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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 전후시기 부부소설가 - 궈송펀&리위

  • 2022.06.10
포르모사 문학관
전후(戰後)시기 타이완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부부 소설가 궈송펀(郭松棻, 좌)과 리위(李渝, 우) - 사진: '국립타이완대학교 도선관' 사이트 페이지 캡쳐

오늘은 전후(戰後)시기 타이완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부부 소설가 궈송펀(郭松棻)과 리위(李渝)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궈송펀은 일제시기 타이완을 대표하는 화가 궈쉐후(郭雪湖)의 아들이며 1983년 타이베이 다다오청(大稻埕)에서 태어났습니다. 리위는 1944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태어났으며 5세인 1949년 부모와 함께 국민당 정부를 따라 타이완으로 건너와 타이베이 운저우가(溫州街)에 정착하여 자랐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국립타이완대학교 외국어학과 졸업생으로, 대학 시절에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당시 그들은 대량의 외국어 서적을 읽으면서 실존주의, 정신 분석, 모더니즘 등 서양 사상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 창작에 있어 모더니즘적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1960년대 두 사람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학위 중 결혼을 했으며, 1970년대 초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 명 尖閣센카쿠) 보호운동에 함께 참여하여 국민당 정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약 20년 동안 타이완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이후 귀국 금지령이 해제되고 두 사람은 타이완으로 돌아와 정착하려고 했으나 궈송펀은 뇌중풍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돼서 두 사람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2005년 궈송펀은 뇌중풍으로 사망했으며, 이에 슬픔과 우울증에 빠지게 된 리위는 결국 9년 뒤인 2014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여기서 댜오위다오 보호운동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댜오위다오는 동중국해상에 위치한 8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1969년 인근 지역에 대량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완, 일본,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에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한 오키나와와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섬들을 일본에 반환할 의사를 공개 표명한 후 타이완과 중국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1970년대 초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타이완인 유학생들이 댜오위다오의 일본반환에 항의해 대규모 학생시위를 벌이면서 ‘댜오위다오 보호운동’은 막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각종 이유로 국민당 정부는 댜오위다오 문제를 피하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실망해 타이완 학생들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중국 정부에 큰 기대를 걸게 됐습니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 좌파 시상이 신속하게 퍼지자 국민당 정부는 좌파 성향의 학생들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고 그들의 귀국을 금지했습니다. 궈송펀과 리위는 바로 당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던 학생 중 두 명입니다.

그때부터 그들은 10년 동안 글쓰기를 중단했고 1980년대가 되어서야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궈송펀의 작품은 대부분 그의 고향 다다오청과 타이완의 역사 및 정치를 다루며, 리위의 작품은 대부분 운저우가에서 자란 추억과 인생 경험을 소재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작품을 읽으면서 서로 관련이 있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같은 주제를 쓰기로 한 것처럼. 귀송펀의 〈달의 도장(月印)〉과 리위의 〈밤의 하프 소리(夜琴)〉는 바로 그러한 작품입니다. 두 작품은 모두 1980년대 발표된 것이며, 여성의 시각으로 백색 테러로 인해 남편이 사망하게 되는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하지만 궈송펀은 타이완에서 태어나 자란 본성인(本省人, 국민당이 들어오기 전부터 타이완에 살고 있던 한족)으로서 <달의 도장>의 남녀주인공을 본성인 부부로, 리위는 1949년 후 중국에서 타이완으로 이주해온 외성인(外省人, 국민당 정부와 함께 이주해 온 대륙인)으로서 <밤의 하프 소리>의 남녀주인공을 외성인 부부로 설정했습니다.   

궈송펀의 <달의 도장>은 주로 228사건과 백색 테러를 다루지만 일제시기의 타이완인의 삶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일제시기 외국 세력의 통치와 참혹한 전쟁을 경험한 타이완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평온한 삶을 매우 기대했으나 228사건과 백색 테러의 발생은 그들의 희망을 철저히 깨부쉈습니다.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을 접수한 후 본성인과 원주민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모두 국민당이 지정한 공식 언어인 ‘국어(國語)’를 배워야 됐는데 하지만 국어를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소설의 남주인공, 재질이 범상치 않을 뿐만 아니라 큰 이상을 가지고 있는 청년 티에민(鐵敏)은 몇 명의 외성인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과의 대화 및 교류를 통해 국어를 습득하게 됐으며 이후 그들의 요청으로 한 조직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 조직은 공산당의 지하 당조직입니다. 티에민은 아내가 모르는 사이에 조직 활동을 펼치고 금지된 책을 읽을 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국을 설치하여 공산당에 국민당의 정보를 전송하기도 하다가 결국 들켜서 총살형을 당하게 됩니다. 한편, 리위는 <밤의 하프 소리>에서 일제시기의 사회적 상황을 언급하지 않고 타이완의 228사건과 백색 테러를 국공내전 당시 국민당 정부가 좌익 세력을 대상으로 숙청을 했던 사건 등과 연결하여 함께 다뤘습니다. 그래서 두 작품은 모두 228사건과 백색 테러를 주제로 한 것이지만 한 작품은 본성인의 시각으로, 다른 하나는 외성인의 시각으로 쓴 것입니다.

오늘은 궈송펀과 리위, 전후시기 타이완 문단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부부 소설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봤는데요. 마무리곡으로 덩리쥔(鄧麗君)이 부른 ‘금슬 좋은 부부(恩愛夫妻)’라는 노래를 뛰어드리면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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