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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어로 남자의 속마음을 노래하는 인디밴드 - 치에즈딴

  • 2022.07.13
멜로디 가든
로 올해 제33회 금곡장(金曲獎)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타이완 인디밴드 ‘치에즈딴(茄子蛋, EggPlantEgg)’ – 사진: ‘EggPlantEgg 茄子蛋’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최근 타이완에서 인디음악과 인디뮤지션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뚜렷한 개성과 색깔을 자랑하며, 여러 사회 문제에 초점을 맞춘 그들의 음악은 대중들, 특히 젊은 세대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음악시상식에서도 '인디'부문의 시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7월 2일 타이완 최대 음악시상식인 제33회 금곡장(金曲獎) 시상식이 가오슝 아레나에서 개최됐는데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의 영예은 바로 요즘 가장 핫한 인디밴드 중 하나인 ‘치에즈딴(茄子蛋)’에 돌아갔습니다.

타이완어(만남어)로 사랑, 청춘, 인생의 깨달음을 부르는 것으로 유명한 ‘치에즈딴’은 보컬 겸 키보디스트 황치빈(黃奇斌), 2명의 기타리스트 차이카이런(蔡鎧任)과 셰야오더(謝耀德)로 구성된 3인 록밴드입니다. 그들은 “EggPlantEgg”라는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어 이름이든 영어 이름이든 한국어로는 다 “가지계란”이라고 합니다. 밴드명 유래는 3명 멤버들이 다 가지를 좋아하고, 또 그들의 음악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가지처럼 사람들 취향 모두 맞출 수 없어서 가지의 이름을 따서 밴드명을 지었으며, 그리고 가지는 영어로 ‘eggplant’라고 하는데 시각적인 대칭 효과를 만들고 싶어해서 그 뒤에 ‘egg’를 붙여 밴드명이 완성됐다고 합니다.

치에즈딴은 데뷔 1년 후인 2013년에 <네 여자 친구를 나에게 주면 안될까요?(把你的女朋友送給我好不好)>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각광을 받았으나 멤버들이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으므로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8월까지 밴드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활동을 재개한 지 약 3년 후인 2017년에는 첫 앨범 《만화 캐릭터(卡通人物)》를 발표했고, 이 앨범으로 이듬해 제29회 금곡장 최우수 타이완어앨범상과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인디밴드로 부상했습니다. 5년의 무명기간 동안 토스토 하나로 3명 멤버들이 나눠먹어야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치에즈딴은 초심을 잃지 않고 모국어인 타이완어로 원하는 음악만 만드는 것을 견지해 왔습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타이완어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가사를 작성할 때 속어를 최대한 활용하며 지나치게 어려운 말이나 단어를 피합니다.

사랑과 삶에 대한 치에즈딴의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생각을 담은 1집 《만화 캐릭터》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수록곡이며, 치에즈딴으로 하여금 유명해지게 만든 1등 공신은 바로 <탕아가 돌아온다(浪子回頭)>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와 서사로 공개되자 큰 인기를 끌었으며, 3년 7개월이 지난 현재는 1억 3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작사를 담당한 밴드 보컬리스트 황치빈은 <탕아가 돌아온다>는 졸업한 후 각자의 길을 가게 되고 각자의 가정을 이루게 된 대학교 친구들과 언젠가 다시 재회하여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서 과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자신의 바람을 담은 노래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여기서 첫 구절의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담배를 한 개비 또 한 개비 계속 피우고, 술을 한잔 또 한잔 계속 마셔(菸一支一支一支的點 酒一杯一杯一杯的乾)/양해 부탁해, 내가 술 잘 못 마시니 나를 놀리지 마(請你要體諒我 我酒量不好賣尬哇衝康)/시간이 하루하루 계속 흘러가고, 땀이 방울방울 계속 떨어져(時間一天一天一天的走 汗一滴一滴一滴的流)/언젠가 우리가 늙고 각자의 아내와 저녀를 데리고(有一天 咱都老 帶某子逗陣)/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만나자(浪子回頭)”라는 가사입니다.

2017년 <탕아가 돌아온다>로 성공을 맛본 치에즈딴은 1년 후인 2018년 9월에 <방황(浪流連)>이란 싱글을 발표하며 각종 차트를 휩쓸며 그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또 이 노래는 평단에서도 호평을 많이 받았고, 제30회 금곡장 올해의 노래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노래 가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분투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첫 구절의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사회에 살면서(這個風風雨雨的社會)/젊은이들은 어떻게 꿈을 꽃피우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까?(欲怎樣開花 少年家怎樣落地)/우리 모두는 사랑을 추구하기 위해 방황하고 해메고 있는 거야(咱攏是為著愛情來浪流連)/난 이미 착한 불량아가 되기로 결심했는데(我已經決定 欲做一個善良的歹囝)/더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안 마실 거야(薰莫閣食 酒袂閣焦)”라는 가사입니다.

치에즈딴에게 이번 금곡장 올해의 노래상의 영예를 안겨준 노래 <사랑이야, 넌 생각보다 대단하네(愛情你比我想的閣較偉大)>는 작년 2021년 최고의 국산 영화로 꼽히는 로맨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當男人戀愛時)》의 주제가입니다. 노래 가사는 건달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게 된 모습을 묘사하는데 들으면서 남주인공이 이 노래를 부르며 여주인공에게 고백하는 영화 장면이 떠오르며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후렴구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이야, 넌 생각보다 대단하네(愛情你比我想的閣較偉大)/넌 나에게 인생의 마지막 희망을 주고(你予我這世人最後的期待)/넌 나의 미래야(你是我的未來)/이것을 알아주기를 바래(希望你會了解)/강산은 쉽게 바뀌어도 사람의 본성은 바꾸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만큼(雖然江山易改 但本性難移)/난 눈썹이 하얗게 될 때까지 너를 사랑할 거야(愛你愛甲白目眉)”라는 가사인데 정말 달달하고 로맨틱하죠?

치에즈딴은 거칠고 쉰 목소리로 남자의 강인함과 부드러움, 평범한 우리의 삶과 애환을 타이완어로 노래하는데 타이완식 감성을 제대로 살린 타이완 노래를 듣고 싶으신 청취자분께 치에즈딴의 노래를 추천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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