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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이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여행지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여행산문가 - 수궈즈(舒國治)

  • 2022.08.26
포르모사 문학관
냉정한 시선으로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도시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타이완 여행산문가 수궈즈(舒國治) - 사진: 타이완문창발전기금회(台灣文創發展基金會) 사이트 페이지 캡쳐

오늘은 냉정한 시선으로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도시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타이완 여행산문가 수궈즈(舒國治)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수궈즈는 1952년 9월 18일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세계신문전문학교(현 스신_世新_세신대학교) 영화제작과 출신이고, 졸업 후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1990년대에 타이완 뉴웨이브 감독 양더창(楊德昌,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牯嶺街少年殺人事件)>와 <하나 그리고 둘(一一)>, 허우샤오셴(侯孝賢)의 <쓰리 타임즈(最好的時光)>와 <자객 섭은낭(刺客聶隱娘)> 등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1979년 그는 단편소설 <촌인 조난당한 이야기(村人遇難記)>를 발표하고 제2회 시보문학상(時報文學獎)를 수상하며 문단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7년 동안 낡은 쉐보레를 타고 미국의 44개 주를 여행했습니다. 1997년 홍콩을 여행하며 관찰하고 느꼈던 것을 담은 산문 ⟪혼자 하는 홍콩 여행(香港獨遊)⟫으로 중화항공 여행문학상 1등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에는 미국 44개 주를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멀리 있는 도로(遙遠的公路)⟫로 에바(長榮 · EVA)항공 문학상 1등상을 거뒀습니다. 타이완 양대 여행문학상 1등상을 모수 수상함으로써 그는 여행문학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오랫동안 여러 잡지에 타이완 전통먹거리를 소개하는 칼럼을 쓰며 ‘타이완 먹거리의 대부’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의 여행 산문은 지역 풍속민정, 자연풍경을 주로 기술하고 때로는 영화와 무협소설 관련 이야기도 언급하며, 문장 구조는 구어와 문어가 섞인 혼용체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사합니다. 또,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것을 감성보다는 이성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그의 문장 특색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물의 도시 타이베이(水城臺北)⟫는 수궈즈 어린 시절의 일상과 추억 등 개인 경험 관련 내용도 들어 있지만, 타이베이의 단점과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담고 있습니다. 예컨대, 타이베이인들이 건물을 지을 때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외국 건축양식만 추구하기 때문에 타이베이의 건축물은 서로 어우러지지 않고 매우 혼란해 보인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타이베이시에서 들리는 소리가 매우 풍부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청각적인 자극이 가득한다고 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버스의 브레이크 소리, 오토바이의 모터 소리, 홍보 차량 확성기에서 나온 소리, ‘어서 오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라는 상가의 인사하는 소리 등등, 이는 모두 타이완 가장 번잡한 도시인 타이베이시가 품고 있는 ‘편안하지 않은 소리 풍경’입니다.   

편안하지 않은 소리 뿐만 아니라 타이베이는 불쾌한 냄새로 가득 채우기도 합니다. 특히 음식으로 인한 냄새는 가장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 구역을 지나면 환풍기에서 배출되는 기름냄새를 맡을 겁니다. 그리고 극장에서는 타이완식 닭튀김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또 편의점에서는 항상 어떤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자세히 맡아 보니 에어컨 냄새와 편의점 대표적 간식 차예단(茶葉蛋, 간장·오향·찻잎 등과 함께 삶은 달걀)의 향기가 섞여서 나는 냄새로 밝혀졌습니다. 또 음식으로 인한 냄새 외에도, 전기오락실의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묵은 담배 냄새, 지하실에 있는 노래방에서 나는 곰팡 냄새도 사람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타이베이 환경의 문제점을 일일이 언급했으나 수궈즈는 물질적인 면에 신경을 별로 쓰지는 않고 살아가는 털털하고 소박한 타이베이인의 심리적 소질은 다른 국가 국민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산문에 적었습니다.   

타이베이 뿐만 아니라, 20여 년 동안 풍부한 여행 경력을 쌓아온 수궈즈는 홍콩, 미국, 스웨덴 등 여행지에서 느꼈던 소감, 그리고 현지의 생태적 환경, 주민들의 관습, 역사적 요인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각 여행지의 민족적 성격도 글을 통해 밝혔습니다. 예컨대, 경제적으로 발달한 홍콩의 시민들은 쇼핑을 통해 공허함을 채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홍콩은 서양화, 글로벌화 정도가 비교적으로 높아 보이지만, 실은 서양 음식과 건물에 ‘동양’적인 요소를 즐겨 넣는 가장 ‘전통적’인 지역입니다. 그리고 중국인은 한 곳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끊인물을 찾는 것입니다. 이는 중국인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그런 따뜻함을 좋아하는 민족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뉴욕은 빌딩만 높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자신감도 높습니다. 뉴욕에서 걸으면서 주변 사람을 꼼꼼히 관찰해 보면 뉴욕인들이 좀 거만해 보일 정도로 자신감이 매우 높아 보이고, 그리고 걷는 속도도 빠르고 운전자도 서로 양보하지 않는 그런 민족이라고 수궈즈는 글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수궈즈의 여행문학이 독자와 동료 문인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원인은 이성적이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각 여행지를 바라보고 그 소감을 간단하고도 우아한 문필로 표현하는 독특한 문학적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타이완에서 꽤 인기 있는 여행문학 작가라서 오늘 포르모사문학관을 통해서 이 수궈즈 작가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재밌게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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