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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유물 파손 사고, ‘보험 없다’ 충격적

  • 2022.10.29
주간 시사평론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소장 도자기 가운데 최근 2년 발견 및 발생한 3점의 유물 파손 안건.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고궁 유물 파손 사고, ‘보험 없다 충격적

- 2022.10.29.-주간시사평론-

어제(10/28) 오전 입법원에서 국회의원과 정부 관원 사이의 문답이 오고갔다. 그중에서 야당소속의 의원이 ‘고궁에서 국보급의 용무늬 그룻을 깨트렸고 이에 고위층은 대외 함구하라 명령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질문과 지적은 문화권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 삽시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이날 오후 1시15분 국립고궁박물원(이하 고궁) 원장 우미차(吳密察)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대외 설명을 진행하며 언론들 질문에 답변했다. 4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은 각 언론사들이 이를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치 기자가 많았고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우선 고궁 기물처(器物處) 도자기과 소속 직원이 유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년(2021년) 2월3일과 올해(2022년) 4월7일 각각 유물 보관 상자를 여는 순간 명나라 홍치(弘治)제 연호가 새겨진 교황녹채쌍룡소완(嬌黃綠彩雙龍小碗)과 청나라 강희(康熙)제 연호가 새겨진 암룡백리소황자완(暗龍白裹小黃瓷碗)  두 점의 도자기에 파손이 있다는 걸 발견했으며, 올해(2022년) 5월19일 유물을 정리할 때 관계자가 작업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청나라 건륭(乾隆)제 청화화훼반(青花花卉盤)을 작업대에서 바닥에 떨어뜨리며 파손되었다. 이상 상황에 대해 발견 및 발생 당시 즉각 절차에 따라 원장에까지 통보되었다고 고궁 측에서 이날 점심시간인 오후 12시49분에 긴급 정정 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이 시각까지만 해도 고궁 원장이 직접 해명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연다고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고궁 원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도 입법원에서 대정부 질의에 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후 1시15분에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고와 관련해 이상 3건의 통보를 받은 후 바로 정풍실(政風室-공직자 윤리실)로 하여금 직무 태만 등의 사유가 있는지 조사토록 하였는데, 조사 결과 교황녹채쌍룡소완과 암룡백리소황자완 등 두 점의 파손은 당시 관계자의 실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지만 지난 5월에 발생한 청화화훼반은 유물을 다룬 관계자의 실수가 명확히 드러나 고과위원회에 안건을 넘겨 징계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이 어제 정계와 문화계를 시끄럽게 한 건 이날 오전 야당소속 국회의원이 ‘고궁 원장이 문제의 (파손된)유물에 대해서 인계 인수와 기록을 금지하고, 유물을 복구하기 전에 이에 관한 보고도 하지 말 것이며 특히 이에 관련된 관계자들의 함구를 요구했고, 모든 문건은 추후에 증거가 남지 않도록 최고기밀로 처리하도록 명령했다.’라고 지적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고궁 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고궁은 절대로 사건을 은닉한 적이 없다’며 해당 지적에 엄숙하며 명확히 밝힌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관련 조사는 진행 중으로 기밀 문건 절차로 처리하는 건 전혀 부당한 게 아니고, 기밀 문건의 보존은 규정에 따라 처리하기 때문에 증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고가 발생한 후 증거 보전의 수요에 따라 사건의 조사와 유물의 복구 기간에는 당사자나 누구든 불문하고 임의적으로 해당 유물을 꺼내어 보거나 이동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 이러한 규정은 원장의 명령 없이도 진행될 수 있는 업무 처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국보 몇 호, 보물 몇 호의 명확한 번호가 매겨져 있지만 타이완에는 숫자를 붙이지 않는다. 그리고 고궁 유물에는 일반 유물을 비롯해 한국의 ‘보물’과 유사한 ‘중요 고물’, 그리고 ‘국보’로 나뉘어진다.

