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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새 신(新)'자가 들어간 노래들 소개

  • 2023.01.27
멜로디 가든
사진: 완팡(萬芳) MV 화면 캡쳐

오늘은 2월 27일인데 타이완에서는 아직 설날연휴 기간입니다. 설날연휴마다 타이완인들이 꼭 해야 하는 일은 새로운 옷을 차려입는 것과 옛 춘련을 떼어내서 새로운 춘련을 붙이는 것입니다. 이 두 행동은 모두 새로운 한 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멜로디 가든 시간에서는 제목에 ‘새 신(新)’자가 들어간 노래들에 대해서 좀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1970년대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했던 캠퍼스 포크송 가수인 차이친(蔡琴)이 부른 <새로운 인연과 옛 추억(新感情舊回憶)>이라는 노래입니다.

차이친은 1957년 가오슝에서 태어났습니다. 23세인 1980년 <마치 너의 온유함(恰似你的溫柔)>이란 노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캠퍼스 포크송 앨범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타이완과 홍콩 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벨벳처럼 부드럽고 매끈해서 ‘벨벳 디바’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차이친은 1990년 타이완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인 제2회 금곡장(金曲獎)에서 최우수 여가수상을 수상했으며, 뿐만 아니라 그녀는 또한 금곡장 창립에 큰 기여를 했던 인물입니다. 1982년 차이친은 당시의 행정원 원장이었던 숭추위(宋楚瑜)에게 8페이지의 편지를 보내 타이완 가수들을 위한 대규모 음악시상식을 설립하도록 촉구한 바 있으므로 금곡장 탄생의 주요 추진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금곡장 외에도, 차이친은 탁월한 라디오방송 진행 능력으로 타이완을 대표하는 방송시상식인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에서 라디오 부문 예능프로그램 진행자상을 수상했고, 또 타이완 뉴웨이브 거장 감독 양더창(楊德昌,에드워드 양)의 대표작인 《독립시대(獨立時代)》의 의상감독으로서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타이완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의상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양더창은 차이친의 전남편입니다. 그들은 성관계 없는 결혼생활을 10년 동안 유지하다가 1995년 양더창의 요구로 이혼하였습니다. 차이친이 1994년에 발표한 15번째 앨범 《새로운 인연과 옛 추억》은 차이친이 외로운 결혼생활로 인한 고통을 담아낸 앨범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이 앨범으로 제6회 금곡장 최우수 여가수상 후보에 올랐는데 여기서 앨범의 동명의 타이틀곡인 <새로운 인연과 옛 추억>의 일부 가사를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인연과 옛 추억은(新感情舊回憶)/ 항상 세 사람 모두를 울게 만드네(每次都讓三個人哭泣)/ 꿈 속에 있더라도 직면할 용기가 없어(連夢裏也都沒有了面對的勇氣)/ 새로운 인연과 옛 추억(新感情舊回憶)/ 그러니까 사람은 호기심이 너무 많으면 안돼(所以人就不能太好奇)/ 아니면 눈물은 기회를 틈타 마음의 공허함을 가득 채울 거야(讓淚水趁機佔滿你所有的空虛)"라는 가사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제목에 새 신자가 들어간 노래는 타이완 여배우이자 가수인 완팡(萬芳)이 부른 <새로운 끝없는 사랑(新不了情)>입니다. 산뜻한 기질과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유명한 완팡은 1967년 타오위안시에 태어나 대학교 때 '목선 민요가창대회(木船民謠歌唱大賽)’에 참가하여 우승을 거둔 후 록레코드(滾石唱片)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1990년 첫 앨범 《시간은 계속 달려(時間仍然繼續在走)》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여러 노래가 드라마 OST로 선정돼 방영되면서 완팡은 큰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가수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완팡의 대표작 중의 대표작 <새로운 끝없는 사랑>은 동명의 홍콩 영화의 주제곡입니다. 영화 《새로운 끝없는 사랑》은 60년대 홍콩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멜로 영화 <끝없는 사랑(不了情)>의 새로운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새로운 끝없는 사랑>은 1994년에 발표된 앨범 《끊어진 줄(斷線)》에 수록됐으며, 이 노래는 근 30년이 지난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후배가수들에 의해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끝없는 사랑>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혼자 속앓이하는 내용을 담은 곡입니다. 여기서 노래의 일부 가수를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음도 지치고 눈물도 말라버렸어(心若倦了 淚也乾了)/ 이 깊은 사랑을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這份深情 難捨難了)/ 영원히 함께하자고 약속했지만(曾經擁有 天荒地老)/ 이젠 밤이나 낮이나 당신을 볼 수가 없게 되었네(已不見你 暮暮與朝朝)”, “과거를 회상해 보니 고통스러운 그리움을 잊지 못하네(回憶過去 痛苦的相思忘不了)/ 왜 당신은 다시 찾아와 내 마음을 흔드는 거지(為何你還來 撥動我心跳)/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愛你怎麼能了)/ 오늘 밤 당신은 알아야 해(今夜的你應該明瞭)/ 우리의 인연과 사랑은 끝내기 어렵다는 걸(緣難了 情難了)”이라는 가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타이완 인디밴드 ‘에코(回聲樂團, Echo)’가 부른 <새해(新年)>라는 노래입니다. 에코는 신주에 위치한 국립칭화(清華)대학교의 록음악 동아리인 ‘Echo(迴聲社)’의 멤버들이 창립한 록밴드이며, 현재 구성원은 4명입니다. 에코는 보컬 담당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시처럼 아름다운 노랫가사로 유명하며, 2011년 《순수한 공기(處女空氣)》라는 앨범으로 금곡장 최우수 밴드상 부문에 오른 바 있습니다. 그들이 부른 <새해(新年)>라는 노래는 네번째 앨범 《생명의 순수함을 위해(獻給生命中的純粹)》에 수록됐는데, 《생명의 순수함을 위해》는 에코가 2015년 활동 잠정 중단 전에 발표한 마지막 앨범입니다. 그리고 8년쯤인 지난 지금까지도 활동을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새해>의 일부 노랫가사를 번역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소원을 빌어봤지(我們都曾許下心願)/ 새로운 한 해에는 더 열심히 산다는 걸(在跨越新年的時候 要用心生活)/ 또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가고(很快地又過了一年)/ 나 자신을 점검하기 시작하지(開始檢視著自我)/ 더 성숙해졌는지(是否更成熟)/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는지 또 꿈에 더 가까워졌는지(有沒有過得快樂身體健康更接近夢想)/ 마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아(心不再寂寞)/ 마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아(心不再寂寞)/ 그냥 소원을 빌자(就讓我們許下心願)/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隨著燦爛的煙火)/ 하늘에 쏘아올리자(施放到天空)”라는 가사입니다. 새해마다 곳곳에서 들을 수 있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가득찬 신나는 새해 노래는 아니지만 설날연휴 밤에 편하고 아무 생각 없이 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입니다.

새로운 옷을 차려입고, 새로운 춘련을 붙여야 하는 새해이니까 오늘은 제목에 ‘새 신자’가 들어간 노래들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청취자님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면서 오늘 엔딩곡으로 타이완 록밴드 에코가 부른 ‘새해’를 들으며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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