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사평론 - 2021-03-13

  • 2021.03.13
중국 달 탐사선 창어5호(항아5호-嫦娥五號)는 달 표면의 토양을 채집한 후 2020년12월17일 새벽(현지시각) 내몽고지역으로 귀환했다. -사진: AFP DB

2021-03-13

.러 에너지 무역과 우주 협력 시사점

예전에 ‘타이완.한반도.양안관계’ 시간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인도태평양지역에서의 군사합동훈련 등 협력에 대해서 말씀드렸던 바 있다. 미국을 위시한 반중 세력이 급격히 커지고 또한 서방세계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서 과거 미국과 맞섰던 러시아와 현재 세계 제2대 경제체 중국의 양 대국이 점차 ‘협력모드’로 진입한 걸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중.러 양국은 석탄과 석유 및 가스에서부터 우주과학 연구의 영역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이 다원화한 석탄 수입원을 모색하자, 대 중국 석탄수출량을 늘리는 계획을 추진했으며,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진입하면 중국의 경제가 회복될 수 있으므로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대 중국 수출무역을 계획하고 있어서 앞으로 러시아는 중요 에너지 공급원으로, 중국은 주요 수입원으로 서로의 관계가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무역 외에 양국의 우주 분야에서의 합작도 눈여겨 봐야할 현상이다. 작년말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에 큰 진전을 보였다. 주지하신 것처럼 달에서 토양 샘플을 중국이 가져왔으며, 이번 달 3월9일에는 중러 간에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앞으로 함께 달에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로써 국제 우주 경쟁이 백열화 시대로 진입했다 할 수 있다.

2060년까지 국내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국은 현재까지도 석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이다. 작년 호주에서 코로나 19 발병 기원에 관한 국제적 조사를 펼치자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외교 충돌에까지 치달았다. 본래 호주에서 석탄을 수입했던 것을 다른 국가로 수입원을 늘리면서 작년에 중국은 러시아와 몽골 및 인도네시아로부터 3.04억 톤에 달하는 석탄을 수입했는데 이는 2014년 이래 최고 점을 찍은 수치이다. 러시아는 또한 여러 대규모 탄광과 풍부한 저장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대 중국 석탄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 중국 석탄 수출에 있어서 앞으로 러시아가 호주를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근년 들어 러시아는 시베리아 철도의 현대화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시공이 완료되면 해당 지역에서 대 중국 석탄수출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석탄 수출에 있어 호주를 대체할 수 있어서 러시아 경제 무역에 있어서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대 중국 석탄 수출의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다 보면 언젠가 중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실질적인 수치로도 알 수 있는 것은 러시아의 대 중국 수출 상품 중 에너지 제품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러시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전체 무역 상품 수출액 중 에너지 무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 중국 무역 총액의 65%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항목을 따로 꺼내어 그 수치를 본다면,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 러시아의 대 중국 에너지 수출은 총체 에너지 수출액의 15%를 차지했었는데, 2020년도에는 20%로 뛰어올랐다.

이러한 무역 비중을 감안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은 없어 보인다.

서방세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러시아는 경제 무역 방면에서 중국과 더 긴밀해지고 있으며 무역 의존도는 계속 높아져 가고 있다.

중.러 간의 무역은 에너지를 주요 상품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 러시아 직접 투자는 그 비중이 매우 낮아서 러시아 국내 경제에 얼마만큼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중.러 협력을 우주 탐사 영역으로 포커스를 맞춰볼 경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양국은 달 표면이나 궤도에 장기간 자주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국제 과학연구 정거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1960년대부터 치열하게 벌어졌던 미국과 구소련 간의 우주 경쟁은 이제 미국 대 중.러의 경쟁 국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대부터 우주 탐사,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연구를 진행했던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중국은 작년에 달 탐사 프로젝트에서 달 표면의 암석 샘플을 취득해 지구로 반환하는 등의 작지 않은 진전을 보였다. 중.러 간의 우주 탐사 협력은 미국에 분명 위협이 될 것이다.

사실 중국이 달 표면에서 토양을 채취해 오기 전에 미국은 ‘아르테미스’ 달 탐사 프로젝트에 러시아도 초청하면서 달로의 복귀 행동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최종 중국과 손을 잡았다.

이러한 중.러 간의 우주 과학 협력은 ‘우주 탐사의 지정학적 관계 재편’일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과거 러시아가 우주과학 영역에서 미국과 맞짱떴지만 앞으로는 중국이 미국의 주요 경쟁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중국으로 기울어지면서 대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을 피해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미.중 무역전쟁은 전세계 무역, 특히 공급사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주과학은 어떠할까? 미국은 러시아에 이어서 앞으로는 중국을 견제하며 경쟁하는 항목으로 부상했다고 본다. –jennifer pai

원고. 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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