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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애환,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가수 - 황이링

  • 2022.10.12
멜로디 가든
애틋한 목소리로 애절한 사랑이나 삶의 애환을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한 타이완어 가수 황이링(黃乙玲) - 사진: LINE MUSIC

지난주 일요일의 ‘안녕하세요 청취자님’ 시간에서 일본에 계신 ‘류 구와하라’님께서 타이완에서 근무하셨을 때 매일 차안에서 들으셨던 노래 타이완어 여가수 황이링(黃乙玲, 황의령)이 부른 ‘맹세가 무슨 소용이냐(講什麼山盟海誓)’라는 노래를 신청하셔서 저희는 방송 엔딩에서 이 곡을 들려드렸는데 따라서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멜로디가든 방송에서 황이링에 대해서 소개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되어서 오늘 멜로디가든 시간의 주인공을 황이링으로 정했습니다.

황이링은 1969년 9월 20일 신베이시 완리(萬里)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황밍주(黃明珠)입니다. 1987년 데뷔부터 2014년까지 근 30년 기간 동안 50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으며,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음악시상식 금곡장(金曲獎)에서 4번이나 타이완어 부문 최우수여가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애틋한 목소리로 애절한 사랑이나 삶의 애환을 노래하는 가수로 유명했지만 30여 살 때 불교를 신봉하기 시작한 후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더 많이 부르게 됐습니다.

황이링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계기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8살에 불과했던 황이링은 가족 생계를 돕기 위해  타이베이시 베이터(北投)구의 온천지역에서 7년 동안 ‘나카시’일을 했습니다. ‘나카시’란 음악가들이 찻집이나 술집, 여관, 식당 등을 돌아다니면서 퍼포먼스를 하는 공연문화로 일본으로부터 전해졌습니다. 베이터구는 타이완에서 가장 먼저 나카시 문화를 발전하는 곳으로, 전성기였던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백 명이 넘는 나카시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나카시 음악가는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지만 수익은 일반 공무원보다 몇 배나 높다고 합니다. 황이링은 7년 동안 여기서 나카시 일을 하다가 15살 때 타이완 본토 가요음악을 대표하는 작곡,작사가이자 가수인 우진화이(吳晉淮)의 제자가 되고 3년 동안 그 밑에서 음악 훈련을 받으며 탄탄한 가창력을 쌓았습니다.

1987년 18세였던 황이링은 첫 앨범 《맹세는 무슨 소용이냐》를 발표하며 데뷔하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녀의 나이에 맞지 않는 어른스럽고 감성이 풍부한 목소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가요계에도 주목을 받았으며, 1988년부터 1990년 사이 3장의 일본어 앨범을 발표하여 꽤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데뷔 앨범의 동명의 수록곡 <맹세는 무슨 소용이냐>는 그녀의 스승인 우진화이가 그녀를 위해 특별히 만든 노래로, “나를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약속했잖아. 왜 나를 배신했어?”라는 여자의 분노와 슬픔을 포현하는 노래입니다. 여기서 후렴구 가사를 읽으드리겠습니다.

講什麼山盟海誓 맹세는 무슨 소용이냐

講什麼永遠要作伙 영원히 함께할 거라고 약속했지만

你我離開才短短三個月 헤어진 지 불과 3개월 만에

你就來變心找別個 너는 이미 마음이 바뀌고 딴 사람과 만났어

明知我心裏只有你一個 내 마음 속엔 너만 있다는 걸 알면서도

為何偏偏對我來反背 왜 나를 배신했어

恨我自己對你太癡迷 이게 다 너에게 푹 빠져버린 내 탓이야

如今才來怨嘆後悔 이제 와서 후회하고 원망하지

啊.........天下的男性只恨你一個 아… 세상 남자들 중에 너만 미워해

<맹세는 무슨 소용이냐> 외에도, 황이링의 유명한 곡들은 정말 손으로 다 꼽히기가 힘들 정도로 너무나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2005년에 발표된 <인생의 노래(人生的歌)>라는 곡이 가장 유명하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9년 11월에 한 네티즌이 타이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피티티(PTT)에서 “노래방 가면 꼭 불러야 하는 타이완어 노래”가 뭐가 있냐고 질문하고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질문글에 답댓글을 달았는데 그중 댓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답은 바로 ‘인생의 노래’입니다. <인생의 노래>는 동명의 앨범에 수록되어 있으며, 꿈이 있지만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는 무력감을 담은 노래입니다. 황이링은 이 앨범을 발행한 후 소속사의 조직개편으로 홍보 활동을 중단하고 콘서트도 취소했고, 이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종료되어 나름 슬럼프를 겪었으며, “그때 <인생의 노래>를 부를 때마다 당시의 어려운 삶을 생각하면서 노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서 이 노래의 후렴구 부분의 가사를 천천히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這首歌唱啊唱袂煞 이 노래는 불러도 불러도 끝이 없어

往事一幕幕親像電影 옛일들은 한편 한편의 영화 같아

有時陣為著渡生活 때로는 생계를 위해

就愛配合別人心情 남의 기분에 맞춰가며 살아야 돼

這首歌唱甲心攏破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해

一字一句攏是拖磨 가사 한마디 한마디는 괴롭힘이네

因為無人知 我的心 有多痛 왜냐하면 아무도 모르거든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因為你嘛知 咱永遠 為別人咧活 왜냐하면 너도 알잖아 우리가 영원히 남을 위해 산다는 걸

<인생의 노래>와 <맹세는 무슨 소용이냐> 뿐만 아니라,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노래방에서 애창되고 있는 황이링의 명곡들이 정말 많습니다. 비록 황이링은 이미 음악 활동을 안 한 지 오래가 되지만 그녀의 음악적인 성취는 여전히 팬들과 음악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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