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과학기술전쟁, 누구의 피해가 더 클까?-2022.02.12.-주간 시사 평론
-중국 학자가 제시한 중.미 간의 과학기술 전쟁이 중국에 초래하게 되는 충격에 관한 정리 분석-
1월말부터 설연휴로 중화권 관련 이슈가 그리 많지 않지만 최근 중국을 말한다면 아마도 동계올림픽 관련 스포츠 소식과 더불어 중.러 관계가 진일보 증진되고 있다는 정치 뉴스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어느 정도 조용해진 것 같은데 사실 양국 내부에서는 여전히 양자 대결을 잇점과 단점들을 계산하고 있다.
이데올로기로 갈라진 미.소 양대진영의 냉전이 한동안 이 세계를 지배했다. 지금은 미.중 간의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여러 분야에서의 대결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 중간에 낀 이른바 ‘소국’들이 곤혹스럽기만 하다. 문제를 좁혀서 미.중 간의 과학기술전쟁이 누구에게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인지를 살펴보겠다.
마침 음력설날 전야, 중화권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섣달그뭄 제석날에 중국에서 ‘기술영역의 중.미 과학기술 전략 경쟁 – 분석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글이 발표됐다. 집필자는 예전 중국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대학 학장(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중국베이징대학교 국제전략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왕치스 교수이다. 그의 문장이 발표된 후 타이완의 여러 언론들을 비롯해 미국의 소리,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 홍콩의 인터넷 언론매체 홍콩01 등이 이에 대해 심층 보도를 했다. 그 만큼 모종의 지표 역할을 한 전문가의 관점이었을 것임을 대변해 준 것이라 본다.
기술영역의 중미 과학기술 전략 경쟁이라는 보고에서 어떠한 기술 영역과 산업이 언급되었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이 문장에서는 미중 과기 전쟁에서 중국에게 있어서 힘겨운 영역을 꼬집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만약 과학기술 영역의 어떠한 종목을 미중 간의 과기 전쟁으로 디커플링을 하게 된다면, 즉 미국이 중국을 내치게 된다면 중국이 아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알래스카에서의 중국측 수석 대표(양제츠, 왕이)가 ‘미국은 이런 식으로 친구를 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격하게 했었던 건 전 세계가 다 잘 아는 중국의 외교적 변화이고, 중국의 외교대변인(자오리졘)은 최근 미국이나 타이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했던 것도 주지하는 사실이다. 이러한 중국이 미국과의 싸움에서 만약에 무엇이 어떻게 된다면 중국은 아주 큰 타격을 받는다고 했다는 문장이 공개적으로 발표되었다는 건 기고만장했던 모습에서 스스로 콧대를 낮춘 느낌이라 이례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중국은 지금 민족주의 정서가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는 시기인데도 말이다.
베이징대학교의 이 보고에서 지적한 과학기술 전쟁에서 디커플링이 중국에게는 불리하다는 부분은 바로 정보통신과 인공지능과 반도체칩이다. 이 세 가지 분야에 대해서 타이완 뿐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핵심 산업으로 간주하며 발전하고 있을 것이다. 타이완의 TSMC사와 한국의 삼성그룹이 국제 산업.경제 뉴스에서 극히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만도 이해가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장에서는 중미간의 전쟁에서, 정보기술, 인공지능, 반도체칩 분야에서 기술 디커플링을 시켜버린다면 중국은 정보통신기술산업에 막대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에 있어서도 비록 중국의 인터넷 빅데이터는 양적으로 매우 방대하며 풍부하고 인터넷 기업도 잘 발달되었다고는 하지만 미국에 비해 그 수준은 많이 낙후한 상황이다. 이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관건적인 문제를 지적한다면 바로 ‘인재’이다.
많은 기업들이 ‘인재’를 중요시한다는 등의 말을 기업의 신념처럼 얘기한다. 어떠한 영역의 기업이든 진정으로 인재를 아끼고 중요시하면 윈윈할 것이라 믿는다. 과학기술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 맞장뜨지 못하는 영역은 과학기술에서의 인공지능 분야일 것이다. 중국 국내에 인공지능 전문 인재들이 많지 않다. 이 방면의 문제 중 관건은 중국의 과학기술 방면의 해외 유학파 중 절대다수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공지능 방면의 중국 인재 중 반수 이상은 미국에 정착해 취업하고 있어서 미국 유학에서 학위를 따낸 중국인들이 ‘조국’을 위해 이바지하러 귀국한 비율은 극히 적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 내 아시아계, 특히 중국계들이 억울하게 폭행을 당하거나 피살되기까지 하는 혼란하고 비도덕적인 사회 뉴스가 보도되고 있지만 미국이 시작한 양국 간의 각 영역에서의 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극히 악화되었긴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던 중국인이나 중국계 과학자들이 대규모적으로 ‘귀국’하는 현상은 일지는 않았다.
과학기술 영역에서 미국은 중국과 비교적 각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비록 우주과학 영역에서는 현재 중.미 양국 거의 비슷한 수준에 있지만 중국의 민용항공산업 방면에서는 미국 대비 훨씬 뒤떨어져 있다.
중국이 아무리 패권을 노리지 않는다고 주장을 해도 미국 등 서방세계 국가들은 믿지 않는다. 미국이 아무리 중국을 억제하려 해도 중국은 자국의 발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방면에서 미국이 중국을 앞서가고 있으므로 중국은 최소한 따라하기 또는 따라잡으려 노력할 것이다. 이 와중에 만약 미국이 아주 명확하게 중국 과학기술영역의 급소를 찌르기 위해 디커플링 전략을 쓴다면 중국의 손실은 막대할 것은 분명하다. 다만 양날의 검이라는 말처럼 세상 일들이 모두 잇점만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이다. 미.중 갈등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지 아직 끝이 보이지 않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과학기술 전쟁중이다. –白兆美
원고. 보도: 백조미 (단파방송은 시간이 제한적이라 원고를 발췌한 것이며, 인터넷 음원 내용은 풀 버전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