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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마장 영화상 '주제가상' 후보작

  • 2022.11.23
멜로디 가든
사진: '금마장영화제 TGHFF(金馬影展 TGHFF)'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지난주 토요일 11월 19일,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영화시상식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59회 금마장(金馬獎_골든 호스 어워드_Golden Horse Awards)' 시상식이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개최됐습니다. 올해 주제가상 부문 후보작은 총 4곡인데 오늘 멜로디가든 시간에서 이 4곡 노래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금마장 주제가상 부문 후보에 오른 4곡 노래 중에는 타이완적인 감성을 선사하는 노래도, 인문주의 정신을 드러내는 노래도, 타이완 원주민의 음악문화가 담긴 노래도, 감각적인 대중성과 유행성을 가진 노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가장 놀랍게 한 것은 이 4곡 노래는 각각 다른 언어로 불렸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서 금마장의 포용성과 다원성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 같습니다.

이번 제59회 금마장 주제가상 부문 후보작으로 지명된 4곡 노래 가운데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영화 《류마거우 15번(流麻溝十五號)》의 주제가 타이완어 노래 <영원한 그 곳(永遠的所在)>입니다. 《류마거우 15번》은 백색테러 시기 역사를 수집하여 문자로 기록하는 데 힘쓰고 있는 인권조사기록자 차오친롱(曹欽榮)의 작품 《류마거우 15번 : 뤼다오 여자분대 및 기타(流麻溝十五號:綠島女生分隊及其他)》를 각색해서 만든 것입니다. 이 영화는 1950년대 타이완의 백색테러 시기, 뤼다오 수용소에서 사상 개조를 받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제목 ‘류마거우 15번’은 바로 당시 뤼다오 수용소에 감힌 여성 사상범들의 호적 주소입니다. 영화의 주제가인 <영원한 그 곳>은 지난해 2021년 타이완 음악대상인 금곡장(金曲獎) 시상식에서 타이완어 부문 최우수 여가수상과 앨범상을 거머쥔 차오야원(曹雅雯)이 작사·작곡하고 부른 것으로, 이 노래는 백색테러 여성 희생자들의 자유에 대한 동경과 사라진 청춘에 대한 비통함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노래 한 구절의 가사를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行 自由的路猶外長  자유의 길은 아직 멀고

行 自由的歌聲袂斷 자유의 노랫소리는 끊기지는 않아

閣卡黑暗 嘛總有一點光 빛은 아무리 어두워도 늘 있을 거야

照入心內 永遠的所在 마음 속의 영원한 그 곳을 비추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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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그 곳〉에 이어 두번째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영화 《하융의 가족(哈勇家, GAGA )》의 주제가 원주민어 노래 〈난로의 불(烤火的房)〉입니다. 《하융의 가족》은 올해 금마장 시상식에서 타이완 출신 여성 감독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타이야(泰雅)족인 천졔야오(陳潔瑤)가 제작한 작품으로, 이 영화는 타이야족 3대 가족의 갈등과 애환 그리고 그것을 사랑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영화 주제가 〈난로의 불〉의 가창자는 극중에서 임신을 한 미혼 소녀를 연기한 타이완 여자그룹 'AKB Team TP'의 멤버 린팅리(林亭莉)입니다. 린팅리는 올해 초 위생복리부의 자가검사키트 사용법 안내 동영상에 나와 ‘자가검사 여신’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하융의 가족》에 주연으로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영화 주제가 작사에 참여하고 노래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주제가 〈난로의 불〉의 일부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不要忘記從前 我們來自那一座高山 우리가 그 산에서 온 것을 잊지 말아요.

在迷失的夜晚 我會燃起火光 헤매는 밤에 내 불을 피워줄게요

不要忘記從前 我們來自同一個地方 우리가 같은 곳에서 온 것을 잊지 말아요

下一次再見面 相聚煙起的地方 다음에 다시 만나자,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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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올해 금마장 주제가상 부문의 후보작은 이번 금마장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아홉 발의 총알(九槍)》의 주제가 베트남어 노래 〈당신을 위해(為了妳)〉입니다. 《아홉 발의 총알》은 타이완 경찰로부터 무려 아홉 발의 총알을 맞아 숨진 베트남 국적의 20대 남성 노동자 롼궈페이(阮國非)의 실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감독 차이충롱(蔡崇隆)은 롼궈페이 총격 사건의 원본 영상과 유족들과의 인터뷰 영상, 그리고 타이완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결합해,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롼궈페이 시건을 통해서 타이완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당신을 위해〉의 작사자는 롼궈페이로 적혀 있는데, 이는 〈당신을 위해〉의 가사는 제작진이 롼궈페이가 생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게시물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래의 가창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데뷔 가수가 아닌 타이완과 베트남 혼혈 일반인입니다. 여기서 후렴구 가사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人生是每趟旅程 인생은 긴 여정이다

不曉得會走在大路上或是走進樹叢深處 큰 길로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숲으로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人生是每趟旅程 인생은 긴 여정이다

不知今晚往何處去 오늘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

我流浪在每條人行道上 난 길을 헤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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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청춘 로맨스영화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我吃了那男孩一整年的早餐)》의 주제가 〈네 생각을 알고 싶어(想知道你在想什麼)〉입니다. 이 노래는 바로 이번 금마장 주제가상 부문의 최종 수상작입니다.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는 2015년 타이완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한 여대생이 올린 현재의 남자친구와의 러브스토리를 영화화했습니다. 실제 주인공은 2018년 결혼에 골인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영화에서 1년 동안 아침 조공을 하는 조공 소년을 연기한 저우싱저(周興哲, 에릭 추)는 실제 가수이며 직접 작사 작곡한 OST 〈네 생각을 알고 싶어〉를 불러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여기서 노래 후렴구 부분 가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想知道你 心裡在想什麼 네 생각을 알고 싶어

愛從不是 成全誰自由 사랑은 누구를 자유롭게 해주는 게 아냐

真的愛 勇敢說出口 진정으로 사랑하면 용감하게 말해

你需要我 我在你身後 나를 필요로 하면 난 항상 네 뒤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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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을 알고 싶어(想知道你在想什麼)〉까지 오늘은 올해 제59회 금마장 주제가상 부문 후보작으로 지명된 4곡 노래에 대해서 모두 소개해봤습니다. 이 노래들을 들어보고 싶으시면 노래 제목으로 유튜브에서 검색하여 뮤직비디오나 금마장에서의 퍼포먼스 영상을 찾아서 한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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