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곡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타이완 출신 가수 차이이린(蔡依林, 채의림 Jolin Tsai)은 1999년 데뷔한 이래 20년이 넘도록 중화권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오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우수한 댄스 실력으로 유명하며 사회 이슈를 담은 노래로 선한 영향력의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이이린은 대학 때 MTV에서 주최한 노래대회에서 1등을 하고 1991년에 타이완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에 싱글 <세계와 이웃이 된다(和世界做鄰居)>로 데뷔하고 청순한 모습과 풋풋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청소년의 사랑을 받아 ‘소년킬러(少男殺手)’라는 별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데뷔 초기에 “가창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 “춤을 잘못 춘다”, “외모가 뛰어나지 않다”와 같은 비판도 들어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또 2001년부터 유니버설과의 전속계약 문제로 2년 동안 활동을 하지 못해 연예생활 위기에 맞았으나 2003년 소니뮤직으로 소속사를 바꾼 후 2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5집 <72번 변하는 나를 봐(看我72變)>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했으며 이 앨범부터는 음악적 방향성이 댄스곡으로 바꿨습니다. 앨범은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앨범 판매량이 36만장에 달했습니다. 앨범 동명 타이틀곡 ‘72번 변하는 나를 봐’는 ‘나는 예뻐져야 한다’고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이며 노래에는 “안녕, 미운 오리 새끼(再見醜小鴨)”, “사람은 예뻐지고 싶지 않으면, 하늘과 땅의 주벌을 받는다(人不愛美天誅地滅)”, “미(美)를 추구하는 것에는 끝이 없다(愛漂亮沒有終點)” 등 가사가 있습니다.
5집 <72번 변하는 나를 봐>를 발매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후 차이이린은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6집과 7집을 발표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2006년 소니뮤직과의 계약이 끝난 후 EMI Capitol에 합류하고 5월 정규 8집 <댄싱 디바(舞孃, Dancing Diva)〉를 발표했습니다. 동명 타이틀곡 ‘댄싱 디바’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댄싱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쉽게 따라부르는 가사, 리본체조와 볼 등 체조 동작을 응용한 퍼포먼스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녀는 이 앨범으로 처음으로 타이완에서 가장 권위있는 음악 시상식 제18회 금곡장(金曲獎) 최우수 국어 여가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수상 소감에서 “저를 안 좋게 보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저에게 큰 자극을 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 차이이린은 워너뮤직 타이완으로 소속사를 옮겼습니다. 2008년과 2010년 각각 10집과 11집을 냈으며, 2년 후인 2012년에는 정규 12집 <Muse>를 발표했습니다. 앨범 타이틀곡 ‘대예술가(大藝術家)’는 당년도 금곡장 올해의 베스트송을 수상했습니다. 2014년 발표한 13집 〈플레이(呸, Play)〉로 또 한번 커리어 하이를 찍었습니다. 여러 명 우수 음악인들이 모여 탄생한 이 앨범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타이틀곡 ‘플레이 워페이(PLAY我呸)’는 가사와 뮤직비디오로 아무 생각 없이 유행을 따라하는 요즘 세태를 풍자합니다. 발라드곡 ‘다르면 뭐 어때(不一樣又怎樣)’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1번 트랙 ‘제2의 성(第二性, Gentlewomen)은 여성 해방의 선구자로 알려진 프랑스 철학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대표작 ‘제2의 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그대로의 당신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제26회 금곡장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의 국어앨범상과 최우수 보컬 리코딩 앨범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뿐만 아니라 차이이린은 이 앨범으로 2014년 한국 글로벌 음악시상식인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마마)의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만다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시상식에서 ‘플레이 워페이’ 공연을 선포였으며, 멋진 댄스와 격렬한 안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안정된 라이브 실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한국 네이버 실시간 검색 2위까지 올랐습니다.
2018년 차이이린은 소니뮤직으로 다시 소속사를 옮겨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년 12월 14집 < Ugly Beauty>를 발표하고 제30회 금곡장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0년 타이완 사회에 학교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이슈를 던진 ‘예용즈 사건(葉永鋕事件)’을 바탕으로 한 수록곡 <장미소년(玫瑰少年)>은 금곡장 올해의 베이트송으로 선정됐습니다.
차이이린은 데뷔 초 실력과 외모에 대한 비평을 받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 지금은 타이완 댄싱곡의 여왕으로 중화권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그녀는 단순 음악인로서의 면모를 벗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대중들과 사회문제를 소통하는 '소셜테이너'(socialtainer)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특히 동성애와 페미니즘 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고도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어떤 작품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칠지가 기대되는 차이이린의 ‘다르면 뭐 어때(不一樣又怎樣)’를 마무리곡으로 띄어드리면서 멜로디가든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