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문학의 어머니' - 중자오정

  • 2021.04.16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 문학의 어머니' 중자오정(鍾肇政) - 사진:'중자오정 디지털 박물관' 공식 사이트 겹쳐

'타이완 문학의 어머니(台灣文學之母)’라고 불리는 중자오정(鍾肇政)은 1925년 타오위안(桃園)현 룽탄(龍潭)향의 하카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제 통치 하에서 일본식 교육을 받고 일본어를 사용했으며, 1945년 사범학교를 졸업하자 일본군에 들어갔는데 전쟁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난청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타이완 최고의 대학교인 타이완 대학교 중국어문학과에 들어간 지 불과 2날 후 휴학을 했고 40년 동안 초등 학교 교사로 재직했습니다. 타향에서 취학했던 경험, 식민지 교육 하에서 성장한 과정, 군대에서 느꼈던 두려움, 연애의 쓴맛, 단맛 등은 모두 중자오정 문학 창작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중자오정은 광복 후 문학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중문 공부를 시작했으며, 1951년  첫 작품을 발표했는데 언어 전환의 어려움을 가장 빠르게 극복한 전후 시대의 작가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57년 ‘문우통신(文友通訊)’을 창간했는데 이 잡지에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1세대의 여러 명 타이완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창작 소감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면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1년 4개월 후에 정간되지만 ‘문우통신’은 당시 창작 언어의 변화와 백색 테러로 힌들어했던 작가들에게 위로를 많이 줬습니다.

1960년 발표한 첫번째 장편 소설 ‘로빙화(魯冰花)’는 극찬을 받고 중자오정으로 하여금 주목을 받게 되어서 그에게 의미가 매우 깊은 작품입니다. 이후 일제 식민 통치 50년간 타이완 인민의 생활 모습을 그린 ‘탁류 삼부곡(濁流三部曲)’과 ‘타이완인 삼부곡(臺灣人三部曲)’ 등을 발표해  장편소설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타이완 최초의 대하소설 작가로 여겨집니다.

대하소설(大河小說)은 소설 형식 중의 하나로 공통의 주제, 등장인물, 배경을 가진 일련의 소설 플롯들이 연속되어 구성되는 매우 긴 장편소설인데 권수로 치면 대개 3권 이상입니다. 대하소설은 주로 한 인물이나 민족, 가족이 어떤 시기에서의 생활을 묘사하며, 역사적 의식이 짙습니다. 타이완 대하소설의 특징은 3개가 있는데 각각 인간의 운명과 전체 역사를 반영, 역사와 사회에 대한 동정이나 비판 정신을 보유, 타이완 역사에 집중 묘사하고 역사적 교육 의미를 갖춘 것입니다. 중자오정의 대하소설은 하카족의 생활을 소재로  일제 시기 타이완 인민의 고통과 현실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적 의미 외에 인도주의 정신과 향토적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자오정 장편 소설의 종류는 4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타이완 역사 소설인데 대표적 작품은 ‘타이완인 삼부곡’입니다. ‘타이완인 삼부곡’은 타이완 북부 루(陸)씨 가족들이 1895년 타이완에 상륙한 일본군들과 무력 싸운 이야기를 그립니다. 두번째는 자전적 소설인데 ‘탁류 삼부곡’은 가장 대표성이 있습니다. 작품 속에는 중자오정 자신의 경력과 연애에 대한 방황과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세번째는 사회 소설인데 대표적 작품은 타이완 교육 현실을 반영한 첫 장편 소설 ‘로방화’가 있습니다. 네번째는 전기 소설입니다. ‘원향인(原鄉人)’은 작가 중리허(鍾理和)의 이야기를 묘사하며, ‘망춘풍(望春風)’은 작곡가 덩위셴(鄧雨賢)을 위한 전기 소설인데요. 망춘풍은 덩위셴이 작곡한 타이완 아주 유명한 민요인데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묘술합니다.

문학 창작을 하는 동시에 중자오정은 타이완 문학 발전을 촉진하는 데 심혈을 많이 기울였는데요. 그는 창립자를 이어 문예 집지 ‘타이완문예(台灣文藝)’를 경영하고 타이완 종합적 신문‘민중일보(民眾日報)’편집장도 담당해 타이완 문학의 돌파와 개척에 치력했습니다. 이외에 그는 라이허기념관(賴和紀念館), 중리허기념관(鍾理和紀念館), 덩위셴음악관(鄧雨賢音樂館), 타이완 문학관 등 문화 공간의 건설에도 많은 협조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계엄령이 해제된 후에는 사회 운동에 참여해 ‘타이완 하카족 공공 사무 협회’를 창립해 하카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전승합니다.

중자오정은 문학 발전에 힘을 많이 쓰는데도 개인 문학 창작의 스펙트럼을 끊임없이 넗혀 나갔습니다. 세계 명작 번역 뿐만 아니라 2006년 몸이 조금 괜찮아지자 소설 ‘괴테문학의 여행(歌德文學之旅)’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괴테문학의 여행’은 정욕 탐험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소설인데 중자오정은 독일의 문호 괴테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의 욕망을 서술합니다.

중자오정은 문학 창작자이자 타이완 문학을 발전시키는 문학적 사명을 어깨에 메는 행동가였습니다. 중자오정 작가는 작년에 돌아가셨지만 그의 작품과 문학적 기여는 영원히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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