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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말라빠진 영혼', 타이완 전후 시기 가장 논쟁적인 작가 - 치덩성

  • 2022.01.07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 전후 시기 가장 논쟁적인 작가인 치덩성(七等生, 칠등생)의 자화상 - '目宿媒體(Fisfisa Media)'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작가 치덩성(七等生, 칠등생)은 본명은 류우슝(劉武雄)이며 1939년 먀오리(苗栗)현 퉁샤오(通霄)진에서 태어났습니다. 1962년 첫 작품을 발표할 때부터 2003년 절필을 선언할 때까지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려 125편의 소설, 137편의 산문, 56편의 시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생전에 타이완문학상, 연합보 소설상, 국가문예상 등 문학상을 수상하며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기이한 문체와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내용이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일반인의 도덕관과 가치관에 도전하는 것이라 타이완 전후 시기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여겨집니다. 

처덩성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13살 때 아버지가 위병으로 사망한 후 가정 형편이 더욱 어려워져서 어머니가 동생을 입양 보내고 혼자 가정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치덩성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스스로 휴학을 하고 광고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치덩생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타이베이사범학교 예술과에 들어가 회화를 전공했는데 3학년 때 학교 급식에 불만해 식탁 위로 뛰어올라서 퇴학 처분을 받았으나 학교 교수의 도움으로 2주 후에 복학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작가가 되고 이러한 학창 시절의 경험을 소재로 장편소설 《말라빠진 영혼(削瘦的靈魂, 跳出學園的圍牆[학교의 담장을 뛰어넘어]이라고도 함)》을 만들었고, 심지어 본명인 류우슝으로 주인공을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외딴 마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1962년부터 6개월 동안 타이완 일간지인 연합보(聯合報)에 처녀작 〈실업•포커•오징어튀김(失業•撲克•炸魷魚)〉을 포함한 11편의 단편소설과 수 편의 산문을 발표하여 놀라운 창작력으로 문단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년 연속 타이완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1965년에는 그는 글쓰기에 전념하기 위해 교사직를 그만두기로 했으며, 2년 후 타이베이에서 천잉전(陳映真), 황춘밍(黃春明) 등 작가와 함께 《문학계간(文學季刊)》이란 문학 잡지를 창간했습니다. 그러나 ‘타이완 문학이 모더니즘에서 리얼리즘으로 전환하기의 징조’로 여겨진 이 잡지는 나중에 그가 타이베이 문학계를 떠난 원인이 됐습니다.  

1960년부터 1970년 사이는 타이완의 문학적 분위기가 모더니즘에서 향토문학으로 전환되는 시기였는데 《문학계간》은 선구자로 수많은 뛰어난 문인들을 길러냈습니다. 당시 잡지 편집에 참여한 작가들이 대부분 향토문학을 쓰던 상황에서 모더니즘적 경향이 더 강한 치덩성은 이상한 존개가 돼 버렸고, 1967년 그의 가장 논쟁적인 작품인 〈사랑하는 검은 눈망울(我愛黑眼珠)〉을 발표한 후 동인을 비롯한 수많은 문단인의 비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식 문법,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일반인의 도덕관에 어긋나는  내용 으로 일반 독자들에게도 거부를 당했습니다.    

소설 주인공 리륭띠(李龍第)는 비를 맞고 곧 퇴근할 아내를 데리러 가는데 갑자기 홍수가 나서 홍수 속에서 한 창녀를 구해내고 옥상에 올라 그 창녀를 밤새 돌봐줍니다. 맞은편 옥상에 있는 아내가 그들을 발견하고 화를 내며 그의 이름을 계속 부르지만 리륭띠는  품에 안겨 있는  창녀에게 자신의 이름은 야즈비에(亞茲別)이고 그 여자의 남편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심지어 그 창녀와 키스를 하게 됩니다. 그의 아내는 이를 보고 너무 화가 나 물에 빠져 홍수에 휩쓸려 가게 됩니다. 리륭띠는 아내를 구하는 것보다  창녀를 집에 보내기까지 보호하기로 선택하고, 심지어 물이 다 빠진 후 먼저 집에서 푹 쉬고 나서 아내를 찾으려고 합니다. 당시 주인공이 낯선 여자를 위해 아내를 버리는 내용은 독자에게 큰 충격을 주고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의  기타 작품, 예를 들면 〈정신질환자(精神病患)〉와 〈예수의 예술(耶穌的藝術)〉도 악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신질환자〉의 주인공은 정신병원을 드나들곤 하고 나중에는 성관계를 하다가 아내를 목 졸라 죽이는데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라 독자들에게 받이들이지 않았고, 〈예수의 예술〉은 치덩성의 종교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 있어 교회에 비판당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진 〈사허 비가(沙河悲歌)〉는 이러한 기이한 스타일이 아닌 매우 현실적인 작품입니다. 〈사허 비가〉는 전후 초기의 타이완을 배경으로 하여 사허진에서 자란 악사의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삶과 예술을 추구하기 위해 겪는 험난한 과정을 그립니다. 이 소설은 치덩성이 친형의 인생 경력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고, 문장의 시작에서 "돌아가신 형인 위밍(玉明)과 기타 악사에게 바칩니다"라고 적었는데 이러한 그 시대의 저소득층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 대신 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과 감동적인 내용, 명료한 형식으로 인해 이 소설은 치덩생 작품 중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것이며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치덩성은 자신의 인생과 문학적 주장을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말라빠진 영혼(A Lean Soul)》에서 “제가 쓴 것은 우주, 지구, 인간이고 당신들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난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에서 반항적이고 오만하면서도 열등감을 가진 ‘아웃사이더’를 창조했고, 냉정한 자아 성찰과 사회 관찰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남김없이 폭로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은 항상 양극화된 평가를 받았으나 그의 자유 창작 개척에 대한 커다란 공헌과 인성에 대한 심오한 탐구는 그를 타이완 문학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개성 있는 문인으로 자리잡게 했습니다. 치덩성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 청취자분께 그의 다큐멘터리 《말라빠진 영혼》을 추천드립니다. 영어 자막이 있어서 중국어를 모르셔도 그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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