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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노작가가 소개하는 타이완의 꽃나무

  • 2022.07.05
타이베이 토크
꽃 -사진: 백조미jennifer pai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2.07.05.

-진행: 노혁이, 백조미

-타이완의 꽃나무-

대만에 처음왔던 10년전이 생각이 난다. 집을 구하고 처음 한 일이 꽃나무를 사는 것이었다. 한국의 한겨울에서 대만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날씨, 온 산이 아직도 푸릇푸릇했던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때 처음 샀던 꽃나무가 바로 부겐베리아. 중국어로는 九重葛.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꽃나무다. 한국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겨울을 나야하기 때문에 밖에서 키울 수 없다. 그런데,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또 꽃을 피워야해서 쉽지가 않다. 그러나 대만은 전국에서 부겐베리아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태국에도 많다.

대만은 그야말로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

온난습윤 기후. 여름에는 엄청 덥고 하지만, 식물에게는 아주 굉장한 환경. 특히 벼가 잘 자라고. 식물은 무엇이든 잘 자란다.

어머니께서 집에서 꽃나무를 기르는 것을 정말 좋아하셨는데, 역시 피는 못속이는 듯하다.

대만 전국은 주말에 열리는 화훼시장들이 있는데, 저도 주말이면 자주 간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존경하는 선배 중에 취미가 독특한 분이 하나 있다. 도마뱀을 좋아하시는데, 그것도 블랙나이트라고, 완벽하게 검은색 도마뱀이다. 브리딩이라고 교배를 하다보면 특이한 색이 나오는데 그걸 찾아내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선배가 최근에는 ‘난’을 좋아한다며 내게도 추천을 해주셨다. 평소에 난에 관심이 없었고, 주로 꽃나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화훼시장에 가서는 난을 주의깊게 봤다. 난도 브리딩을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특이한 것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사실 난은 그닥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글쎄,.. .분재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사실 사진을 찾아보니, 작년 4월 4일 화훼시장에 갔을 때 팔둑만한 너무도 아름다운 분재를 봤었는데, 사장님한테 가격을 물어보니 너무 놀랐다. 4만NTD… 한국돈 160만원.
이번에는 작은 분재 2개를 샀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문득 작년에 본 그 비싼 분재가 생각나서 사진을 찾아봤다.
나무 이름이 岩四手. 이름이 독특해서 찾아보니, 사수는 일본어로 주술적인 의미로 줄을 걸어놓는 나무를 의미하는데, 이 나무가 바위위에서 많이 자란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결정적으로 이 나무는 대만에서 자생하고 있지 않아서 일본에서 수입을 하는데, 분재를 수입하는 검역과정이 복잡해서 그런지, 가격이 아주 아주 비싸다. 15cm크기에 손가락굵기 정도가 대만에서 6~7천원, 한국돈으로 25~30만원씩이나 한다.

관심이 있어서 이 암사수에 대해 찾아봤는데,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암사수는 한국에서는 소사나무, 소서나무라고 부르는데, 직진성이 없어서 나무의 줄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굴곡이 지게 된다. 그리고 잔가지가 아름답고 한겨울에도 강하고, 물이 별로 없어도 잘 큰다. 그야말로 키우기 쉬운 나무. 게다가 연녹색 잎이 크지 않고 작아서 분재로서는 최상의 나무인 것이다. 일본사람들이 이 소사나무를 알아보고 가져다가 분재로 키웠다고 한다. 70년대까지는 그래서 소사나무가 암사수가 아니라 조선소로 朝鮮ソロ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즉 한국이 원산지인 분재나무였다.

대만에서는 이 암사수를 일본에서 수입을 하다보니 가격이 몇배가 오른다. 대만에서 30만원 정도 하는 암사수는 한국에서 3만원~5만원 정도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100만원 정도 되는 암사수가 만약 대만에 들어왔다면 10만NTD는 훨씬 넘을 것이다.

모든 물건은 원래 가격보다, 어떤 장소에 있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진다. 스위스 융프라우산 꼭대기에서는 신라면 컵라면이 1만3백원 정도 하는데, 대만 편의점에서는 1400원, 한국마트에서는 600원 정도다.

하여튼 한국에서 이 방송을 듣는 분들중에 분재를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소사나무, 소서나무가 대만에서 파는 가격의 80% 할인된 가격으로 한국에서 사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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