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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홍콩 대표 공상과학 작가 '니쾅' 별세

  • 2022.07.15
포르모사 문학관
홍콩 대표 공상과학(SF)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 니쾅(倪匡•예광) - 사진: 위키백과

홍콩 대표 공상과학(SF)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 니쾅(倪匡·예광)이 지난 7월 3일 피부암으로 별세했습니다. 니쾅은 무협소설가 진융(金庸, 1924~2018), 작곡가 황잔(黃霑, 1940~2004), 미식가 차이란(蔡瀾·81)과 함께 ‘홍콩의 4대 재자(才子)’로 불렸습니다. 그는 1957년 문단에 데뷔할 때부터 2005년 절필작 <오직 오랜 친구에게만(只限老友)>을 발표할 때까지 무려 48년의 집필 기간 무협과 공상과학(SF) 소설 300편 이상, 시나리오 400편 이상을 썼고 그중 300여 편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니쾅은 1935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으며, 16살 때 화둥(華東)인민혁명대학교에서 3개월 동안 훈련을 받고 공안 간부가 되어 내몽고 노동 개조 농장에서 감독관으로 근무했습니다. 당시 공안 간부로 일하면서 독재정권의 폭력과 공포를 목격하고, 더불어 현지 군인과 종종 충돌을 벌여 ‘반혁명’의 혐의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므로 마침내 홍콩으로 밀입국했습니다. 이때부터는 본토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고, 반공주의자로 중국 공산당을 거침 없이 비판했습니다.

홍콩 이주 후, 니쾅은 염색 공장에서 한참 일하다가 1957년 《공상일보(工商日報)》에 중국 토지개혁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생매장(活埋)>을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진보(真報)》, 《명보(明報)》 등 일간지 문화란에 무협소설을 연재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1963년에는 당시 세계적으로 히트쳤던 영화 캐릭터, 가상의 영국 비밀 요원 '제임스 본드’에서 영감을 얻어 고대사회가 아닌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 <다이아몬드꽃(鑽石花)>을 발표하며 공상과학 소설 ‘웨이쓰리(衛斯理)’ 시리즈의 막을 열었습니다. ‘웨이쓰리’ 시리즈는 공상과학 소설 시리즈이지만, 1부 <다이아몬드꽃>과 2부 <파란 피를 가진 사람(藍血人)>은 모두 무협소설이고, 3부 <요과불(妖火)>부터는 공상과학 소설입니다.

무협소설과 공상과학 소설 뿐만 아니라, 니쾅은 공포소설, 탐정소설, 로맨스소설도 써 봤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쓰는 동시에도 시나리오 창작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獨臂刀)>는 영화로 만들어지고 1967년에 상영하면서 백만 홍콩달러, 한화로 약 1억 7천 만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다양한 창작물 중에서 독특한 과학적인 소재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공상과학 소설, 그중에서도 앞에서 언급했던 웨이쓰리 시리즈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웨이쓰리’ 시리즈는 절필작 <오직 오랜 친구에게만>을 포함하여 총 131편으로 구성됩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많이 다뤄진 것은 ‘우주’, ‘과학’, 그리고 ‘인간의 본성’ 입니다.

우주를 향한 사람의 호기심과 궁금증은 우주만큼 거대합니다. 우주는 어떻게 형성됐을까? 우주에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 존재할까, 아니면 우리보다 더 진화된 우주인이 살까? 이런 공상을 하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니쾅도 마찬까지로 우주에 대하여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우주에 대한 자신의 상상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여러 편 소설을 썼습니다. 예를 들면 제33부 <고리(環)>는 토성의 고리는 지난 세대 인류의 조상이 토성 위에서 건설한 우주 정기정들로 형성된 것이라는 상상을 출발점으로 작성한 이야기입니다. 또 니쾅은 외계인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어서 주인공 웨이쓰리를 ‘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매우 강렬한 뇌파를 가진 지구 영웅’으로 설정했습니다.

우주 외에, 과학기술에 대한 상상과 과학 이론에 대한 자기 생각은 또한 니쾅이 공상과학 소설을 쓸 때 자주 활용했던 소재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니쾅은 “시간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아서 과거는 ‘과거’가 아니고, 미래도 ‘미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빠른 물체는 빛이지만, 니쾅은 ‘뇌파’는 빛보다 더 빠른다고 소설에서 말했습니다. 한편, 과학기술은 ‘양날의 칼’이란 말이 있을 만큼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숨겨진 인류 멸종 위기는 또한 니쾅의 소설에서 많이 다뤄집니다. 예를 들면, 27부 <펜팔(筆友)>은 인공 지능의 고도 발전으로, 컴퓨터는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인간의 위협이 되는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또한 19부 <실종(消失)>을 통해 핵무기 개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웨이쓰리 시리즈의 거의 모든 이야기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니쾅은 캐릭터들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통해 인간의 권력욕, 탐욕, 지배욕, 독점욕을 드러내면서도 인류의 미래와 세계의 평화를 위한 캐릭터의 자기희생을 통해 인간의 선한 면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니쾅은 타이완이 아닌 홍콩 출신 작가이지만 타이완 공상과학 소설 발전사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과 위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며,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하니까 오늘 포르모사문학관 시간을 통해서 소개해봤는데요. 재밌게 들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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