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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 '말화(馬華)작가' - 중이원&황진수

  • 2022.05.06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말화(馬華)작가' 중이원(鍾怡雯) - 사진:위키백과

지난주 저는 ‘말레이시아 중국계가 중국어로 작성한 문학 작품’을 가리키는 ‘말화문학(馬華文學)’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오늘은 타이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말화작가’ 중이원(鍾怡雯)과 황진수(黃錦樹)에 대해서 집중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성 말화작가 중이원은 1969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하카족 후예입니다. 지배욕이 강한 가족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으며 외부 세계를 동경해서 1988년 타이완으로 유학을 와서 타이완사범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이미 상당한 문학적인 재능을 보여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타이완 문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장력과 구성력이 뛰어나고 작품의 내면에 담긴 정서와 이에 수용한 표현법이 독특해서 ‘현대 산문계의 이하(李賀)’와 ‘문학계의 나타(哪吒)’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또 작품 속에서 항상 현실과 상상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어서 ‘상상력의 여우(想像之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중이원은 "산문은 작가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해서 문학 창작을 시작한 이래 주로 산문을 써왔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진실한 삶의 경험을 폭로하고 싶지 않아"서 주로 허구적인 수법으로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산문에는 항상 소설과 비슷한 구조와 시적인 아름다운 묘사가 담겨 있어 독특한 스타일로 산문계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산문의 주요 소재 중 하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입니다. 비록 가족으로부터 큰 스트레스를 받아 불쾌한 어린 적 기억이 많이 남아 있지만 말레이시아에 살았던 기억은 여전히 글쓰기에 커다란 자산이 됐습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풍경, 각종 특이한 동식물, 사냥과 농경을 병행하는 생활 방식, 다채로운 전설 이야기,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아닌 타이완에 살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소재로 현재까지 총 9권의 산문을 발표했습니다.

1997년 중이원은 <수면 낚시(垂釣睡眠)>와 <시간에 도전하다(給時間的戰帖)> 이 2편 산문으로 각각 시보(時報)문학상과 연합보(聯合報)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다음해에 <수면 낚시>는 지우거(九歌)출판사에 "올해 최고의 산문'으로 선정됐습니다. 당시 구내외에서 총 8개 문학상을 수상하고 판매량이 만 권을 기록한 <수면 낚시>는 나중에 타이완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수면 낚시>는 작가가 불면증에 시달리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결합해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병리 변화, 환경이 너무 밝거나 시끄럽기, 생각이 너무 많기"이고, 불명증의 부작용은 “머리가 어지럽기와 감각이 둔감하기"라고 밝혔습니다. 작가는 또한 동서양의 전설 신화로 불면증 발생 시의 정서를 묘사합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서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힌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인용해 잠에 들지 못하는 고통을 설명했습니다. 문학 창작 외에, 중이원은 말화문학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자신과 같은 말화작가인 남편과 함께 타이완 유명 말화작가들의 작품을 모여 선집을 만들어 출판하며, 동시에 관련 학술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말화문학계의 ‘신조협려(神鵰俠侶)’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작품 발표와 학술 연구, 문학 평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타이완 내 말화문학을 확장시키는 데 큰 이바지를 한 중이원의 문학적 지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남성 말화작가 황진수는 중국인 출신으로 1967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에 태어났으며 1986년 타이완으로 유학을 오고 6년 후 중화민국으로 국적을 바꿨습니다. 1990년대 이전의 타이완 말화문학계는 여진히 1930년대 중국에서 탄생한 무산계급 혁명문학의 유풍을 계승하면서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는 작품 발표를 격려하는 환경이었으며, 이에 황진수는 1997년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상이 담긴 말화문학을 비판하는 논문 <말화문학 리얼리즘의 실천 곤경(華文學現實主義的實踐困境)>을 발표하며 리얼리즘을 숭상하는 말화작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논문 ‘중국성과 공연성: 말화 문학과 문화적 한계를 논하여(中國性與表演性:論馬華文學與文化的限度)>에서 말화문학을 중국 전통 문화와 분리시켜야 돼서 서예, 용춤, 사자춤 등 중국 전통 퍼포먼스를 작품 핵심 주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후에 황진수의 주장에 찬성한 작가와 반대한 작가들이 이를 둘러싸여 치열한 논쟁을 벌였는데 학자들은 이 상황을 ‘황진수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문학 창작에서는 황진수는 주로 소설을 써왔습니다. 그는 “소설은 유연성이 강한 문학 장르로 시로 갈 수 있고 논문으로 갈 수도 있으며 가볍게 될 수 있고, 무겁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소설은 ‘이산(離散)문학’으로 분류된 게 많습니다. 이산문학(離散文學)은 타향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묘사하는 문학 작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황진수는 자신 소설에서 고향인 말레이시아에서의 추억과 타이완에 있어 경험하거나 목격했던 타이완 학생과 해외 유학생의 교류 및 소통 상황에 대해서 많이 다뤘습니다. 이 외에, 말레이시아의 정치 및 교육 환경과 말화문학이 직면한 도전과 곤경, 일제에게 강제로 점령당한 시기의 말레이시아, 그리고 말레이시아 공산당의 역사 등은 또한 그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타이완 출신 작가와 다른 성장 환경 및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필과 표현법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타이완 양지에서의 거주 생활을 소재로 문학 작품을 작성하여 발표하며 타이완 문단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은 중이원과 황진수… 오늘은 이 두 명 말화작가에 대해서 소개해 봤는데요. 다음주도 유익한 문학 정보를 알려드릴 것을 기약하면서 포르모사 문학관을 마치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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