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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현대의 도연명' - 천관쉬에

  • 2022.04.22
포르모사 문학관
‘현대의 도연명’이라고 불리는 타이완 전원 산문가 천관쉬에(陳冠學) - 사진: '중학교 국어 작가 연표(國中國文作家年表)' 사이트 페이지 캡쳐

 ‘현대의 도연명’이라고 불리는 타이완 전원 산문가 천관쉬에(陳冠學, 1934. 02. 01.-2011. 07. 06.)는 1934년 타이난에서 태어났고 이후 어릴 때 핑둥(屏東)현 신피(新埤)향 완룽(萬隆)촌으로 이주하여 자랐습니다. 타이완사범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가 되고 20여 년 동안 총 11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일한 바 있습니다. 그는 10번이나 학교를 바꾼 이유는 교사에게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학교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교사들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자기성장을 위해 새로운 것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러한 환경과 자원을 갖춘 학교를 계속 찾고 있었지만 결국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그는 1983년 교사 일을 의연히 그만두고 가오슝 청칭(澄清)호숫가 오두막을 임대하여 글을 쓰먀 1년을 살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중앙산맥의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무소속 후보로 성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자금이 부족한 데다가 정견이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해서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세속에 지친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인 완룽촌으로 돌아가서 2011년 사망할 때까지 거기서 은거 생활을 하며 살았습니다.

천관쉬에는 1981년부터 1985년까지 4년에 걸쳐 그의 대표작 《가을날의 전원(田園之秋)》을 완성했습니다. 《가을날의 전원》은 일기 형식으로 작성된 산문집 시리즈로 <초가을(初秋)>, <중가을(仲秋)>, <늦가을(晚秋)>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이 산문집 시리즈는 작가 고향의 자연풍경을 묘사하며 타이완 전원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품이자 야생 조류, 식물, 경관의 계절 변화를 자세하게 기록한 박물지(博物志)이기도 합니다.

《가을날의 전원》은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것이지만 현실을 완전히 충실하게 재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작품의 일부 내용은 당시 천관쉬에의 실제 생활을 반영하긴 하지만 어릴 때의 추억과 이상적인 삶에 대한 상상도 포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사실은 소박한 시골 생활에 대한 작가의 그리움과 인간에 의해 파괴되기 전의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추모하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비록 진정한 전원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책에서 서술된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여유로운 은거 생활에 빠져들어 도시의 오랜 속박을 벗어나서 바로 자연의 품 속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겁니다. 이 작품은 ‘타이완 문학 역사상 가장 찬란한 전원 수필(隨筆)’이라고 평가받았으며, 우산롄문예상(吳三連文藝獎)과 중국시보 산문추천상 등 문학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1999년 문화건설위원회에 ‘타이완 30대 문학 명작’으로 선정됐고, 국어 교재서에 수록되기도 합니다.

은거 기간 동안 천관쉬에는 글쓰기만 했을 뿐만 아니라 딸을 직접 가르쳐주고 놀아주기도 했는데요. 그는 교과서 내용이 딸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또 딸이 순수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기를 바래서 친우들의 반대에 불구하고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스스로 집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딸을 가르쳐줬습니다. 그리고 딸과 함께 은거 생활을 하면서 쌓은 추억을 소재로 《아버지와 딸의 대화(父女對話)》라는 산문집을 저술했으며, 다른 작품에도 종종 딸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습니다.

천관쉬에는 청소년 시기부터 유가와 도가 등과 같은 중국 고대 철학 사상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자의 사상을 숭상하며 장자 사상에 대해서 자신의 독특한 견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철학 사상에 대해서 더 알기 위해 중국 유명 사상가이자 철학가 머우종산(牟宗三)을 스승으로 모시기도 했습니다. 그는 교사로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학술적 연구를 멈추지 않으며 《상형문자(象形文字)》, 《장자신주(莊子新注)》, 《장자신전(莊子新傳)》, 《논어신주(論語新注)》 등 공자, 맹자, 장자 사상과 관련된 여러 저작을 발표했습니다. 철학 사상 외에도, 천관쉬에는 타이완의 모국어인 타이완어와 타이완 개척사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고 이를 기초로 《오랜 타이완(老臺灣)》을 비롯한 작품을 여러 권 냈습니다.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천관시에는 도시에 살며 도시인의 시각으로 농촌의 자연경관을 묘사하는 작가와는 달리 은거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농촌생활과 전원의 풍경을 선명하게 묘사해서 ‘현대의 도연명’이란 별명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한 쌍의 맑은 눈과 부드러운 마음으로 관찰하고, 간단하고 따뜻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타이완 전원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인본주의적 태도도 보여준 천관쉬에는 타이완에서 가장 중요한 전원산문가이자 자연문학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가의 사명은 이 세상에 아름다움을 가져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천관쉬에는 첫 작품을 발표할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여 년 간 다양한 작품을 작성함으로써 타이완에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가져왔는데 그 아름다움은 타이완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사람도 알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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