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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주간 시사평론 - 2021-09-11

  • 2021.09.11
주간 시사평론
911테러사건. -사진: 위키피디아

2021.09.11. 주간 시사 평론 – 포스트 911, 오늘의 아프가니스탄과 중국 미국의 대안은?

오늘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2001년 911테러사건 발생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국제뉴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이 사건을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다. 올해초에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11사건 20년 후인 2021년9월11일 이전에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선포했고, 더 이상 무한한, 끝이 보이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퇴출하겠다는 결심을 보였다. 그러나 바로 지난 달(8월) 15일에 ‘탈레반’은 파죽지세로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휩쓸고 수도 카불을 함락시키면서 미국 측은 황급히 교민과 군 철수를 하였고, 당시 국제 뉴스에서도 보셨듯이 카불 공항은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다들 공포에 떨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20년 전과 오늘 모두 역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한 시대를 열고 닫는 이정표를 세계가 목격했다.

911테러사건이 발생할 당시 저는 마침 출장 차 한국에 잠시 머물렀고, 호텔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무서운 화면을 보고 또 보며 앞으로의 국제 정세에 깊이 우려를 했던 게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그 당시 중화민국 정부도 긴급대책팀을 구성해 사건 추세를 주시하며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그 때의 총통은 중화민국 사상 첫 번째 정당교체로 국가원수가 된 민주진보당소속의 천수이볜(陳水扁)이었다.

정부 긴급대책팀은 일단 미국 현지의 교포, 타이완상인, 유학생, 주재 관원 및 가족들의 안전을 살폈는데, 뉴욕 맨해튼 소재 세계무역센터-트윈 타워가 테러리스트의 납치로 항공기가 건물에 충돌해 2천여 명의 사망자를 냈을 당시 중화민국 국민도 7명이 희생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911테러사건 발생 후 미국 여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군사 공격에 전폭적으로 지지하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0월초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하고, 알 카에다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향해 폭격을 개시했고, 나토 연맹국가들도 파병해 아프가니스탄에 진입했다.

국교가 없는 중화민국은 당시 워싱턴당국의 긴급 요청에 호응하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했었다. 외교부가 나서 군부와 민간 기관을 조율해 열흘 내에 백여 대의 대형 및 중형 트럭과 구제용 물품을 제공했는데, 당시 보낸 물품은 한 데 모아 흰색 칠로 도장하여 밤새 선적해 인근 전구가 있는 항구로 이동해 국제구원기구 및 비정부기구에 넘겼는데, 당시 타이완의 민간 자선단체의 로고를 붙였었다. 24시간 안에 이뤄진 지원 물품에는 식량, 식수, 의료용품, 담요, 따뜻한 옷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로 피란을 간 집을 잃은 백여 만 난민들에게 제공한 재난지원 물품들이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당시 총통 천수이볜이 당시 감찰원장 치엔푸(錢復-(주미 중화민국대사를 역임했고, 한국이 우리와 단교하고 중화인민공화국가 수교할 당시의 외교 장관이기도 함))를 특사 신분으로 뉴욕에 파견해 미화 100만 달러를 도시 재건과 구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뉴욕시에 기부했고, 치엔푸 감찰원장은 이어서 워싱턴D.C.로 건너가 애도를 표하는 한 편 타이완은 미국과 협력해 반테러에 힘쓸 것임을 재천명했다.

911테러사건 발생 20년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결하자고 제의한 주요 원인은 전략의 변화라고 사료된다. 미국은 인력과 물자를 지정학적 경제이익에 더 부합하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워싱턴당국은 전략적 이익이 유한한 곳에서 좀더 일찍 발을 빼지 않은 게 실수라면 실수이고, 더 이상 발전을 보이지 못하며 이른바 아프가니스탄 슬럼프에 빠지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중 전쟁은 진행형이다. 그런데 미국이 지금 중국을 압박하든 죽이든, 어떻게 하고 싶어도 20년 전의 중국이 아니어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있는 상황이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군력을 지금이라도 중국 쪽으로 돌리고자 서둘렀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베이징당국은 전반적인 인도태평양지역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지에서 역내 리더의 야심을 품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 중국을 완전 포위하고 막으려는 미국의 국제질서 전략이 담겨져 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이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도 앞의 두 대통령과 같은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의 흐름은 앞으로 더 이상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전쟁에 휘말려 파병할 생각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더욱이 앞으로는 미군을 파견해 주둔군이 이미 지칠 대로 지치고 쇠약해진 외국정부를 도와 그 나라의 정권을 개조하거나 국가를 재건해 줄 계획은 없으리라 본다.

목전의 위협은 이미 경제와 군력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미국 혼자서 대처하기 쉽지 않은 강권들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바로 중국과 러시아이다. 이 외에도 권위주의 국가로 잘 알려진 이란과 북한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집중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정권이다.

이제 미국이 혼자서 국제질서를 재정립하기에는 예전과 다른 국면이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만 집착하는 외교를 펼칠 경우 많은 국가들이 등을 돌려버릴 수도 있다. 현임 대통령 조 바이든은 이른바 ‘미국이 돌아왔다’의 국제사회 복귀,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수단의 ‘합종’전략을 펼치고, 더욱 정밀한 원격 타격과 반테러 작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은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군은 비록 세계 유일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전투력 투사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배를 마셨다.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이제 미국은 그 힘이 전세계 방방곡곡에까지 미칠 수는 없고, 모든 국제 전쟁에 개입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반드시 여러 가지 힘을 종합해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하드파워, 소프트파워, 스마트파워 등을 골고루 운용해야 할 것이다.

8월달에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는 전세계가 미국에 대해 신뢰를 잃게 한 치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미국은 속히 스스로 검토하며 조정해야 할 것이다. -jennifer pai

원고. 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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