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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삶의 애환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작가 - 왕전허

  • 2021.07.09
포르모사 문학관
타이완의 가장 저명한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인 왕전허(王禎和) - 사진: 화롄현지 문화기억창고(花蓮在地文化記憶庫) 사이트 캡쳐

타이완의 가장 저명한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인 왕전허(王禎和)는 1940년 타이완섬 동부에 위치한 화롄(花蓮)에서 태어났으며 1959년 19살 때 타이베이에 있는 최고 명문 대학 타이완대학 외국어문학과(臺灣大學 外文系)에 합격해 도시로 나가기 전까지 줄곧 고향에서 살았습니다. 대학 2학년 때 첫번째 작품 <귀신·북풍·사람(鬼、北風、人)>을 ≪현대문학(現代文學)≫ 잡지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첫발을 내밀었습니다. <귀신•북풍•사람>은 왕전허가 중국 유명한 여류작가 장아이링(張愛玲)과 만날 수 있었던 계기인데요. 1961년 타이완을 방문한 장아이링은<귀신•북풍•사람>을 읽고 매우 좋아해서 왕전허와 함께 화롄 구경을 하고 그에게 문학 창작을 계속하라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왕전허는 문학 창작에 더욱 많은 심혈을 기울이며 순수한 문학 예술 추구에 치력하게 됐습니다. 1963년 대학을 졸업한 후 중학교 영어 교사, 항공사 직원, 방송국 직원 등 일을 선후로 하다가 1979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아서 고향 화롄에 돌아가서 휴양했습니다. 1990년 심부전으로 생을 마쳤습니다. 

왕전허는 단편소설과 장편소설로 유명한데 생전에 약 20편의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소설 외에 각본, 영화 평론, 번역문, 잡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썼습니다. 왕전허는 짙은 향토적 서정과 서민들의 고단한 생활을 담은 작품을 많이 써서 향토문학 작가로 분류됐습니다. 그는 “작가는 자기가 익숙한 것을 써야 돼야 생명과 감정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생각하는데요.그러므로 그가 창작한 약 20편의 소설 가운데 고향 화롄을 배경으로 한 것은 무려 16편이나 있습니다. 

왕전허는 타이완대학 외국어문학과에 들어간 후 서양 문학에 접하게 됐는데 이때 배웠던 서양 문학 관련 지식은 그의 글쓰기 수법 사용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향토 문학과 현대주의의 결합은 왕전허의 소설이 왜 독창성이 있는지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서양 희극과 영화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창신적이고 설험적 요소를 소설에 많이 넣기도 했습니다.  

왕전허는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 기법을 많이 사용한 장아이링과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의식의 흐름은 "인간의 정신 속에 끊임없이 변하고 이어지는 주관적인 생각과 감각, 특히 주석 없이 설명해 나가는 문학적 기법"을 대표하는 문학 용어입니다. 왕전허의 작품은 1인칭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과 3인창 단일 시점을 교차 사용합니다.왕전허는 단일 시점 기법을 사용하면 소설 내용은 더욱 진실감이 있고 이야기의 발전과 템포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소설 속 캐릭터가 묘술자가 담당하는 것으로 단일 시점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직접 필자의 신분으로 캐릭터를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전기 작품은 1966년 이전 타이완 경제 전형기 때 자본주의의 침투와 성장은 화롄 하층 사회 사람들에게 초래한 영향을 많이 묘사합니다. 그러나 왕전허가 그린 하층 사회 사람들이 고단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외래적 요소 외에 성격의 결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왕전허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인간의 어리석음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말하며 골계적 언어로 사람들의 우스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캐릭터를 불쌍하게만 여기지 않고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왕전허의 가장 유명한 작품<혼수로 받은 수레(嫁妝一牛車)>는 해학적 언어로 타이완의 산업화에서 소외된 자들, 특히 농민들의 애환과 생활을 그립니다. 

그리고 후기 작품은 사회에 영합하는 중산계급 사람을 많이 풍자합니다. 예를 들면, 첫 장편 소설 <미인도(美人圖)>는 미국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재욕심만 차리는 타이완 사람을 묘사하며 장편 소설<장미장미사랑해(玫瑰玫瑰我愛你)>는 각 기업들이 술집 호스티스를 훈련하고 배트남 전쟁 기간 타이완을 방문하는 미군들을 접대하는 이야기로 정치인과 지식인의 탐욕스럽고 초라한 모습을 풍자합니다. <혼수로 받은 수레(嫁妝一牛車)>, <미인도(美人圖)>, <장미장미사랑해(玫瑰玫瑰我愛你)>는 모두 영화로 만들었고 상영됐습니다.

왕전허는 세심한 언어 운용으로 소설 캐릭터와 줄거리를 묘사하는 것은 특징인데요. 그냥 간단한 대화와 묘사이어도 자세하게 처리하며 소설의 흥미도를 높이는 데 노력했습니디.  그는 자주 익살극의 형식으로 인성에 대한 야유와 정의감이 결핍된 현실 사회에 대한 항의를 표하며 희극적 효과를 살리면서도 엄숙한 느낌을 지킵니다. 한편, 그는 소설에서 사용한 언어는 중국어와 타이완말 뿐만 아니라 일본어, 영어, 사투리 등도 포함되는데요.  그는 기존 전통적 단어를 사용하면 영화 더빙처럼 진실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어순의 변화와 이상한 단어의 사용으로 기괴하고 황당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를 좋아했습니다. 

왕전허는 비인두암에 걸린 후에도 문학 창작을 중단하지 않았는데 이를 통해 그의 창작에 대한 열정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완 가장 유명한 작가로 손꼽힌 왕전허는 30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마음에 살아남아 감동을 자아낸다고 믿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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