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위험한 곳 -타이완

  • 2021.05.03
臺韓. 在臺灣한인사회. 한반도 및 양안관계
최신호(2021.05.01) 이코노미스트지 표지 - 지구상 가장 위험한 곳 - 타이완 . -사진: 이코노미스트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미스트지의 대중국 관점 -- 지구상 가장 위험한 곳 -타이완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최신(5월1일) 발행된 표지에 타이완 지도에 레이더가 사방팔방으로 펼쳐지고, 왼 쪽 타이완해협에는 중국 오성기가, 오른 쪽 태평양 해상에는 미국 성조기를 표기하고 ‘지구상 가장 위험한 곳(The most dangerous place on Earth)’이라고 표제를 붙였다. 일단 타이완해협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건 전세계의 큰 재난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서방세계 언론의 대 중국 여론전?

이코노미스트지의 최신호에 4꼭지로 나뉘어 시리즈 특별보도를 했는데, 타이완은 해당 내용을 일종의 경고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그 반면 중국은 매파에 속한 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중공의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국제뉴스를 주로 다루는 신문)’에서 이는 타이완의 민주진보당이 만들어 낸 언론 플레이라며 비판한 것 외에, 항간에서는 거의 이에 대한 논의가 없이 조용하다. 영국의 관점에서 쓴 기사는 중국의 사회대중에게 있어서는 ‘그저 그렇다’로 여겨진 듯하기도 하며 또한 현실적으로 지금 베이징 시내 서점에서 ‘이코노미스트’지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타오바오닷컴이나 중국 내 각 국제공항에서나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않는 외국 주간지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일반 독자들은 이코노미스트지가 지금 세계적 핫 이슈를 모든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글로 보도를 해줘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저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인다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 부문에서는 ‘이코노미스트’지는 비록 중국에 대해서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이 간행물의 독자들은 전세계 곳곳에 있고, 게다가 정계, 재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 특히 유럽과 미국의 수많은 주요 정치인들의 필독 잡지라는 걸 알고 있기에 이 잡지에 대해서 절대 소홀하지 않는다.

중국이 이 잡지를 중요시한다고 해서 그 내용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마음에 안 드는 표지가 출현하면 표지를 찢어버리거나 판매를 금지시켜 버린다. 예컨대 뉴욕시에 있는 고층 건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킹콩이 올라간 사진을 기억하시리라 생각이 되는데, 이코노미스트지 표지에는 킹콩을 판다로 바꾼 이미지가 있었다.

그 외에 지난 2013년에는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을 풍자하는 의미로 시진핑이 청나라 건륭황제의 황포를 입고, 손에 레드와인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정권을 비판하거나 지도자를 풍자하는 내용에 대해 ‘환구시보’ 총편집 후시진(胡錫進)은 트위터에서 ‘이코노미스트’지는 반중 정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라고 비난했다.

근년 들어 중국에 대해 ‘샤프 파워(Sharp Power)’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이른바 샤프파워란 군사와 경제의 힘을 말하는 ‘하드파워’ 또는 문화 역량을 의미하는 ‘소프트파워’와 다르다. 요즘 타이완에서 중국을 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으로 회유나 협박, 여론 조작 등을 통해서 행사하는 영향력을 가리킨다.

중국의 굴기, 즉 중국의 부상이 서방 세계로 하여금 긴장하게 했다. 2012년부터 이코노미스트지는 간행물 목록에 원래 중국이 아시아 섹션에 속했던 것을 단독으로 끌어내 ‘중국 섹션’을 특설했고, 매주 평균 2꼭지 정도 전문적으로 중국 이슈를 다루고 있다. 

홍콩을 100년 식민통치했던 영국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에서 한창 ‘중국송환반대운동’을 펼칠 때 이에 관한 보도와 평론을 많이 했고, 지금은 신장(新疆)과 타이완에 관한 이슈에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비웃거나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문구로 도배된 걸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중국의 중견 언론인들은 이코노미스트지는 스스로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눈을 가지고 있는 줄 안다며, 반중 도구로 쓰이는 잡지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타이완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반드시 더 노력해야 한다” -이코노미스트 2021.05.01.

