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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시기 타이완 내 포로수용소

  • 2022.09.20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2.09.20.

-진행: 노혁이, 백조미

-2차 대전 시기 타이완 내 포로수용소-

1.리처드 플래너건 이라는 호주 작가가 쓴 빛나는 소설이 있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The Narrow Road to the Deep North). 2019년에 읽은 소설인데, 그 이후로는 이런 감동을 주는 소설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포로로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철도를 만들던 현장에서 살아남은 군인의 이야기다.

2.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들이 장소로 진과스의 황금박물관이 있다. 4박의 격리가 지나고 외출이 가능해지면서 이곳에 다녀왔다. 박물관에 220kg의 금괴가 유명하지만, 이 일대의 풍경이 참 아름다워서 좋아한다.

3.십여년을 다닌 곳인데, 유독 어제는 아들이 박물관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속으로 질리지도 않은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한 3,4년 전에 친구네 가족이 대만에 놀러왔을 때 이후로는 박물관 안에 들어가보지 않았었구나.

4.작은 전시장은 새롭게 단장이 되어있었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2차대전때 연합군 포로 500여명이 여기 구리광산에서 강제노역을 했다는 것이다.

5.1942년부터 종전이 되기까지, 포로들은 밥에 야채스프만 먹으면서 한여름 40도가 넘는 광산에서 일을 했는데, 매일 작업량을 채우지 못하면 모두가 단체로 맞았다. 광산에서 쓰는 곡굉이로 맞았다. 체중은 절반으로 줄었고 많은 포로가 영양실조와 부상으로 죽었다고 한다. 하루 종일 배가 고픈데, 막장 속에서 고된 노역을 하고, 또 밤에는 맞고, 게다가 이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3년을 넘게 어떻게 버텼을까.

6.종전 이후에 포로들이 고향에 돌아가서도 이들은 포로 캠프의 일에 대해 함구해야했다고 한다. 연합군의 치부를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취지였다. 이곳 진과스의 전쟁포로 캠프에 대한 것도 90년대에 와서야 대만에 살던 캐나다 역사학자가 밝혀낸 일이었다.

7.이곳의 포로에 대한 사진은 일본군이 선전용으로 찍은 초기 사진 몇개 뿐이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태국의 포로수용소에서 발견된 앙상한 포로의 사진이 있었다.

8.일본 강점기에서 가장 비극적인 부분은 강제 징용이었다고 생각한다. 40년대말 2천6백만의 인구였던 한반도에서, 최대 약 8백만의 동포들이 사할린 탄광이나 아시아 군사기지, 철도 공사에 동원되었다. 해방이 되고도 대부분이 제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9.나라는 참 소중한 것이다.

*  진과스의 포로수용소 사진과 삽화.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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