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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봄 춘(春)'자가 들어간 노래들 소개

  • 2023.01.20
멜로디 가든
사진: 위키백과

오늘부터 타이완에서 설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올해 타이완의 설 연휴가 20일부터 29일까지 무려 9일이 되는데 오랜만에 맞이하는 긴 연휴입니다. 지난주와 지난지난주의 멜로디 가든 시간에 저는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 노래들 가운데 5곡을 골라서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렸는데 그중 <영춘화(迎春花)>와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췄다(春風吻上我的臉)>는 모두 제목에 봄을 뜻하는 ‘춘(春)’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봄은 첫번째 계절이며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므로 ‘봄’을 소재로 한 노래들을 들으면 마음 속에 저절로 새로운 해에 대한 설렘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새해 노래는 아니지만 제목에 ‘봄’을 뜻하는 ‘춘’자가 들어간 노래들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타이완 유명 여가수 전니(甄妮)가 부른 <봄은 다시 돌아오다(春去春又回>입니다. 전니는 1953년 마카오에서 태어나 1971년 타이완에서 데뷔하였고, 데뷔한 지 얼마 안된 채 타이완 및 홍콩 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국,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3국 혈통을 지닌 전니는 인형처럼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으므로 “인형 디바”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타이완과 홍콩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며 당시 동시기에 활동하고 있었던 가수인 덩리쥔(鄧麗君)과 펑페이페이(鳳飛飛)와 함께 ‘중화권의 3대 여가수’로 불렸습니다. 전니가 부른 <봄은 다시 돌아오다>는 동명의 타이완 드라마의 주제곡입니다. 드라마 《봄은 다시 돌아오다》는 1989년 타이완텔레비전공사(臺灣電視公司-TTV)에 방영된 민국(民國)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1990년 타이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방송시상식인 제25회 금종장(金鐘獎)에서 최우수 드라마상과 최우수 조명상을 수상했습니다. <봄은 다시 돌아오다>는 사랑을 잃어버린 후 후회하는 내용을 담은 곡입니다. 여기서 노래의 일부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이 슬프고 애절한 이별은(終於明白這一場離合悲歡)/ 내 인생에서 거쳐야 하는 역정임을 마침내 깨알았어(是我人生必須走過的旅程)/ 사랑을 품으며 꿈에서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었어(萬愛千情一直等到夢醒)/ 그때의 너의 진심을 떠올리면서(想起最初你的真心)/ 소중하게 여겼어야 한다고 깨달았어(才知道 要珍惜)”, “난 실은 아무것도 원치 않는데(我其實一無所求)/ 하지만 다시 봄이 돌아오면(卻也忍不住地想當春天再來)/ 그때 너와 다시 재회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會不會與你相逢)”라는 가사입니다.

<봄은 다시 돌아오다(春去春又回>에 이어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제목에 ‘춘’자가 들어간 노래는 남가수 팡즈야오(方志耀)가 부른 <봄이라 불리는 소녀(叫做春天的女孩)>라는 노래입니다. 팡즈야오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기 때문에 남긴 작품이 많지 않습니다. 그는 1990년 첫번째 앨범 《나는 무심한 사람이야(我是一個無心的人)》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2년 사이 두 장의 앨범을 더 내놓은 후 1992년에 입대했습니다. 군 제대 후 팡즈야오는 작곡작사가와 프로듀서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향했기 때문에 2002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3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약 12년의 음악 인생에서 정규 앨범 3장만 발행했습니다. 작품이 많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팡즈야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는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봄이라 불리는 소녀>라는 노래는 팡즈야오가 1992년 4월에 발표한 세번째 앨범 《네 사랑을 좀 보내줘(給我一點你的愛)》에 수록됐으며, 노랫가사는 좋아하는 여자를 혼자 간직하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을 묘사합니다. 여기서 후렴부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난 봄이라 불리는 소녀를 사랑하게 됐어(我愛上了一個叫做春天的女孩)/ 그녀는 위험한 바다에서 왔고(她是來自危險的海)/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랑에 상처받는 것(最怕被愛傷害)/ 난 봄이라 불리는 소녀를 사랑하게 됐어(我愛上了一個叫做春天的女孩)/ 그녀는 신비한 바다에서 왔고(她是來自神秘的海)/ 늘 마음을 숨기고 살아(總是將她心事藏起來)”라는 가사입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1933년 타이완의 식민지 시절에 발표돼 현재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민남어 가요로 여겨지는 <봄바람을 바라며(望春風)>입니다. <봄바람을 바라며>는 ‘타이완 가요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치시기 작곡가 덩위시엔(鄧雨賢)이 작곡하고, 생전에 80여 곡의 민요를 작사하며 타이완 유행가요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일치시기 작사가 리린쵸우(李臨秋)가 작사한 것입니다. <봄바람을 바라며>는 태평양전쟁 시기에 의병 모집을 선전하는 노래로 리메이크됐을 뿐만 아니라, 국민당 정부의 강압적인 통치로 인한 백색테러 시기에도 반체제운동의 노래로 사용돼 국민당에 금지곡으로 선정됐기도 했는데 여러 측면에서 타이완인들에게 매우 의미 깊은 노래로 2000년 타이베이시와 연합보(聯合報)가 선정한 타이완 최고의 가요로 선정됐습니다. 이 곡의 원창자는 1930년대를 대표하는 타이완 여가수 춘춘(純純)이며, 나중에 덩리쥔(鄧麗君), 펑페이페이(鳳飛飛), 장칭팡(張清芳) 등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불굴의 생명력을 얻고 있습니다. 노랫가사는 고운 소년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녀의 마음을 묘사합니다. 여기서 일부 가수를 번역해서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이가 내 낭군이 되길 바라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가슴 속에 숨겨요/ 그이가 데리러 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싱싱한 꽃처럼 한참 청춘이에요/ 밖에서 사람 오는 소리를 듣고(聽見外面有人來)/ 누군지를 보려고 문을 열었는데(開門該看覓)/ 달님은 바보라고 웃네요(月娘笑阮憨大獃)/ 바람에 속은 것을 알지도 못하니까(被風騙不知)”라는 가사입니다.

지금은 춘절 기간이고 또 봄이라서 오늘 멜로디 가든 방송에서 제목에 ‘봄 춘’자가 들어간 노래들에 대해서 소개해 봤는데요. 오늘의 엔딩곡으로 중화권을 대표하는 타이완의 전설적인 여기수 펑페이페이 버전의 <봄바람을 바라며(望春風)>를 들려드리면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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