 우바이는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이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팬들과 함께 손가락총으로 두눈을 가리는 동작을 하는데요. 드라마에서도 이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노래의 일부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你給的愛 無助的等待 네가 준 사랑, 막막한 기다림

是否我一個人走 난 혼자 가야만 하는 걸까

想聽見你的挽留 네가 날 붙잡아주면 좋겠어

春風秋雨飄飄落落只為寂寞 불어오는 봄바람과 내리는 가을비엔 쓸쓸함만 느껴지네

 

你給的愛 甜美的傷害 네가 준 사랑, 달콤한 상처

深深的鎖住了我 날 깊이 가둬 버렸어

隱藏不住的脆弱 숨길 수 없는 나약한

氾濫河水將我冲向你的心頭 범람하는 강물은 나를 네 마음속으로 밀어넣고

不停流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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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국어 노래, 타이완어 노래, 신나는 락 노래, 애틋한 발라드 노래를 모두 잘 소화할 수 있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록스타 우바이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엔딩곡으로 우바이의 를 띄어드리면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진옥순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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