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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韓 국가공원 MOU체결의 주역들

  • 2023.01.16
臺韓. 在臺灣한인사회. 한반도. 양안관계 및 시사평론
양밍산陽明山국가공원관리처는10월20일 화상방식으로 한국 경주국립공원 관리사무소와 양국 간 첫 번째 국가공원협력비망록(MOU)을 체결했다. -사진: 주한국타이베이대표부 부산사무소 제공 via CNA

작년(2022년) 타이완과 한국이 처음으로 국가공원-국립공원 간의 협력비망록 체결을 하였다. 타이완의 타이베이 양밍산(陽明山, 이하 '양명산')국가공원과 한국 경주국립공원은 자연과 역사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서로 협력해 나갈 뿐 아니라 상호 인적교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양국 양 공원이 손잡게 된 데에는 주요 가교가 되어준 인물들이 있다. 그중 주한국타이베이대표부 부산판사처 처장(부산사무소 대표)의 역할이 매우 컸다. 오늘 1월16일과 정월 초이틀 1월23일 2회에 걸쳐 일전에 주부산판사처 린천푸(林晨富) 처장과 타이베이 양명산국가공원관리처 장순파(張順發) 부처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 외에도 타이완의 양명산국가공원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타이완과 한국 간의 첫 번째 국가/국립공원 협력 양해각서 체결은 작년(2022년)시월20일에 이뤄졌다. 양명산국가공원 관리처 양뭐린(楊模麟) 처장과 경주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윤덕구 소장이 양측을 대표해 각각 타이완과 한국에서 비망록에 서명했는데 여기에는 주부산판사처 처장이자 총영사직에 있는 린천푸의 역할을 비롯해 경주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박영준 전임 소장, 그리고 타이완의 내정부 영건서(건설부와 유사함),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사(아태국), 주부산판사처(사무소), 한국의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관리소 등이 참여하며 타이완-한국 간 첫 번째 국립공원 협력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악재만 없었더라면 양국간의 각 분야 교류, 특히 인적교류는 이미 연 300만을 초과했을 것이란 상상도 해볼 만했다.

우선 양명산국가공원이 성립되기까지의 연혁을 살펴본다면:

지금의 양명산국가공원 일원은 1895년부터 1945년 사이 일본이 통치할 시기에 현지의 다툰산(대둔산大屯山)의 명칭을 따 ‘다툰국립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고 그 범위는 주로 치싱산(칠성산七星山), 다툰산과 관인산(관음산觀音山) 등지였는데, 2차 세계대전이 폭발하면서 공원 조성은 중단되었다. 그러다 타이완이 중화민국 정부로 귀환된 후 1963년에 당시 교통부 관광사업소조가 타이완성 공공공정(公共工程)국에 위탁해 양명공원과 인근의 치싱산, 다툰산, 진산(금산金山), 예류(야류野柳) 및 푸궤이쟈오(부귀각富貴角) 등 북부 해안 일대를 합병하여 면적 약 28,400헥타르의 ‘양명 국가공원’ 조성을 기획했었지만 그때는 아직 ‘국가공원법’이 제정되기 전이라 구체적인 추진이 어려웠다. 1981년에 이르러서야 (당시 허잉친何應欽 장군) 이 계획이 다시 제기되며 1985년 양명산국가공원 실시계획이 정식 발표되었고, 같은 해 9월부터 다음해 3월 사이 국가공원 관리처와 국가공원 경찰대가 성립되면서 더욱이 적극적인 경영관리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면적 11,334헥타르의 양명산국가공원은 타이베이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닿는 곳이며, 최고 높이는 치싱산 주봉인 해발 1,120미터, 가장 낮은 곳은 신베이시 진산구에 위치해 있는 해발 56미터이다. 국가공원으로는 유일하게 도회지에 들어 있는 특별한 곳인데, 타이완에 관광을 다녀가셨던 한국인이라면 익히 들어보셨을 만한 행정구역 명칭인 타이베이시의 스린(사림士林), 베이터우(북투北投), 신베이시의 완리(만리萬里), 진산, 스먼(석문石門), 산즈(삼지三芝), 단수이(담수淡水)구의 일부를 아우른 곳이다. 이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행정구역은 타이베이시의 스린구와 베이터우구이므로 타이베이시 소재 국가공원으로 간주된다고 할 수 있다.

타이완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주부산판사처의 처장이며 총영사인 린천푸 처장은 2021년3월 호주에서 바로 부산으로 건너가 부임하며 기관의 이미지와 효율 향상에 힘써왔고 성과 또한 눈부셨다. 부산 소재 기관으로 맡은 업무의 서비스 범위는 한국 남부지역을 거의 다 망라한다. 부산,대구,울산,광주의 4개 광역시를 비롯해,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제주특별자치도의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데 현지에서 한국인을 위한 영사업무 외에도 현지 14개 화교협회를 비롯해 한국에 정착한 화교, 타이완 유학생과 기업인 등 광범위하다.

