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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감정을 대신 표출해주는 '새드 밴드' - 굿밴드

  • 2022.08.31
멜로디 가든
타이완 2인조 인디음악 그룹 굿밴드(好樂團) - 사진: '好樂團GoodBand'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음악을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게다가 캠퍼스 콘서트, 음악 축제, 버스킹과 같은 다양한 공연 무대가 제공되고 있으므로 인디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인디음악은 과거보다 훨씬 발달해지고 심지어 기존의 대중음악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타이완에서도 인디음악은 꽤나 유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불려지는 노래는 대중음악인 아닌 인디음악인 경우가 많아졌고, 시상식에서도 인디밴드와 뮤지션들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멜로디가든 시간에서 저는 되도록 인디음악에 대해서 많이 소개하려고 하는데 오늘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인디뮤지션은 ‘굿밴드(好樂團, GoodBand)’입니다.  

굿밴드는 2015년 6월에 결성하고 보컬 쉬춍원(許瓊文)과 기타리스트 장즈칭(張子慶)으로 이루어진 2인조 인디음악 그룹입니다. 밴드 이름은 ‘好樂團’, 직역하면 ‘좋은 밴드’라고 하는데 밴드는 남자 1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됐으므로 女(여자 녀)와 子(아들 자)가 합쳐진 ‘好(좋을 호)’자를 따서 밴드명을 명명했다고 합니다. 굿밴드의 노래들은 슬픔, 분노, 우울, 무기력, 불안 등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표출하기 때문에 굿밴드는 ‘새드 밴드’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슬플 때 오히려 더 슬픈 노래를 들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음악은 팬들에게 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굿밴드로 하여금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게 한 노래는 <내 청춘을 당신에게 (我把我的青春給你)>라는 노래입니다. 노래 뮤직비디오는 2016년 7월에 발표됐고, 현재 약 1천 2백 만 조회수를 넘어섰습니다. 이 노래는 굿밴드가 동물의사이자 작가인 천리워(陳利涴)가 인터넷에 올린 이야기를 보고 그녀를 위해 노래를 하나 써주고 싶어해서 먼저 작곡해놓고 나서 천리워에게 가사를 붙이도록 요청하여 탄생한 노래입니다. 노래에는 이것은 미래기 없는 사랑이고(這是一場沒有未來的愛情)/딴 사람과 나누는 사랑이야(和別人共享的愛情)/이것은 미래기 없는 사랑이고(是一場沒有未來的愛情)/순수하지도 유일하지도 않은 사랑이야(不純潔也不唯一的愛情)”라는 가사가 있는데 천리워가 한 남자와 사귀다가 그 남자가 실은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가사입니다. 전체 가사를 보면 이 노래는 딴 것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상대방을 사랑하고 싶은 그런 가장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후렴구 가사는 이렇습니다.  

내 청춘을 당신에게 我把我的青春給你 

너와 결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不是因為想換取和你的婚禮 

단순히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而是單純在最美好的年華 

너를 만나 遇見了你 

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던 거야 必須愛你 

주저없이 표현하고, 남김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다룬 가사가 너무 공감이 가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노래인데요. 여기서 짧게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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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첫 미니앨범 《내 청춘을 당신에게》를 발표한 후 약 2년 뒤인 2018년 4월에는 굿밴드는 두번째 미니앨범 《여기에 슬픔을 남겨(把悲傷留在這裡》)를 발행했습니다. 앨범에 네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 <우린 똑같이 안타까운 사람들이야(我們一樣可惜)>는 담담하지만 슬픈 가사와 잔잔히 더해지는 목소리에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어 수록곡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곡으로 꼽힙니다. 후렴구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는 실패를 맛본 사람이야 我是品嚐失敗的人啊 

바라던 모습이 되지 못했어 沒有成為想要的模樣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품은 채 有著事與願違的遺憾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는 서러움을 감싸 숨겨 包裝無能為力的悲傷 

 

나는 꿈에 삼켜져 버린 사람이야 我是被夢吞噬的人啊 

애써 아닌척 하지만 아직 방황하고 있지 故作姿態卻還是徬徨 

박수받고 주목받는 것이享受掌聲也擁抱目光 

과연 얼머나 사람을 진정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又有多少真讓人成長 

 

누구나 먼 길을 돌고 돌아 마침내 여기서 설 수 있는 거지 誰不是繞了點路才能站在這裡 

우린 똑같이 안타까운 사람들이야 我們一樣可惜  

누구나 상처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고, 꿈을 쫓는 과정에서 하나도 다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 따라서 “잠시 방황해도 괜찮아”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래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기서 이 노래를 함께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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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을 당신에게>와 <우린 똑같이 안타까운 사람들이야> 외에도, 2020년 7월에 발표된 싱글 <그들은 나를 쓸모없는 청년이라고 해(他們說我是沒有用的年輕人)>는 굿밴드의 또 다른 대표작입니다. 꿈이 있지만, 원하지 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주변에서 반대 목소리를 듣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젊은이들의 무력감을 묘사하는 노래입니다. 여기서 가사의 일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네가 나처럼 “ 난이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라 생각할까 你會不會和我一樣 覺得自己最多就是這樣 

네게 나처럼 타인에게 희망을 의탁하면서 살고 있을까 你會不會和我一樣 把希望寄託在別人的身上 

네게 나처럼 무리한 걸 알면서도 억지로 발악하고 있을까 你會不會和我一樣 知道勉強卻還在掙扎 

네게 나처럼 살아가야 돼서 꿈과 희망을 숨긴 채 살고 있을까 你會不會和我一樣 被生活覆蓋夢想和希望 

 

그들은 나를 쓸모없는 청년이라고 해 他們說我是沒有用的年輕人 

자신만 고려하고 딴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청년 只顧著自己眼中沒有其他人 

그들은 나를 쓸모없는 청년이라고 해 他們說我是沒有用的年輕人 

희생을 할 줄 모르고 오직 잘 사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不懂得犧牲只想過得安穩 

 

나도 알고 있어 내가 쓸모없는 청년이란 걸 我知道我是沒有用的年輕人 

기대는 들어봤지만 미래는 본 적이 없어 只聽見期盼卻不曾看到未來 

나도 알고 있어 내가 쓸모없는 청년이란 걸 我知道我是沒有用的年輕人 

억울할 때면 단지 이렇게 중얼중얼 혼잣말을 할 뿐 委屈時只敢這樣喃喃自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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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다치게 되면 그 상처를 직면하고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하고, 울고 싶으면 울고, 그래야 진정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굿밴드의 노래 가사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긴 하지만 우리의 부정적인 감정을 대신 표출하기 때문에 들으면서 오히려 공감이 가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시면서 청취자분께서도 힐링과 위로를 느끼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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