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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명을 바꾸고 재출발한 타이완 인기밴드 - 수다뤼

  • 2022.10.26
멜로디 가든
위딩시(魚丁糸, Oaeen)로 밴드명을 바꾼 타이완 인기밴드 수다뤼(蘇打綠, Sodagreen) - 사진: '蘇打綠 Sodagreen'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방송시상식 제57회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이 개최되며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올해 시상식은 왕년과 다르게 ‘드라마 부문’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시상식이 열렸고, 또 ‘드라마 부문’에서는 ‘OST상’, ‘주제가상’ 등 4가지 상이 신설됐는데 그중 ‘OST상’의 수상자는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밴드 중 하나인 위딩시(魚丁糸, Oaeen)입니다.

위딩시는 ‘위딩시’보다는 옛 밴드명인 수다뤼(蘇打綠, Sodagreen)로 더 유명합니다. 2001년에 창립됐고, 현재는 6인조 형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6명 멤버 가운데 한 명을 빼고 다 정치대학교 출신입니다. 그들은 원래 대학교 졸업 후 해체하려고 했으나 2003년 7월 타이완 북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록(rock) 페스티벌인 신주(新竹) 공랴오(貢寮)국제해양음악축제에서 공연하며 음악 프로듀서인 린웨이저(林暐哲)에게 발탁되어 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약 1년 후인 2004년 5월에 그들은 첫 싱글 《공기 속의 시청 및 환각(空氣中的視聽與幻覺)》 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럼 밴드 이름 수다뤼는 무슨 뜻일까요? 이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다뤼의 ‘수다’는 ‘소다’를 뜻하며 그들의 음악이 소다처럼 상쾌하고 청량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뤼’는 ‘그린(green)’을 뜻하는데 보컬 담당 우칭펑(吳清峰)이 초록색을 좋아해 ‘뤼’자를 붙였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밴드의 이름처럼 들으면서 상쾌함과 청량함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가사가 위로를 선사하기도 해서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에 따른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기대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해서 그들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활동을 잠정 중단하다가 2020년 2월 23일에는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전 소속사 대표이자 메니저인 린웨이저와의 상표권 분쟁으로 ‘수다뤼’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위딩시(魚丁糸, Oaeen)’로 밴드명을 변경하고 멤버 개인의 예명도 바꿨으나, 금년 5월에 린웨이저의 소송 포기로 그들은 ‘수다뤼’ 상표권을 획득했고, ‘수다뤼’라는 이름을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다뤼 하면 이 노래가 절대 빠질 수 없습니다. <작은 사랑 노래(小情歌)>라는 곡인데 위딩시는 이 곡으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작은 사랑 노래>는 2006년 10월에 발표된 수다뤼의 2집 《소우주(小宇宙)》에 수록됐으며, 수다뤼는 이 앨범으로 2007년 제18회 금곡장(金鐘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밴드상’을 수상했고, <작은 사랑 노래>로 최우수 작곡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노래는 또한 《6호출구(六號出口)》라는 영화의 OST로 사용되고 타이완 최고의 영화시상식 금마장(金馬獎) 주제가상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곡은 발표 당시 아주 큰 인기를 얻었고 길거리에서 자주 들렸을 뿐만 아니라 노래방에서도 애창곡으로 자주 불렸습니다. 여기서 노래 일부 가사를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這是一首簡單的小情歌 이것은 단순하고도 작은 사랑 노래야

唱著我們心頭的白鴿 우리 마음속의 흰 비둘기를 노래해

我想我很適合 當一個歌頌者 내가 노래하는 이가 된 건 참 어울릴 것 같아

青春在風中飄著 청춘은 바람 속을 떠돌고 있네

 

你知道 就算大雨讓整座城市顛倒 알지? 폭우가 온 도시를 뒤집는다 해도 

我會給你懷抱 내가 널 안아줄게

受不了 看見你背影來到 네 뒷모습을 보는 걸 견딜 수 없어

寫下我 度秒如年難捱的離騷 보내기 어려울만큼 힘든 이소를 써내려봤네

<작은 사랑 노래> 외에도, 수다뤼의 또 다른 대표작은 《비발디 프로젝트-사계(韋瓦第計畫-四季)》입니다. 《비발디 프로젝트-사계》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5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주제로 한 4장 앨범이 시리즈 형식으로 발표됐습니다. 수다뤼는 6년 동안 타이둥, 런던, 베이징, 베를린 등 4개 도시를 방문하여 네 도시에서 각각 한 장의 앨범을 완성했습니다. 《봄・햇빛(春・日光)》은 따스한 포크송으로, 《여름・광열(夏・狂熱)》은 열정의 록음악으로, 《가을・스토리(秋・故事)》는 국악 요소가 들어간 음악으로, 《겨울・끝이 안 나(冬・未了)》는 유행음악과 교향곡이 어우러진 노래로 구성됐습니다. 그중 《겨울・끝이 안 나》는 수다뤼가 활동 잠정 중단 전의 마지막 앨범이며, 수다뤼는 이 앨범으로 2016년 제27회 금곡장 최우수 만다린어앨범상, 밴드상, 앨범 프로듀서상 등 5관왕을 차지하며 당년 금곡장의 ‘위너’가 됐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비가 오는 밤(下雨的夜晚)>은 앨범 타이틀곡으로 금곡장 올해의 노래상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이 노래는 실연 후유증을 앓는 사람을 위한 위로의 곡입니다. 여기서 일부 가사를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心疼你不懂告別 마음이 아파요, 당신이 이별을 이해하지 못하고

讓過往不斷上演 과거를 계속 회상하는 게  

記憶的上空 倔強地盤旋著那一天 기억의 하늘에서 그 날은 고집스럽게 계속해서 맴돌아요

下雨的夜晚 你的心整個都摔碎了 비가 오는 밤 당신의 마음은 엄청 부서졌죠

讓雨水靜靜掩護你的眼淚 빗물이 조용히 당신의 눈물을 가려주고

我不會問 不會說 你太傻了一點 나는 묻지도 않고 당신이 어리석다고 말하지도 않을게요

濕透了 我會在這裡陪著你 젖어버려도 나는 여기 당신 곁에 있을게요.

 ‘위딩시’라는 밴드명으로 활동을 재개한 수다뤼는 2021년 9월에 6년 만에 새 앨범 《이상한 못(池堂怪談, Strange Pool )》을 내놓은 후, 감독 청웨이하오(程偉豪)를 요청하여 《이상한 못》을 바탕으로 10부작 미니 드라마 《못의 괴담(池塘怪談)》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왜 10부작이냐면 앨범의 수록곡은 딱 10곡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회마다 엔딩곡이 다른데 위딩시는 이 드라마 엔딩곡들의 가창자로서 올해 금종장 OST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 10곡의 엔딩곡들의 스타일은 아주 다양한데 그중 2번째 엔딩곡 〈꿀인삼(蜂蜜人蔘)〉은 경쾌한 스타일의 곡으로 “인생은 쓴맛과 단맛의 조화”임을 노래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라서 청취자분께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상쾌함과 청량함이 넘치는 타이완 인기밴드 수다뤼(위딩시)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들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즐거운 밤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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