기존의 문화자산보존법 규정에 의거해 고궁 유물에 대한 등급이 매겨지는데, 파손된 3점 유물 모두 일반 고물(유물)이며, 작년에 파손된 게 발견된 교황녹채쌍룡소완은 현재 복구 작업 중이며, 올해 4월에 파손된 걸 발견한 암룡백리소황자완은 유물 복구 인원의 처리를 대기하는 중이다. 유물 정리 과정에서 소홀이 하여 인위적인 사고로 파손된 청화화훼반은 징계 처리 절차가 끝난 후 귀책 사유가 밝혀진 후에야 유물 복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고궁 원장은 밝혔다.

어제(28일) 대외 폭로된 고궁 유물의 보전 문제와 귀책 사유, 그리고 유물 가치에 대한 문답이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개되었다. 

우선 이 3점의 유물은 뉴타이완달러 25억(한화 약 1,100억원, 2022.10.28. 환율 기준)의 가치가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데, 이에 고궁 원장은 진정한 가격은 모르지만 절대로 그렇게까지 높은 가격의 유물들을 아니라고 말했다.

고궁 유물은 70만 점에 가깝다. 유물의 총액, 그 가치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실질적 가격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고궁 유물들에 대한 ‘보험’이 없다는 것이다.

‘보험이 없다’는 말에 더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보험을 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고궁 원장은 

‘故宮的文物沒有建價 ,如果建起價來會很多(유물가치/보험료價高),所以就造成了這個保險的本身,保險費就很高。它有技術性的問題,也有實質性的問題,所以故宮的文物是沒有(投)保險的。但是當我們的文物移動,譬如說,外國借出去或是策劃移到南院去的時候,我們就會(投)保險。

“고궁 유물은 정가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만약 가격을 매긴다면 유물 가치의 가격과 보험료 모두 매우 높을 겁니다. 기술적인 문제와 실질적인 문제 모두 있기 때문에 고궁의 유물은 보험에 가입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유물들을 이동시켜야 할 경우, 예를 들어서 국외에서 우리 유물을 빌려가거나 우리가 남부 분원에서 전시를 하고자 할 때에는 (유물의) 보험을 들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보험이 없는 상황 아래 직원이 실수로 유물을 파손하게 했다면 그 직원이 손해배상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미챠 고궁 원장은 이 문제 대해서 정풍실(윤리실)과 공무원 징계위원회에 알아봐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我是沒有想到,我們的同仁在作業疏失當中,是不是負有賠償責任。’

“솔직히 말해 아직까지 한 번도 직원이 실수로 유물을 파손했다 해서 손해배상을 그에게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 누가 그 손해를 물어야 하는지 기자회견 현장은 웅성웅성했다.

파손된 3점의 유물들은 예전에 고궁에서 전시가 되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우 원장은 전시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這三件文物 沒有展示過’

‘이 3점의 유물은 전시한 적이 없습니다’

파손된 유물 3점은 국보도 아니고 한화 1100억원 가치도 안 되며 전시에 나오지도 않았던 것이지만 여하튼 깨진 그릇을 고쳐 놓는다 해도 그게 원상 복귀가 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다. 그건 이미 깨진 것이다. 우리가 역사와 유물, 유적을 중요시 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신중하게 보존하며 보전해 나가는 건 대대손손 이어주며 민족과 문화를 잊지 않고 역사를 통해 배우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만약 작업대에서 떨어진 유물이 청동기였다면, 1미터 아래 카페트 바닥에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게 다 그렇게 행운으로 결말 지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청동기는 바닥에 떨어져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역사, 문화, 유물에 대해 극히 애정이 깊은 사람에게 있어서 고궁 유물이 실수로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 파손된 유물이 그저 단순한 도자기 그릇이라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며 도자기와 같은 깨지기 쉬운 유물을 취급할 때에는 더욱이 신중하여 길이 보존해 나가도록 신경을 써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白兆美

취재.원고.보도: 백조미

*라디오 방송은 원고에서 발췌한 내용이며인터넷 음원은 풀버전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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