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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성묘와 풍수지리

  • 2024.04.02
타이베이 토크
배산임수.-사진: jennifer pai백조미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4.02.
-진행: 노혁이, 백조미
-청명절 성묘와 풍수지리 -


 

백:

전국적인 성묘의 날 ‘청명절’ 연휴를 맞이하며 타이완의 장례 문화와 최근 한국에서 상영되어 벌써 천 만 관객을 모은 영화 <파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매년 4월4일은 청명절로 국정공휴일이며 연휴를 맞게 된다. 전통 관례에 따라 청명절에 성묘하는데 청명 연휴 기간의 인파를 피하기 위해 상당수의 시민들은 3월 중순부터 미리 성묘를 다녀오게 된다.

오늘은 한국 영화 <파묘>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풍수지리에 관한 민속풍습 및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노:

요즘 한국 영화, 파묘의 인기가 한국에서 아주 대단하다.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실제로 1995년 2월 15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쇠말뚝 제거 사업을 광복 50주년 기념 역점 추진 사업으로 의결합니다. 정부가 일제가 전국에 꽂은 쇠말뚝의 존재를 인정하고 제거하는 일을 국가적인 목표로 삼은 것. 1995년 2월부터 전국의 시·군·구별로 실태조사를 벌여 모두 118개의 쇠말뚝을 확인,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 파묘속 장의사의 모티브가된 유재철 장의사의 이야기: 유씨는 파묘 작업 중 한 묫자리에 관이 중첩으로 묻혀있는 ‘첩장’을 목격하기도 했다. 유씨는 “3년 전에 우리나라 10대 재벌집 의뢰를 받고 100년 된 할머니 산소를 팠는데, 3~4m 파자 한쪽 흙이 쓰러지면서 다른 관이 나왔다”며 “누군가 명당 기운을 받으려고 할머니 관 인근에 묻은 것”이라고 말했다. 양반집이나 잘 된 집 묫자리 옆에는 간혹 이런 일이 있다고 한다.

풍수가 반영된 건축물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가? 서울의 랜드마크 롯데타워에도 풍수 관념이 드러난다. ‘123′층이란 숫자(1→2→3으로 확장), 555m(5는 중앙을 상징), 석촌호수와 한강 사이에 위치(물은 재물운 향상), 타워의 붓 모양(문방사보 가운데 으뜸이 붓) 등이 그 흔적이다.

그런데 풍수 문화를 의도적으로 반영한 건물이 있다. 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인 타이베이 ‘101빌딩(101大廈)’이다. 서구 첨단 과학과 동양 풍수 미학의 합체이다. 풍수는 건축·조경과 더불어 중국 건축의 3대 지주였다. 어떻게 풍수가 반영되었을까?

입지부터 전통 풍수를 참고한다. 지금의 타이베이는 청나라 때인 1875년 타이베이 성(城) 건축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북극성을 중심축으로 남북축의 성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런데 북극성은 제왕의 별이다. 왕성이 아닌 지방성의 격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북동쪽 칠성산으로 방향을 13도 틀어서 성곽의 위치를 정하였다. 대신에 성문과 주요 교차로는 칠성산의 기운을 받게끔 북두칠성을 형상화하였다. 101빌딩은 북두칠성 국자 모양에서 자루 끝부분에 자리한다. 북두칠성의 생기와 왕기(旺氣)를 받겠다는 의도였다.
‘101빌딩’ 이름부터 풍수이다. 원래 이름은 ‘국제금융센터’였다. 그런데 공사 과정에서 사고가 빈발하여 사상자가 났다. 이에 이름을 정식으로 ‘101빌딩’으로 바꾸었다. ‘101′에서 일(一)은 양, 0은 음, 즉 ‘양음양’ 구조로 팔괘의 이괘(離卦: ☲·101)를 상징한다. 이괘는 빛[光]과 문화를 뜻한다. 중국 문화의 진수를 구현한다는 뜻이다.

빌딩 27층부터 90층까지 64개 층을 8개 층으로 묶어 솥[정·鼎] 모양으로 만들었다. 8개의 솥이 차곡차곡 위로 포개져 있는 모습이다. 8[파·八]은 재물의 번창[파차이·發財]을 뜻한다. 8개 층으로 된 솥이 8개가 있으니 ‘88′이 중복된다. 솥은 국가권력을 상징한다. 그 솥 8개가 중첩하여 올라가니 마디마디마다 흥한다[절절고승·節節高升]는 뜻이다. 네모 구멍이 뚫린 중국 옛날 돈을 형상화한 마스코트(mascot·길상물)를 외벽에 붙였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돈을 주조한 국가였음을 알림과 동시에 돈 많이 벌라는 축원이다.

그런데, 한국은 북향집은 거의 없는데, 대만은 양면산을 바라보는 풍경의 집들도 많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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