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대변인 - 황춘밍

  • 2021.03.19
황춘밍(黃春明)은 타이완 향토 문학의 대표적 작가이다. - 사진: 황춘밍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캡쳐

황춘밍(黃春明)은 타이완 향토 문학의 대표적 작가입니다. 향토는 사람이 태어나서 자란 생활 터전으며, 넓은 뜻으로는 자신의 출생지나 현주소와 관련된 지역 사회를 말합니다. 그래서 향토 문학은 바로 각 지방의 특유한 자연과 습성, 사상과 감정 등을 표현하자는 의도로 발생한 문학 장르입니다. 향토 문학 작품은 일반적으로 지방 중저 소득계층에 속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창작합니다. 타이완 향토 문학은 일본 통치 시기에 탄생한 타이완 신문학과 관련이 있는데요. 타이완 신문학은 타이완말을 주여 언어로 창작하며, 국민성, 현대성과 식민성에 관한 갈등 등 많은 의제들을 언급하고 있는 장르인데요. 저는 지난 2주에 소개해드렸던 라이허(賴和)는 바로 타이완 신문학의 대표적 작가이지요. 향토 문학은 신문학처럼 타이완 시민의 생활 모습을 많이 묘사하고 타이완의 주체성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1980년대 전 타이완 농업사회의 몰락과 농민의 비참한 생활, 일본 식민지 정부의 압박과 전쟁에 대한 비판 등 주제로 하는 향토 문학 작품이 많습니다.

황춘밍은 타이완 향토 문학을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작가입니다. 황춘밍은 1935년 타이완 동북부 이란(宜蘭)현 뤄둥(羅東)진에서 태어났는데요. 뤄둥진은 이란현 중부에 위치하고 타이완 섬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향진이지만 이란 지역에서 가장 번영한 상업지대입니다. 황춘밍은 향토 문학 작가라서 그의 작품을 읽으면 고향 뤄둥진에 대한 사랑과 자랑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황춘밍은 중학교 때 문학 창작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나,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퇴학한 경험이 여러번 있습니다. 황춘밍은 대학교 때 첫 소설〈청소부의 아이(清道夫的孩子)〉를 발표한 때부터 지속적으로 창작하고 있습니다.

황춘밍은 초등학교 교사, 리디오방송국 아나운서 겸 기자, 광고 기획자 등 다양한 취직 경력을 창작 소재로 삼으며, 라디오방송국에서 일할 때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이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일반 사람의 생활도 알게 되고 사회 전체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것은 나중에 시골 소시민을 대상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황춘밍은 여러 가지 장르의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데 그중 소설들은 한국어, 프랑스어,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된 바가 있는 만큼 타이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합니다. 그의 소설은 국내외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원인은 진한 풍토민정, 생생하게 묘사된 소시민의 모습, 마음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등 때문입니다. 

황춘밍은 창작 초기,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는 과거 농업사회에서 현재 산업사회로 변하는 과정에서의 하위층 소시민을 주요 대상으로 소설을 썼는데요. 그는 사회 변천에 적응하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소시민의 운명을 통해 전통 농촌의 생활습성, 윤리적 가치과 문명 발전의 충돌을 보여주며, 그리오의 말투로 이야기하는 듯이 사라지고 있는 풍속민정에 대한 슬픔을 서술하면서도 소시민의 강인한 생명력을 통해 우리에게 미래를 전망하는 희망을 줍니다. 이외에 황춘밍은 또한 현실적이고 낭만적인 표현 방법으로 그의 고향 이란의 향토 문화를 재현합니다.       

소설<칭판공의 이야기(青番公的故事)>의 배경은 바로 이란 뤄둥진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주인공 칭판공은 타이완 규모가 가장 큰 평야 중의 하나인 이란평야에서 자라고 대홍수로 삶의 터전을 몽땅 잃어버린 비극을 경험하는데 가족 유일한 생존자로 비통한 마음을 가지고 집을 재건합니다. 황춘밍은 칭판공과 그의 손자의 대화를 통해 칭판공이 어릴 때부터 이란에서 뿌리를 내리며 기구한 운명에 처해도 열심히 살고 영원히 굴복하지 않는 견인불발한 성격을 표현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란 지역 농민의 생활 모습과 불요불굴의 정신, 서로 도와주는 인간미를 알 수 있습니다.

1980년대 타이완은 외래 문화와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을 받음에 따라 민족의식이 고조되었으며, 황춘밍은 사회 풍조의 영향을 받아 경제체제 전환 과정에서의 소시민의 인간존엄성을 다루는 것부터 타이완은 과거에서 미국과 일본 제국에게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지배를 당한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문학 작품의 주제와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그는 또한 현실적이고 낭만적인 표현 방법 사용을 줄이고 지배 하의 소시민을 풍자하거나 동정함으로써 타이완 주체성에 대한 강렬한 근심을 표현합니다.

1972년에 발표된 소설 <사과의 맛(蘋果的滋味)>은 남부 지역의 시골에서 북부 지역 도시로 이사간 한 건축공은 출근 때 미국 상교의 차에 부딪혀서 다리가 골절되지만 가족의 경제 상황이 오히려 미국 상교의 보상으로 좋아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가족의 정신적 및 경제적 지주인 주인공의 희생이 온 가족의 좋은 생활을 가져와서 주인공의 가족과 동료들이 이것을 복이라고 생각하고 마치 이 교통사고는 재난이 아닌 행운인 듯하는 것은 참 풍자적이고 비참하지요. 황춘밍은 <사과의 맛(蘋果的滋味)>을 통해 1970년대 타이완은 경제적 곤란으로 인해 자신감과 존엄성이 떨어져 경제가 강한 미국을 첨미하고 숭배하는 마음이 생긴 현실을 풍자합니다.

1990년대부터 황춘밍의 작품은 늙은이의 생노병사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활 중심을 또한 아동 문학 창작, 향토 언어 교재 편찬, 가자희 각본 창작에 두게 됐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황춘밍은 타이완 문학계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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