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3.05.02.
-진행: 노혁이, 백조미
-따르릉~ 링링링~ 전화 이야기-
노: 혹시 첫 손목시계가 기억나세요? 어릴적 아버지가 국민학교 졸업식때 사주셨던 미키마우스 시계. 태어나서 처음 가져보는 귀한 보석 같았던 물건.
아들도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카시오의 전자시계를 사줬는데, 아주 잘 쓰고 다니다가 최근에 핸드폰과 연동이 되는 스마트워치를 사줬다.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고, 매일 걷는 거리, 수면시간, 이런 것들을 체크하면서 지낸다. 대학 들어가면 좋은 시계를 하나 선물하고 싶은데, 스마트폰에 익숙해져서 과연 앞으로 일반 시계를 차고 다니게 될까 싶기도 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10대 후반, 20대 시절을 생각하면 유선전화가 떠오른다. 사춘기때 처음으로 이성과 통화를 하려면 여자친구 집에 전화를 걸고, 부모님한테 자기소개하고, 누구 바꿔주세요,…해서 통화하던 기억.
그리고 한창 연애하던 시기에는 집전화로 통화하기 어려워서, 공중전화를 썼었고. 무선전화가 정말 소중했다. 그래도 거실 한복판에 있는 전화기로 통화하는 것이 아니라, 방으로 가져가서 전화를 할 수 있었으니, 참 신기했던 물건.
70년대 까지만해도 집에서 가장 귀한 물건 몇 개를 꼽는다면, 거실에 벽걸이 시계. 전화. TV.
당시 전화는 부의 상징. 60년대 초에는 전화를 청약을 해야했다. 무슨 지금 아파트처럼. 전화가설이 가능한 지역에 우선은 공공기관이 회선을 차지하고, 일반인에게 남는 회선을 공개추첨을 통해 배정. 전화국의 전화추첨은 빅이벤트. 70년대 후반부터 첨단전자식교환기가 개발되면서 전화가 대량보급되었고.
지금은 또 찾아볼 수 없는 것이 공중전화. 90년대 삐삐가 유행하던 시절. 공중전화를 쓰려고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섰었다. 뒷사람 눈치봐가면서 전화를 했던 시절. 99년에 56만대로 정점. 2010년대에는 10만대 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