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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래를 번안해서 인기를 얻은 타이완 노래 pt.2 - <진실>, <난 사랑했던 걸 기억해>

  • 2022.03.09
멜로디 가든
타이완 원주민족 출신 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 장혜매) - 사진:KKBOX

이번주 멜로디 가든의 주제는 지난주에 이미 예고했었습니다. 한국노래를 번안하여 부른 중국어버전의 노래를 이번주도 계속해서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지난주 제가 소개했던 번안곡 ‘죽어도 사랑할 거야’와 ‘사랑해’는 모두 원곡과 번안곡은 다 같은 성별의 가수가 부른 것입니다. ‘죽어도 사랑할 거야’와 원곡 ‘천년의 사랑’은 모두 남가수가 부른 것이고, ‘사랑해’와 원곡 ‘내 얘길 들어봐’는 모두 여가수로 부른 것인데 오늘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2곡 노래는 원곡과 번안곡은 각각 남자가수와 여자가수가 부른 것인데요. 남자와 여자는 목소리가 다르고 노래를 해석하는 방법이 달라서 같은 노래이더라도 남자버전과 여자버전에서 다른 분위기, 또 다른 감장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청취자분께서 제가 방송에서 띄어드린 번안곡을 들으시면서 스스로 원곡과 비교해보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소개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소개해드릴 번안곡은 중화권 최고 인기 가수인 장후이메이(張惠妹, 장혜매)가 부른 ‘진실(真實)’입니다. 장후이메이는 타이완 원주민 베이난(卑南)족 출신 가수이며 별명 ‘아메이(阿妹- aMEI)’와 베이난족 이름 ‘아미트(阿密特-Amit)’로 앨범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는 1996년 1집 《자매(姊妹)》로 데뷔하여 데뷔와 동시에 ‘데뷔 앨범 판매량이 100만 장을 돌파한 최초의 타이완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26년 동안 총 19장의 앨범을 발행했고, 약 5500만 장의 누적 앨범 판매량으로 여가수 중 가장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또한 타이완 최대 음악 시상식 금곡장(金曲獎) 최우수 국어 여가수상 최다 수상 기록 보유자(3번)이자 최초로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린 타이완 여가수이기도 하며, 타이완 음악계에서 가장 숭고한 지위와 영향력을 지닌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실’은 그가 2001년에 발표한 동명 앨범 《진실》의 타이틀곡으로 발표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노래방에서 애창되는 대표 발라드곡입니다. 이 노래의 원곡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한국 남가수인 김현성이 부른 ‘소원’입니다. 김현성은 1997년 대학시절 제18회 MBC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가수로 데뷔했고, '소원' '이해할게' 'Heaven' '행복' 등을 히트시키면서 큰 인기를 누렸으나 성대결절로 음악활동을 그만두게 됐고, 최근 JTBC 오디션 전문 예능 프로인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에 출연했습니다.

‘소원’의 가사는 제가 느끼기에는 아직 미련이 남지만 전 연인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놓아준 남자의 마음을 묘사하는 것 같은데 ‘진실’은 완전히 상반된 상황입니다. 가사에는 “외로움은 포옹보다 진실해(孤獨比擁抱更真實)/사랑은 사람을 이성을 잃게 해(愛讓人失去了理智)/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會不會是我太自私)/더 적막한 날을 보내기를 거절해서(拒絕更寂寞的日子)/ 놓을 수 없어, 미래도 안 보여(放不開 也看不見未來)/이런 불완벽함은 사랑의 진실한 모습일까(難道這種不完美 才是愛情真實的樣子)”라는 가사가 있어 사랑에 미래가 없어도 붙잡고 놓고 싶지 않는 여자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소개해드릴 노래는 타이완 남가수, 배우, 감독, 드라마 프로듀서이자 모델인 허룬둥(何潤東, 하윤동)이 부른 ‘난 사랑했던 걸 기억해(我記得我愛過)’입니다. 허룬둥은 1998년 1집 《꿈의 시작(夢想的開始)》을 발행하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1999년 이후 연기활동도 시작했습니다. 2010년에는 그가 주연과 프로듀서를 맡은 드라마 《거품같은 여름날(泡沫之夏)》이 대박을 치면서 연예활동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2018년에는 드라마 《벽 넘은 기억(翻牆的記憶)》의 감독으로서 타이완 방송대상 제53회 금종장(金鐘獎) 드라마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난 사랑했던 걸 기억해’는 《거품같은 여름날》의 오프닝곡입니다. 원곡은 `OST의 여왕`으로 불리는 한국 여가수 백지영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총 맞은 것처럼’입니다. 파격적인 제목의 ‘총 맞은 것처럼’은 실연의 아픔을 총 맞은 것에 비유한 직설적인 가사의 애절한 발라드곡이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한국 남자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이 만든 노래입니다. 2008년 12월 발표 당시 각종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뮤직뱅크 K-차트에서는 5주 연속 1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의 번안곡인 ‘난 사랑했던 걸 기억해’는 직설적인 가사로 사랑에 대한 충격을 표현하는 원곡과 달리 또한 실연의 고통을 묘사하지만 가사는 비교적으로 함축적입니다. 후렴에는 “난 사랑했던 걸 기억해(我記得我愛過)/울면서 그때의 기쁨을 되찾을 수 없어(哭著 要不回那些快樂)/격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할까 봐/눈물이 강처럼 흘러내릴까 봐(怕情緒失控著 怕我淚流成河)/네가 이건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까 봐 두려웠었다(怕你說有些事勉強不得)/난 사랑했던 걸 기억해(我記得我愛過)/너의 감정적인 변화도 이해할 수 있게 됐어(我記得我愛過 也懂了 你感情上的轉折)/눈물이 종이학을 젖히고(淚濕透了紙鶴)/사랑이 색깔을 만들었는데(愛斑駁了顏色)/내 마음은 찢어져 더 이상 나을 수가 없어(而我的心被撕裂般拉扯 已經難以癒合)”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실연을 당한 슬픔을 듬뿍 담아 놓은 노래라고 느낍니다.

오늘 소개한 2곡 번안곡의 원곡은 모두 한국에서 인기 있는 노래라고 알고 있는데 청취자분께서 원곡을 들은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타이완 가수가 부른 버전도 좋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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