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i 중앙방송국시무롱 시 읽기

  • 2021.05.28
포르모사 문학관
여류 작가 시무롱(席慕蓉)이 자연계를 위해 쓴 사랑시 ‘꽃을 피워낸 나무(一棵開花的樹)’ - 사진: 진옥순

《꽃을 피워낸 나무(一棵開花的樹)》

 

'우리가 만나길 바란다,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이를 위해, 

500년 동안 부처님에게 빌었다,  

우리를 만나게 해 달라고.

 

부처님이 나를 나무로 만들시고,

당신이 지나가는 길에 심어주셨다.

나는 햇빛 아래 심중하게 꽃을 피워냈다,

만개한 꽃은 내 전생 소원을 담고 있다.

 

가까이 다가올 때 잘 들어라

떨리는 잎은 나의 열심이다.

기다리던 당신이 나를 못 본체 지나갈 때,

당신 뒤 도처에 떨어진 것은 

친구아 꽃잎이 아니라, 

시든 내 마음이다.

-시무롱(席慕蓉)

 

如何讓你遇見我

在我最美麗的時刻 為這

我已在佛前 求了五百年

求他讓我們結一段塵緣

 

佛於是把我化作一棵樹

長在你必經的路旁

陽光下慎重地開滿了花

朵朵都是我前世的盼望

 

當你走近 請你細聽

那顫抖的葉是我等待的熱情

而當你終於無視地走過

在你身後落了一地的

朋友啊 那不是花瓣

是我凋零的心

시무롱(席慕蓉)이 발표한 첫 시집 ‘칠리향(七里香)’에 수록된 ‘꽃을 피워낸 나무’ 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이 시는 여자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쓰는 사랑시이지 않을까 싶어한 사람이 아마 많을 텐데요. 그러나 이 시는 자연계를 위해 쓴 사랑시라고 시무롱은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속 사람이나 사물을 만나고 헤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동은 그의 창작 동기이며 어떤 감은 10년,  20년이 자나서야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꽃을 피워낸 나무’는 시무롱이 기차를 타면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때 5월이었고 시무롱은 기차를 타고 한 긴 터널을 지나간 후 무심코 뒤돌아봤는데 산비탈에 하얀색 꽃을 풍성하게 피운 유동 나무 하나가 있었습니다. 시무롱은 ‘푸른 잎이 하나도 안 보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자세히 보려고 할 때 기차가 회전해서 보지 못했습니다. 섭섭하지만  '조물자(造物者)의 위대에 깊은 감동을 받고 그 나무를 위해 말을 하고 싶어서 ‘꽃을 피워낸 나무’를 썼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이 시는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소녀를 위한 시라고 해석한 것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녀는 상대방을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부처님에게 간절하게 빌었고 드디어 소원을 이루고 나무로 화신하여 심중하게 꽃을 피워내고 그 남자가 지나가는 길에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가 자신을 못 본 채 그냥 지나가 버려서 소녀의 사랑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꽃잎과 함께 시든 것이지요. 시무롱은 의인법을 사용해 꽃 피고 지는 것으로 소녀의 희망과 실망을 표현하며, 종교적 단어와 문구를 사용해서 탈속한 느낌을 줬습니다.

사랑시 외에 시무롱의 향수에 대한 시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 중 ‘출새곡(出塞曲)’ 은 가장 유명하며 1981년 타이완 출판산업에 대해 장려하는 이벤트 중의 하나인 금정장(金鼎獎)을 수상했습니다. 출새는 옛날 사람들이 전쟁하거나 화친하러 국경을 넘어 변방으로 가는 것을 뜻합니다. 

출새 하면 중국 4대 미인 중의 왕소군(王昭君)을 꼭 얘기해야 됩니다.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元帝) 의 궁녀로 한족과 흉노족의 평화 공존을 위해 흉노와 화친하겠다고 자청하고 막북, 즉 현재의 몽골 지방으로 시집갔는데 두 민족이 평화롭게 지내는 데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출새곡 (出塞曲)》

 

나를 위해 출새곡 한곡 불러줘, 

그 잊혀진 오래된 언어로.

예쁘게 떨리는 목소리로 가볍게 불러줘,

내 가슴 속 아름다운 강산을.

 

만리장성 밖에만 있는 맑은 향기,

누가 말하는가 출새곡의 곡조가 너무 처량하다고.

그대가 이 노래가 싫다면, 

그건 그대가 갈망하는 내용의 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부르고 또 부른다

금빛이 깜빡이는 천리 초원을 생각하면서

모래바람이 스쳐간 거대한 사막을 생각하면서

황하 강변과 음산 옆을 생각하면서 

영웅은 말을 타네

말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네

-시무롱

 

請為我唱一首出塞曲

用那遺忘了的古老言語

請用美麗的顫音輕輕呼喚

我心中的大好河山

 

那只有長城外才有的清香

誰說出塞歌的調子都太悲涼

如果你不愛聽

那是因為歌中沒有你的渴望

 

而我們總是要一唱再唱

想著草原千里閃著金光

想著風沙呼嘯過大漠

想著黃河岸啊 陰山旁

英雄騎馬啊 騎馬歸故鄉

 

만리장성, 황아, 음산, 사막, 초원, 말 등 막북의 풍물과  ‘부르다’ , ‘갈망하다’ 등 짙은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통해 시무롱의 몽골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무롱은 한 문학상 강좌에서 막북에 가는 것은 왕소군에게 출새이지만 몽골 사람인 자신에게 귀향이라서 시 제목을 잘못 지었다고 밝힌 바가 있는데요. 시인의 실수로 탄생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출새곡’은 아름아운 의외라고 할 수 있지요.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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