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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어 시' 창작의 새로운 이정표를 쓴 시인 - 루한슈

  • 2022.01.14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어 시가(詩歌) 창작으로 유명한 시인 루한슈(路寒袖) - 사진:RTI

타이완어, 즉 민남어로 ‘시가(詩歌)’를 창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시인인 루한슈(路寒袖, 로한수)는 본명은 왕즈청(王志誠)이며 1958년 타이완 서북부 먀오리(苗栗)에서 태어났고 5살 때는 타이중(臺中)으로 이사하여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26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의대 출신 작가인 왕상이(王尚義)의 저작을 읽고 문학 창작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시, 산문, 소설 등 대량의 현대 타이완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읽기 시작하고 학교 친구와 함께 ‘무시사(繆詩社)’라는 시 창작 동아리를 창립해 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됐습니다. 문학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루한슈는 대학 교육을 받는 것은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고 풍부한 인생 경험도 쌓기 위해 대학 입학 시험을 포기하고 2년 동안의 ‘유랑’생활을 했습니다.

1977년, 그는 4개월 동안 타이완 문학 거장이자 사회운동가인 양쿠이(楊逵)와 함께 살게 됐으며, 이 기간 동안 그는 한번도 양쿠이에게 문학 창작에 대한 지도를 청하지 않았으나 ‘진정한’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이념과 이상을 삶에서 조금씩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는 원래 중국 고전 문학에 받은 영향으로 작품에서 시인의 고독함을 많이 묘사해서 초기 작품은 일반대중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편이었으나 양쿠이와 함께 살게 된 후 타이완 사회와 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시를 작성하기 시작하고 대학을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978년 루한슈는 둥우(東吳)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가 학급 잡지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동호와 함께 ‘한광(漢廣)시사’를 창립하고 《한광시(漢廣詩)》 격월간을 발행해 문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작품을 투고했으나 게재를 거부당한 경험을 여러 번 겪어 ‘재능이 있으면서도 그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가 좌천되고 그 우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쓴 〈가인(佳人)〉이라는 오언고시의 한 구절 ‘天寒翠袖薄(천한취수박, 날씨 추우니 푸른 소매 얇은데) 日暮倚修竹(일모의수죽, 해질 무렵 대나무에 기대어 있네)’의 ‘寒’자와 ‘袖’자를 따서 앞에는‘路(길/로)’자를 붙여서 루한슈(路寒袖)라는 필명을 지었습니다.  

루한슈는 포대희(布袋戲), 가자희(歌仔戲) 등 타이완 전통 희극과 타이완어 가요와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자랐으며 이러한 삶의 경험은 그가 타이완어 시가를 창작하는 데 중요한 소개가 됐습니다. 그러나 한때 시행됐던 국어운동에 의해 루한슈는 중학교 때는 중국어 노래와 영어 노래만 들었는데 고등학교 때는 옛 타이완어 노래 〈타이베이로 오게 된다(流浪到台北)〉를 우연히 듣게 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이 땅에 대한 깊은 정감이 떠올랐고, 이때부터 타이완어 노래와 문학 작품을 주목하고 스스로 타이완어 시를 창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전아한 문필과 현대시의 기교로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타이완어 시가를 창작해 왔으며 ‘우아함’은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색입니다.

루한슈가 만든 첫 타이완어 시는 1991년에 발표한 〈봄비(春雨)〉이며 나중에 노래로 만들어져 타이완 여가수 판리리(潘麗麗)의 첫번째 앨범 수록곡이 됐습니다. 이후 타이완 인형극인 포대희의 대표 인물 리티엔루(李天祿, 1920-1998)의 삶을 그린 영화 《희몽인생(戲夢人生)》의 OST 중 4곡을 작사했는데 우아하며 정감 넘치는 가사는 타이완어 노래에 대한 대중의 인상을 확 바꿨으며, 4곡은 모두 그해의 금곡장(金曲獎) 작사상 후보에 오르며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1994년, 또 한번 판리리와 콜라보해 《눈썹 그리기(畫眉)》라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 노래는 타이완어 가요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데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했으며, 금곡장과 타이완 출판산업에 대해 장려하는 이벤트 중의 하나인 금정장(金鼎獎) 작사상을 모두 수상했습니다. 다음해도 1980년대 타이완 가장 유명했던 여가수 펑페이페이(鳳飛飛)가 부른 〈그리움을 담은 노래(思念的歌)〉의 작사가로 금곡장 수상을 했습니다.

루한슈의 시가의 주제는 남녀 간의 정감 묘사, 사회적 또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관심, 선거 로고송 등을 포함하여 매우 다양합니다. 그가 1994년 타이베이시장 후보였던 천수이폔(陳水扁)을 위해 만든 로고송 《타이베이 신고향(台北新故鄉)》과《봄날의 꽃(春天的花蕊)》은 타이완 최초의 선거 로고송이며 당시 타이베이 거리에서 가장 많이 들린 노래였습니다. 그때부터 루한슈는 타이완 선거 로고송 작사 전문가가 되고 14년 동안 18곡의 로고송 작사에 참여했습니다.

한편, 그는 2001년부터 2008년 사이 타이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위산(玉山)을 올라가면서 타이완섬에 대해 더 알아보고 사랑하도록 하는 취지로 ‘위산 등산 캠페인’을 개최했고, 이 활동에 참여한 작가들이 등산할 때의 느낌을 바탕으로 작성한 작품을 모여 시집이나 산문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각각 가오슝(高雄)시와 타이중시의 문화국장으로 재임했습니다. 가오슝시 문화국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식 업무로 유럽을 방문했고, 이들 도시의 짙은 인본학적 분위기에 빠져 사진을 찍고 사진시 작성하기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총 5권의 사진시집을 냈습니다. 이 외에도 8권의 중국어 시집과 타이완어 시집, 2권의 산문집, 3권의 그림책을 발표했으며 창작력이 매우 풍부한 시인으로 꼽힙니다. 하나 더 이야기할 만한 것은 그의 시는 오페라와 국악, 뮤지컬 등에도 사용된 바 있는데 정말 대단한 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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