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3.03.14.
-진행: 노혁이, 백조미
-계란값 폭등, 왜?-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 한국에 최근 특히 전기세. 가스요금 인상폭이 아주 높았던 것 같다. 엊그제는 어느 노래방 사장님이 글을 올렸는데, 전기 사용량은 똑같은데, 작년에 27만원 내던 전기요금이 이번달에 98만원이 나왔다며 고지서를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
2023년은 토끼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물가인상의 해.
대만도 생필품에 대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춘절을 앞두고 특히 갑자기 계란부족사태가 발생했다. 1월에만 계란가격이 20% 이상 올랐는데, 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런데 이건 정부 발표고, 체감상 2배가 넘게 오른 것 같다. 계란 10개에 보통은 40 NTD, 2000원이 안되었는데, 지금은 4천원 이상간다.
대만에서 하루 2300~2400만개의 계란이 소비되는데, 현재 10%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왜 계란값이 이렇게 올랐을까?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대두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올랐고, 게다가 기온 변화로 달걀생산이 감소했다고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이후 곡물가격이 올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애그리컬쳐+인플레이션, 즉 애그플레이션의 시대다.
물가가 오른다고 하면 또 곧바로 가장먼저 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화장지.
주차요금도 오른다고 한다. 대만이 그래도 시내에서 공영주차공간은 대략 1시간에 30NTD, 1200원으로 한국보다 훨씬 쌌었는데, 이것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 날짜에 따라 오른다고 한다.
택시비, 현재 70원 기본요금, 4월1일부터 85원으로 오른다고 한다. 90초마다 요금이 오른 것도 이제 60초마다 올라간다고 하니… 1.5배가 비싸지는 것이다. 한국도 2월1일부터 기본요금이 3천8백원에서 4천8백원으로 올랐는데, 20% 이상 올라간 것.
물가인상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한국은 특히 바닥난방을 하면서 겨울철에 가스비가 정말 많이 드는데, 한국에서 그래서 집에서는 난방을 틀지 않고 스타벅스에 가서 공부하고,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면서 가스비를 아꼈다는 말도 있다.
월급은 고정인데, 물가가 오르니 살림살이가 팍팍해진다. 씀씀이를 줄여야하니, 나라 전체도 소비, 투자, 수출 등 경제를 성장시키는 활동이 위축된다. 악순환이다.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양극화가 심해지기도 한다. 부동산이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많이 가진 부유층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닥쳐도 충격이 덜하지만, 일반 서민은 정말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다.
물가가 오르면 또 금리가 높아지는데, 이게 또 정말 큰 문제다. 대출이자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친구가 10억원 정도를 빌려서 제주도에 1천평 대지에 2백평짜리 카페를 지었는데, 작년에 300만원 내던 이자가, 올해는 600만원이 되었다.
고물가, 인플레이션, 고금리 시대에 사실 가장 좋은 대비는 예금을 많이 하는 것. 그런데 저축할 돈이 어디있나.
아… 회사 다니기 싫은 분들은 당분간 꾹 참아야하고.
특히 카드값이 족쇄인 것 같다. 대만은 상대적으로 카드 이용자수가 많지 않지만, 한국은 워낙 카드대출로 카드값을 막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카드를 버리는 것이 경험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카드야 쓸 때 정말 편하지만, 카드대출이라도 받으면 이자가 정말 높기 때문. 특히 사회 초년생들에게 만날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새차 사지 말고, 카드 만들지 말고, 마이너스 통장 만들지 말라는 것.
뭐 말은 언제나 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