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 -2024.01.23.
- -진행: 노혁이, 백조미
- -새해맞이, 한국은 신정, 타이완은 구정-
대부분 국가에서 날짜를 볼 때 사용하는 일력/달력은 양력이라 불리는 그레고리력/ 태양력이다. 국제 사회와의 교류에서 날짜를 맞춰야 하므로 같은 캘린더를 사용하면 편리할 것이다. 다만 민속 풍습이나 종교적 차원에서 수많은 국가들은 그들만의 캘린더를 수백 수천 년 동안 사용하고 있으며 전혀 불편을 느끼지도 않는다.
타이완의 신년(원단) 공휴일은 하루에 불과하다. 그러나 음력 설에는 보통 7일 연휴 또는 이보다 더 긴 설연휴를 보낼 수 있다.
신정의 새해맞이는 뭐니뭐니해도 타이베이 101타워 불꽃놀이(사진: CNA)를 빼놓을 수 없는데 젊은이들의 페스티벌로 각인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새해(신정) 아침에 떡국을 먹는다. 타이완에서는 설(구정) 전야, 즉 섣달 그믐날 밤에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며 자정을 넘길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풍습이 있다.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지금의 타이완과 한국의 새해맞이에 대해 노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의 새해하면… 차례 새배 떡국 설빔 윷놀이.. 고스톱? 정도가 생각난다. 제야의 종소리. 지금은 제야의 종소리가 크게 인기가 없지만, 82년1월5일 야간통행금지가 풀리지 전까지. 1년에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날이 부처님오신날, 크리스마스, 그리고 신정연휴1일3일.
옛날에 설에는 복조리를 걸어 한해가 풍족하길 기원했었다. 본래 조리란, 쌀에 섞인 모래나 돌 같은 걸 걸러내고 물에 씻어내는 일종의 체를 일컫는데,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죽사(竹絲)로 엮어 만들었다. 설날이 되면 원래 쓰던 조리 말고, 정초에 새로 조리를 장만하는데, 그게 바로 복조리다. 섣달그믐날 자정이 지나고 잠시 뒤면 복조리 장수들이 "복조리 사려." 라고 외치며 복조리를 팔고 다니거나, 혹은 복조리 장수가 담 너머로 복조리를 던져 놓고 다음날 돈을 받아가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복조리를 샀는데,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 복조리 값은 흥정을 하지 않았다.
당시 기억을 해보면, 복조리는 부엌에서 항상 필요하던 가장 중요한 조리기구. 당시 쌀에는 돌이 많이 섞여있어서, 아침마다 어머니가 조리로 쌀에 섞인 돌을 골라내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쌀을 가공하는 단계에서 돌을 섞어내면서 조리를 이제 볼 수가 없다.
설빔은 새 옷감으로 옷을 지어 설날 아침에 갈아입는 것이다. 어른에게는 바지·저고리·두루마기를 하고 어린아이에게는 색깔이 있는 화사한 것으로 하며, 특히 부녀자의 치마저고리는 화려한 것으로 하여 호사를 한다. 버선·대님도 새것으로 한다.
옷감이 귀했던 옛날에는 설빔으로 갈아입는 것이, 무척 설레고 기쁜 일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설빔을 입는 날을 학수고대하였고, 설빔으로 갈아입고는 돌아다니며 저마다 자기 설빔을 자랑하기도 했다. 설빔으로 갈아입고 아침 식사 후 세배를 한다.
설날의 대표적인 풍속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세배(歲拜)로, 원래는 차례가 끝난 뒤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찾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차례가 끝나면 조부모, 부모, 백숙부모의 순서대로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집안의 세배가 끝나면,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린다.
어릴적 가장 설레는 행사. 세뱃돈
또 이 새뱃돈을 위해 설 전에는 은행에서 신권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많다. 명절 선물.
스팸, 식용유셋트, 와인, 홍삼 등
대표적인 음식 떡국
흔히 길게 뽑은 가래떡을 썰어 떡국을 끓이는데, 이때 하얗고 가늘면서도 긴 가래떡은 ‘순수와 장수’를 의미한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래떡을 최대한 길고 가늘게 빚어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고 한다. 또한 흰쌀로 만드는 가래떡은 양(陽)의 기운을 상징했는데, 음의 기운이 가득한 겨울에 가래떡을 먹어 양기를 얻어 체력을 보충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장수를 의미하는 긴 가래떡을 굳이 왜 얇게 썰었을까. 동그랗고 납작하게 썰어 떡국을 만든 이유는 ‘재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동그랗고 납작한 떡은 동전을 상징했고, 그렇게 만든 떡국을 먹으면 재물을 얻는다는 의미를 부여
한국에 유명한 속담, 꿩대신 닭. 최근엔 사골 육수나 고깃물을 우려내 떡국을 끓이지만 과거엔 ‘꿩고기’를 우려내 떡국을 만들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참고) 그러나 꿩은 사냥해야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귀했고, 꿩을 구하지 못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꿩과 비슷한 닭으로 국물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꼭 맞는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