이번에 표지에 타이완을 두고 ‘지구상 가장 위험한 곳(The most dangerous place on Earth)’이라고 한 것은 미.중 양국이 타이완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양국 모두 반드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를 하기 위해서라고도 보인다.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서 위험 가능성을 줄이는 게 바로 전략적 모호성이다. 미국이 중국과 1979년 정식 수교를 한 이래 타이완에 대해서 그동안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그래서 별탈없었다고 본다.

타이베이와 베이징의 양안관계 역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지금의 제1야당 중국국민당이 1990년대에 집권할 당시 중국과의 협상을 상당히 많이 진행했고, 그때 양안간의 중개기구인 해협교류기금회와 해협양안관계협회가 양측의 정부를 대표하면서 이데올리기의 민감성을 줄이면서 민간교류에는 아주 큰 힘을 보태줬다. 그래서 양안간은 한동안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지금 전략적 모호성은 미.중 양대국가 사이에서 사라지고 있다. 타이베이와 베이징 사이의 전략적 모호성 역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유혈 충돌이라는 극단으로 치닫게 될까 우려된다.

‘타이완’이 전략적 위치로써 지금처럼 중요시 되었던 건 아마 한반도전쟁 당시였을 것이다. 느낌상 곧 비바람이 닥쳐올 듯 불안감이 돌고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관 필 데이비드슨(Admiral Phil Davidson)은 지난 3월에 미 국회에서 ‘중국은 빠르면 2027년에 타이완을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러한 예측에 대해서 ‘만약 중국이 정말로 무력을 사용한다면 재난이 될 것’이라며, 타이완으로 인한 유혈 충돌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큰 두 개의 핵보유국가 사이에 불이 붙었으니 그냥 군인들 사이의 전쟁을 넘어서 타이완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TSMC사가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전세계 전자산업이 하룻밤 사이에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가 TSMC사의 반도체를 거론한 것은 타이완의 TSMC사의 첨단 반도체칩의 시장점유율이 무려 84%에 달하기 때문이며, 또한 TSMC사의 기술과 생산력은 경쟁사 대비 10년은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한다면 이는 미국의 군사와 외교에도 아주 큰 영향을 가하게 되며 엄청난 재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타이완과 방어조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다. 타이완해협 유사시에 미군 제7함대가 전장터에서 출현하지 않을 경우 타이완은 이 전쟁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중국은 일약 아시아를 주도하는 역량이 될 것이다. 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세계의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주도해온 세계의 평화와 질서가 붕괴됨을 의미한다고 여길 것이다.

전략적 모호함의 '현상status quo', 얼마나 더 유지될까?

한반도나 양안은 각각 그동안 ‘현상(status quo)’을 유지해 왔다. 양안간의 평화 유지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모호함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유지에 대해서 이코노미스트지는 ‘이게 바로 두려움과 초조함과 회의적인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미국은 지금 중국의 전력은 이미 타이완해협을 넘어설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걸 인식했다고 평론했다. 중국의 전력이 여기까지 오기에는 25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금의 중국은 90대의 각종 군함과 잠수함이 있는데, 이는 미국이 서태평양에 배치한 군함과 잠수함 대비 4배 이상이나 된다. 게다가 중국은 매년 100대의 전투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 또한 우주 무기도 배치한 상태이고 타이완과 괌 그리고 미군의 주일본기지, 주한국기지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한다는 시뮬레이션에서 미군은 중국의 전력이 너무 커져있다는 걸 인식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정말로 타이완을 치고 싶어할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미국이 타이완의 위기가 지속적으로 제고되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되면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굴기-중국의 부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진정한 속을 알 수 없다.

그래서 타이완을 공격하는 건 중국의 도박이자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란 걸 인식시키고 아울러 미국과 타이완은 어쨌거나 중국보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상황을 판단해야만 대규모 재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jennifer pai

원고.보도: 백조미 (음원은 11분30초 풀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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