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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 내 말레이시아 화어작가들의 목소리 - '말화문학'

  • 2022.04.29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 말화(馬華)작가 장궤이싱(張貴興)의 - 사진: 'Readmoo 讀墨電子書' 사이트 페이지 캡쳐

타이완에서 화려한 문필로 신비롭고 기이한 남양(南洋) 풍경을 묘사하는, 매우 독특하고 식별성이 높은 문학 커뮤니티가 하나 있습니다. 그들은 남양 출신이지만 타이완으로 와서 여러 작품을 작성해 출판하고 심지어 ‘타이완 작가’로 해외에 소개되고 진출하기도 하는데 이 해외 문학가들은 타이완에서는 ‘말화(馬華)작가’라고 불립니다. ‘말화작가’는 ‘말화문학’을 쓰는 작가를 일컫는 말입니다. ‘말화문학’이란 광의적으로 설명하자면 화어, 즉 중국어로 작성된 말레이시아 문학 작품을 일컫습니다. 주요 내용은 말레이시아 현지의 풍경과 문화 등을 기반으로 하며 남양의 열대적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말화문학은 중국 신문학운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1919년에 형성된 문학 장르이며, 이로 인해 초기의 말화문학은 중국신문학의 지류라고 생각하는 학자가 적지 않습니다. 100년이 지나 현재 이미 현지화된 말화문학은 중국이나 기타 지역의 화어문학과 전혀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고 화어문학계에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홍콩, 타이완 등 지역에서도 말화작가가 있어 말화문학을 계속 전파하고 있으며, 심지어 타이완은 이미 말화작가들의 중요 ‘거점’이 되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을 기본으로 하며, 그 외에도 추가적인 소수민족들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비록 말레이시아 중국인은 전국 인구 비율의 30%를 차지했으나 말레이시아가 건국 초기부터 이슬람을 공식 종교로 정하고, 말레이어를 국어로 채택했고, 게다가 중국인에 대한 차별 정책에 나서기도 해서 화인교육과 화인문학의 발전은 억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1951년부터 타이완 국민당 정부가 해외 화인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민족의식을 구축하여 중국 공산당에 맞서는 힘을 높이기 위해 ‘화교교육정책’을 내세우고 각지의 화교유학생을 대량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교육을 받거나 문학 창작을 하고 싶어했던 말레이시아 화인들이 잇따라 타이완으로 유학해 왔습니다. 그들은 타이완 대학교를 다니면서 문학 동아리도 창립하고 문학 잡지도 발행하며 타이완 말화문학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1980년대 타이완 본토문학의 흥기와 함께 <중국시보(中國時報)>, <연합보(聯合報)> 등 언론이 주도하는 ‘문학상 시대’가 열렸습니다. 수상의 영예와 거액의 상금, 그리고 수상 후 물밀 듯이 들어오는 작품 출판 기회를 얻기 위해 작가꿈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글을 써서 문학상에 응모했으며, 말화작가들도 이 물결을 타고 타이완 문학계에 등장하여 그들의 이름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그러나 ‘말화문학’이 현재와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뿐만 아니라 학술 연구의 역량도 큰 이바지를 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타이완에 있는 말화작가들은 꾸준히 작품을 내고 문학상에 출전함으로써 말화문학을 홍보하는 것 외에도, 말화문학의 역사와 발전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작가나 학자들이 이와 관련된 학술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문학 평론을 하며 말화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여 선집(選集)으로 만들어 출판하면서 타이완에서 더욱 깊고 넓은 ‘말화문학 세계’가 형성됐으며, 커지게 된 말화문학의 영향력은 근거지인 말레이시아까지 미치기도 했습니다. 현재 타이완은 이미 말화문학의 중요 거점이 되었으며, 타이완의 신세대 말화작가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창작형식도 더욱 다양해져 소설, 시와 같은 비교적으로 흔한 문학작품 외에, 그림책, 뮤지컬, 다큐멘터리 등 작품도 등장했습니다. 말화문학이 타이완 문학계에 지위를 점점 확보하면서 더욱 많은 타이완 학자들이 말화문학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그중 이에 시간과 자금을 가장 많이 투입하고 있는 기구는 불광(佛光)대학교 문학학과입니다. 이외에, 말화문학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의 뜻을 표명했던 타이완 학계와 문학계, 출판계 인사가 또한 많기 때문에 말화문학은 캠퍼스와 출판 시장, 언론매체에서 모두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는 듯합니다. 또, 과학기술에 힘입어 온라인을 통해서도 말화문학을 접할 수 있어서 말화문학의 발전 속도가 한층 빨라지기도 합니다.  

 ‘남양’ 하면 열대우림, 고무 농장, 활기찬 생명력 등 단어가 떠올릴 건데 말화문학은 남양을 배경으로 한 문학이라 읽으면서 이 단어들을 많이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말화문학의 가장 큰 특색은 풍부한 상상력과 화려한 문체, 짙고 짙은 우울함과 정욕에 대한 묘사 등이 있습니다. 유명 말화작가 리용핑(李永平)의 소설 <큰 강의 끝(大河盡頭)>은 보르네오 섬을 배경으로 하여 신비로운 열대우림과 기이한 동물, 남녀 간의 정욕 등을 묘사합니다. 또, 작가 장궤이싱(張貴興)의 <원숭이 컵(猴杯)>은 또한 열대우림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폭력적인 식민 역사를 묘사합니다.  

한편, 타이완은 문학 창작에는 여러 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충분한 독서인구입니다. 말레이사이는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국가이지만 말레이어를 국어로 정해서 화어문학을 읽는 독자의 수가 부족하여 시장이 형성될 수 없습니다. 반면, 타이완은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또, 타이완 도서의 종류와 주제가 다양하고 ‘금기이슈’가 별로 없어서 도서 문화가 매우 다원적입니다. 특히 젠더 이슈와 학생운동을 다룬 책은 기타 국가에서 보기가 어려워서 이런 민감한 내용이 들어간 책을 볼 수 있는 타이완의 독서 환경은 기타 국가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이로 인해 말화문학을 포함한 다양하고 풍부한 문학이 이 땅에서 활발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타이완 말화문학의 역사에 대해서 소개해 봤는데 다음주는 말화문학 작가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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