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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마다 타이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노래들 pt.2

  • 2023.01.13
멜로디 가든
덩리쥔(鄧麗君)이 1968년 12월에 발표한 앨범《성탄절을 축하해요/새해를 축하해요(聖誕快樂/敬賀新禧)》커버 - 사진: Discogs

설날을 며칠 앞두고 지난주 멜로디가든 시간에서 저는 새해와 춘철마다 타이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신나는 새해 노래 3곡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실은 <축하해요 축하해(恭喜恭喜)>, <돈 많이 버세요(恭喜發財)>, <세배(拜年)> 이 3곡 말고도 다른 유명한 새해 노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멜로디가든 시간에서도 타이완에서 인기있는 새해 노래들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축하해요 축하해>, <돈 많이 버세요>, <세배>, 그리고 오늘 제가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영춘화(迎春花)>와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췄다(春風吻上我的臉)>를 포함하여 타이완인들이 가장 익숙한 새해 노래들이 대부분은 원창자가 홍콩인 혹은 중국인입니다. 물론 타이완인들이 스스로 만들고 부른 새해 노래도 많은데, 하지만 타이완 출신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더욱 유명해진 홍콩 새해 노래나 중국 새해 노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새해 노래 하면 많은 타이완인들이 제일 많이 떠올리는 가수는 ‘덩리쥔(鄧麗君)’과 ‘페이위칭(費玉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덩리쥔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타이완 대표 가수입니다. 그녀는 1967년 데뷔한 지 약 1년 후인 1968년 12월에 《성탄절을 축하해요/새해를 축하해요(聖誕快樂/敬賀新禧)》라는 성탄절과 새해를 주제로 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앨범에는 5곡 새해 노래들이 수록되었는데, 그중 3곡은 바로 지난주 멜로디가든 방송에서 제가 소개해 본 <축하해요 축하해>, <돈 많이 버세요>, <세배>를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그리고 4년 후인 1972년 2월에는 덩리쥔은 새해를 테마로 한 앨범 한장 더 내놓았습니다. 앨범 제목은 《영춘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迎春花─新年好)》라고 불리며, 앨범에는 <영춘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新年好)>, <새해를 축하해요(賀新年)> 등 노래들이 수록됐습니다. 그중 <영춘화>는 50년대의 동명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이 곡은 1950년대, 60년대 홍콩에서 가장 핫했던 작곡작사가 야오민(姚敏)이 만들었고, 당시 홍콩에서 활약했던 여가수 장루(張 路)가 부른 것입니다.

영춘화는 매년 이른 봄이면 영락없는 개나리꽃과 비슷한 노란꽃을 피워  새해의 첫 출발을 알리기 때문에 ‘봄을 맞이하는 꽃’이란 뜻의 ‘영춘화’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노래 <영춘화>는 제목이 ‘영춘화’인 만큼 영춘화의 개화를 통해 새로운 한해에 대한 기대를 담아낸 곡입니다. 여기서 노래의 일부 가사를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월에 영춘화가 꽃을 피우네(正月裡來迎春花兒開)/ 영춘화가 피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네(迎春花開人人愛)/ 영춘화가 곳곳에서 피어나니(迎春花呀,處處開呀)/ 행복이 행복이 오네(幸啊幸福來)/ 행복이 오네, 행복이 와(幸福來呀、幸福來呀)/ 세상이 밝게 빛나네(大地放光彩)라는 가사입니다. 되게 밝고 희망차고 새해에 듣기에 좋은 노래이죠. 여기서 덩리쥔 버전의 ‘영춘화’를 중간곡으로 띄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덩리쥔 외에, 감미롭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특징인 타이완 남자 기수 페이위칭도 새해 노래 가수로 유명합니다. 페이위칭은 1973년에 데뷔하여 1981년부터 1986년까지 음반 회사 토니(東尼機構TONY) 소속 연예인으로 활동했던 동안 같은 회사 가수와 함께 새해 축하 앨범을 내놓은 바 있고, 2004년 1월에는 솔로 가수로 새해 앨범 《화개부귀 영신춘(花開富貴迎新春)》 을 발행했습니다. 이 앨범에는 <큰 세배(拜大年)>, <영춘화>, <화개부귀(花開富貴)>,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췄다> 등 새해 노래들이 수록됐습니다.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췄다>는 1956년에 개봉한 홍콩 영화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那個不多情)》의 삽입곡으로, 이 노래는 당시 굉장히 유행했었으며,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인 봄을 다룬 가사인 만큼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켜 나중에는 사람들이 새해마다 즐겨 듣는 새해 노래가 됐습니다. 이 노래의 원창자는 중국 가수 야오리(姚莉)입니다. 야오리는 앞서 제가 소개해드린 <영춘화>의 작곡가이자 작사가 야오민의 여동생이고, 그리고 지난주 제가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렸던 새해와 설날연휴마다 타이완 곳곳에서 틀어지는 가장 인기있는 새해 노래 중 하나인 <축하해요, 축하해>의 원창자는 또한 야오리입니다. 이 노래의 작사와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의 극본을 맡은 중국 유명 작가이자 작사가 천디에이(陳蝶衣)는 자신의 천 편이 넘는 가사 작품 가운데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췄다>를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뽑았는데, 과연 가사는 어떻게 된는지 여기서 가사 일부를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추며(春風它吻上了我的臉)/ 지금은 봄이란 걸 알려줬어(告訴我現在是春天)/ 봄잠에 날새는 줄 모른다고 하지만(雖說是春眠不覺曉)/ 게으름뱅이만이 늦잠 자지(只有那偷懶人兒才高眠)/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추며(春風它吻上了我的臉)/ 지금은 봄이란 걸 알려줬어(告訴我現在是春天)/ 봄은 한없이 좋지만(雖然是春光無限好)/ 눈 앞에서 흘러가 버리는 것이 두려워(只怕那春光老去在眼前)”라는 가사입니다.

1970년대, 1980년대 중화권을 휩쓸었던 덩리쥔과 페이위칭은 타이완의 가장 전기적인 가수들입니다. 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영춘화>,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췄다> 등 새해 노래들이 앞으로도 매년 새해와 설날마다 타이완인들과 함께해줄 겁니다. 오늘의 소개는 여기서 끝마칩니다. 마무리곡으로 페이위칭 버전의 <봄바람이 내 얼굴에 입을 맞췄다>를 띄어드리면서 멜로디가든를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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