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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이해... '달 월(月)'자 들어간 노래 소개

  • 2022.09.07
멜로디 가든
사진: 타이베이 시립 천문과학 교육관

토요일이면 춘절(春節, 설날), 단오절(端午節)과 함께 타이완 3대 명절로 꼽히는 중추절(中秋節), 즉 추석입니다. 중추절은 보름달이 뜨는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데, 올해 중추절은 양력으로 9월 10일입니다. 중추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보름달이겠죠. 이날에는 보름달을 구경하기도 하고, 보름달처럼 생긴 원형의 월병을 먹기도 하죠. 그래서 중추절을 사흘 앞둔 오늘의 멜로디가든 시간에서는 제목에 ‘달 월月’자가 들어 있는 노래 3곡에 대해서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첨밀밀(甜蜜蜜)’, ‘월량대표아적심- 달빛은 나의 마음을 대신하다/나의 마음은 달과 같다(月亮代表我的心)’ 등 노래로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중화권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던 타이완 출신 톱가수 덩리쥔(鄧麗君, 등려군)이 부른 <유월의 말리꽃(六月茉莉)>이란 곡입니다. 비록 달과 관련된 노래 하면 이 곡보다 ‘달빛은 나의 마음을 대신하다’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청취자분께 덜 익숙한 노래를 소개하고 싶고, 또 ‘유월의 말리꽃’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민요 중 하나라서 오늘은 이 노래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중화권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던 타이완 출신 톱가수 덩리쥔(鄧麗君, 등려군) - 사진: KKBOX

말리꽃은 재스민의 일종으로, 방향이 강한 흰 꽃잎을 말린 다음 차로 끓여 향기를 돋우는 데 사용하며, 개화 시기는 6월입니다. ‘유월의 말리꽃’은 중국 푸젠(福建)에서 전해진 민요에 타이완 작가이자 작사가인 쉬빙딩(許丙丁)이 가사를 입히면서 탄생한 타이완 향토민요로, 홀로된 여자를 유월에 핀 말리꽃에 빗댄 노래입니다. 과거의 보수적인 타이완 사회에서 여성은 감정표출에서 많은 규제를 받았고, 한 남자에 대한 애정을 쉽게 드러내는 것은 천하고 경박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여성들은 상대방을 얼마나 사랑하더라도 그 애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은은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월의 말리꽃’의 가사는 바로 사랑을 쉽게 얘기하지 못하지만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여자의 마음을 묘사했습니다. 여기서 1절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유월의 말리꽃은 정말로 아름답네 六月茉莉真正美

그 젊은이도 정말로 잘생겼네 郎君生做真古錐

예쁜 꽃들은 짝을 이루기가 어렵 듯 好花難得成雙對

곁에 연인이 없다면 젊은이는 좀 불행하지 身邊無娘仔伊都上克虧

 

유월의 말리꽃은 정말로 향기롭네 六月茉莉眞正香

혼로된 여자가 빈 방을 혼자 지키네 单身娘仔守空房  

예쁜 꽃은 누구든 꺾으려 하지만 好花也着有人挽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니 정말로 죽을 지경이네 没人知影伊都气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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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90년대 발라드 왕자’로 불리는 타이완 남가수 장신저(張信哲)가 부른 <구월의 비(九月雨)>입니다. 장신저는 22세인 1989년 3월 1집 《거짓말(說謊)》을 발행하며 데뷔했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1996년에 9집 《관용(寬容)》으로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음악시상식 제7회 금곡장(金曲獎)에서 최우수 국어 남자가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90년대 발라드 왕자’로 불리는 타이완 남가수 장신저(張信哲) - 사진: KKBOX

<구월의 비>는 장신저가 2004녀 9월에 발표한 20번째 앨범 《다음의 영원(下一個永遠)》에 수록됐으며, 연인을 잃어 슬퍼서 흘리는 눈물을 9월의 비로 비유한 노래입니다. 후렴구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것은 9월의 비다 那是九月雨水

나는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가 않아 我已經不懂流淚

이른바 고통과 슬픔 所謂的疼痛傷悲

전혀 느껴지지도 않아 我卻沒有感覺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遙望天的漆黑

저 멀리에 네가 있을까 你是否身在那邊

내 얼굴을 내려다보며 俯瞰著我的臉

고개를 흔들며 웃으면서 이것도 영원이라고 搖頭笑笑說這也是永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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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노래는 싱가포르 출신 여가수 쉬메이징(許美靜)이 부른 <도시의 달빛(城裡的月光)>입니다. 쉬메이징은 20세인 1994년에 싱가포르에서 첫 앨범을 발표해 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여러 타이완 연예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다가 첫 앨범부터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천쟈밍(陳佳明)이 근무하는 워츠 뮤직(上華唱片, What's Musi)을 선택하고 계약을 체결했으며, 2년 후인 1996년에는 앨범 《유감(遺憾)》을 발행함으로써 타이완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유감》은 타이완에서 60만 장의 매출량을 기록했고, 앨범에 소록된 동명의 곡 <유감>과 <도시의 달빛>도 널리 불려지면서 쉬메이징은 큰 인기를 얻고 ‘천후 킬러’라는 칭호까지 받았으나 정신질환으로 타이완에서 활동 시작한 지 불과 4년 후인 2000년에 활동을 중단하고 대중의 시선에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싱가포르 출신 여가수 쉬메이징(許美靜) - 사진: KKBOX

<도시의 달빛>은 따뜻한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특히 제목과 가사에 ‘달빛’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으므로 중추절에 유난히 많이 불려지는 노래인데요. 여기서 후렴구 가사를 읽으드리겠습니다.  

도시의 달빛이 꿈을 밝게 비춰 城裡的月光把夢照亮

그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세요.請溫暖他心房

인간사, 만나고 헤어짐을 다 알아봤는데 看透了人間聚散

행복한 순간이 좀 더 많아지면 안 될까 能不能多點快樂片段

 

도시의 달빛이 꿈을 밝게 비춰 城裡的月光把夢照亮

그의 곁을 잘 지켜주세요. 請守護他身旁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若有一天能重逢

행복 가득한 밤을 보내게 해주세요. 讓幸福灑滿整個夜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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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은 중추절, 추석을 맞이하여 ‘달 월’자가 들어간 노래 3곡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마리무곡으로는 쉬메이징이 부른 ‘도시의 달빛’을 들으면서 오늘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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