불교 신도인 린 처장은 한국의 사찰이나 역사문화와 유적지 방문을 좋아했다고 한다. 양 공원이 협력비망록 체결로까지 닿게 해준 데에는 경주화교협회와 경주국립공원 박영준 전임 소장과도 관련이 있는데, 이 때문에 린 처장은 박 전 소장에 대한 감사를 인터뷰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다. 박영준 전임 소장은 타이완의 최고봉 위산(옥산玉山)을 등반한 바 있고, 타이완의 국가공원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린 처장은 천년의 고적도시 경주국립공원에서 중국어 해설사의 안내를 받았는데, 그분은 1992년에 한국인과 결혼하여 현재는 한국에 귀화한 타이완 출신이며, 타이완과 한국 간의 문화,예술 교류에 기여한 바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립공원 등 각지의 관광명승에는 다종 언어 안내와 우수한 해설사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경주국립공원의 가장 큰 특색은 신라의 천년 역사를 품은 곳(기원전 57-서기935년)이고, 한국의 미를 나타내는 산중 사찰이 있는 역사 유적 공원이라서 참 좋았다고 말한 린 처장은 타이완의 양명산에 대해서는 자신은 바로 양명산 산기슭, 베이터우에서 살았다며, 예전에 국내에 있을 때면 집에서 가까운 양명산의 초원 칭티엔강(경천강擎天崗), 화산 분화구 샤오유컹(소유갱小油坑), 아름다운 칼라 릴리 꽃밭, 다툰산 등등 직접 수없이 많이 다녀 본 곳들을 추천했다.  

양명산국가공원관리처 장순파(張順發) 부처장은 앞서 린천푸 부산판사처 처장의 말을 이어 앞으로 양국 간의 더 많은 인적 교류에 대비하여 그리고 더 활발한 국제간의 교류 촉진을 위해 이미 다국적 언어 팸플릿과 영상물 홍보와 한국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해설사로 양성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외국어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양명산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며, 양명산에서의 마스트-시 경관을 계절, 주제, 이용자 등 각 방면으로 나뉘어 여러 곳 추천해줬다.

장 부처장은 양명산국가공원은 1985년에 성립된 다툰화산군을 주로 한 구역으로 화산 지형의 경관과 화산 활동으로 인한 풍부한 자연생태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연생태로는 초원, 삼림, 습지, 계천과 폭포를 들었다. 초원 경관으로는 칭티엔강, 습지로는 치싱산 몽환후(몽환호夢幻湖) 생태보호 트레일, 그리고 펑린(풍림楓林)폭포, 쥐엔스(견사絹絲)폭포, 티엔시위안(천계원天溪園)폭포 등등 풍부한 자연생태 경관을 꼽았다. 그렇지만 양명산은 화산지형 경관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라 화산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호수 -화구호(火口湖)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양명산에는 물이 있는 곳이 많은데 이중 하늘을 향한(바라보는) 연못이라는 샹티엔츠(향천지向天池)는 화산구 유적이며, 비가 내리면 물이 고여 호수가 되고 이곳에 호소지액충(湖沼枝額蟲/鵠沼枝額蟲)이라 부르는 무갑목 풍년새우가 있다. 타이완에서는 보통 선녀새우라고 한다. 그리고 샤오유컹, 다유컹 등 화산 분기공이 많은데, 장 부처장은 이중 다유컹은 지질 안전 등을 감안해 전문 해설사가 안내하는 단체 예약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 예약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것을 권했다. 클/대자를 쓴 다유컹과 상대적으로 작을/소자를 쓴 샤오유컹은 일반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는 화산 분기구로, 가까운 거리에서 화산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경관 중의 하나이다.

양명산에는 자연 생태 만 있는 건 아니다. 20세기 이전에는 타이완 북부지역에 살았던 원주민들의 수렵 장소였고,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이곳에서 채굴을 했던 흔적도 남겨져 있다. 일본인이 통치할 때에 지은 건축과 타이완에서 개량한 쌀 ‘봉래미’의 고향이 양명산 주즈후(竹子湖)라서 이곳엔 봉래미 쌀의 기원과 발전을 소개하는 스토리 하우스가 있다. 또한 1949년 이후 장졔스 총통이 타이베이로 임시 천도하면서 헌정시대 정치의 상징물이자 현재 쓰는 뉴타이완달러 100원권 지폐 뒷면에 이미지로도 사용된 당시 국민대표대회가 열렸던 중국 궁정양식의 건축 ‘중산루(국부 손문선생의 호-中山)’, 고 장졔스 총통이 머물렀던 건축, 그리고 현재 타이베이시청에서 지정한 고적이된 타이베이시 최초의 상수도 시스템 ‘초산수도草山水道’(초산은 양명산의 옛이름이다) 등도 있다. 양명산에서는 동식물, 꽃나무, 화산지질, 자연과 인문 등 풍부한 자연과 인문을 체험할 수 있다.

다음주에 계속해서 양명산에 대해 소개하며, 린천푸 주한국타이베이대표부 부산판사처 처장, 타이완 양명산국가공원관리처 장순파 부처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방송한다.

취재, 원고, 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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