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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젊은이들이 왜 캄보디아 취업의 길을 택했을까?

  • 2022.08.29
臺韓. 在臺灣한인사회. 한반도 및 양안관계
금년(2022년) 7월 미국은 캄보디아를 인신매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캄보디아 현지 불량한 치안 상황이 우려된다. 사진은 프놈펜시 중앙시장 입구에 총기와 수류탄 등 반입 금지 표지판이다. -사진: CNA DB

타이완 젊은이들이 왜 캄보디아 취업의 길을 택했을까?

-2022.08.29.-타이완.한반도.양안관계

최근 ‘캄보디아’라는 국명은 사기,유괴,학대,장기적출,인신매매 등의 범죄 단어와 연결이 되어 출현하고 있어 본의 아니게 공포로 인해 섬뜩해질 수밖에 없다. 캄보디아라는 나라는 이들 다국적 범죄집단으로 인해 소름 끼치는 대명사가 된 게 안타깝다.

(고임금 해외취업 유혹에 넘어가 캄보디아로 건너간 타이완인 등 여러 외국인들은 현지에서 감금되는 등 자유를 잃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사진은 프놈펜 시내 캄보디아독립기념탑. -사진: CNA DB)

타인을 해치고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범죄자들은 도대체 양심이라는 게 있는지, 죄책감은 드는지 질문하고 싶지만 아마도 양심과 염치가 결여된 인간이기에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

타이완은 아직도 국경방역 조치로 인해 해외 관광객 입국을 개방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방역정책이 위드코로나의 형태로 바뀌면서 국민들의 해외 여행은 가능하다. 2년여 출국을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더 많은 돈을 벌고싶어서일 수도 있는 등 각종 이유가 있어서 캄보디아 행을 택했겠지만 그게 범죄자들이 타깃으로 하여 우리 국민이 타국에서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당국은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일단 사람을 구출해 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캄보디아 취업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사실 작년(2021년) 캄보디아 언론들은 이러한 사건에 대해서 관련 보도를 했던 바 있다. 사진은 올해(2022년)5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하는 항공기 앞. -사진: CNA DB)

미국 국회의원들의 타이완 방문보다 사회 일각에서는 캄보디아 어디엔가 인질이 되어있거나 변고를 당한 동포들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그래서 그런지 ‘캄보디아’라는 간판을 내건 곳은 시민들의 발길이 완전 끊기는 현상을 일었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각종 여행,관광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중 가오슝(高雄) 국제 트래블 페어(KaoHsiung International Travel Fair) 관광전시회가 가오슝 아레나에서 8월26일(금)부터 오늘(8/29)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전개되었는데, 일요일인 어제(8/28) 전시회를 다녀온 시민 중에 ‘캄보디아’ 관광을 홍보하는 여행사 부스 앞에 문의하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전시회가 끝나기도 전에 부스를 정리하고 철수했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전하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캄보디아 그러면 신비로운 앙코르와트 사원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랐었고, 그 외에는 정말 끔찍한 크메르 루주 정권의 학살도 잊지 못하는 현대사의 참혹사로 뇌리에 남아있다. 그러다 아주 최근에는 보이스 피싱의 정도를 훨씬 넘어 무자비한 인신매매와 장기적출의 소름 끼치는 사건이 공포 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 누가 감히 캄보디아로 관광을 떠나겠는가?

캄보디아 중문신문들은 (柬中時報_간중시보_The Cambodia China Times(cc-times) & 柬華日報_간화일보_JianHua Daily) 시아누크빌 현지 경찰당국은 26일 오후 돌격행동을 펼쳐 인신매매 2개의 사건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동시에 각각 35명과 5명, 총 40명의 외국인을 구출해냈다고 27일자 신문에서 보도했다. 범죄인 신분으로 경찰의 심문을 받은 4명 중 2명은 중국인, 1명은 타이완인, 또 1명은 말레이시아인이라는 점에도 상당히 놀랍고도 분노한다. 자국 국민을 외국으로 유인해 나가서 저런 못된 짓을 하는 고약한 동포가 있다는 게 매우 불쾌할 뿐이다.

(캄보디아 취업 사기를 당한 타이완인 5명이 8월21일 밤 무사히 귀국했다. -사진: 중화민국 내정부 경정서 형사국 제공 via CNA DB)

통계에 따르면 8월25일 현재 내정부 경정서에서 파악한 해외에 발이 묶여 구원을 요청한 국민은 521명으로 대부분 해외 취업 명목으로 출국을 한 사람들로, 외교부, 내정부 경정서 및 내정부 이민서 등 관계 당국과 우리 재외 공관이 협심하여 100명을 구조해 입국시켰는데, 100명 중 85명은 캄보디아에서 구해낸 우리 국민이라고 외교부 대변인이 8월26일 브리핑에서 밝혔던 바 있고, 아울러 주캄보디아 중국대사관에서 십여 명의 타이완인이 구원을 요청해왔고, 필요시에서는 협조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 우리 외교부는 중국정부가 이 기회를 빌려 우리 주권 권익을 비하하려는 행위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양안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정치와 사회가 엇박자를 냈다고 보며, 어쩌면 이러한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베이징이 염두에 둔 계산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중국이 2014년에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기 전에 중국과 캄보디아는 2010년에 ‘시아누크빌 경제특구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였는데, 이곳이 나중에 사기집단의 온상이 되어버렸다.

사기집단의 수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 우리가 일상에서 거의 매일 접하는 게 보이스피싱이다. 문자 메시지 사기도 하루에 여러 건을 접하고 있다. 이들 보이스 피싱 집단의 근거지는 처음 본국에서 시작해 단속이 강화되면서 해외로 이전하며 일손이 모자라 속이고 속는 타깃을 자국 국민들로 설정해 해외 취업을 빙자한 사기가 잇달아 출현하고 있다. 벌써 2년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대부분 국가에서는 국경방역을 실시하며 해외로 나가는 게 쉽지 않아졌다. 중국의 경우 거의 봉쇄정책을 채택하고 있어서 사기범들의 출국은 더욱이 어렵다보니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타이완인을 범죄집단에 끌어들이는 데 눈을 돌렸다. 그래서 인신매매집단은 타이완인을 데려와 다른 범죄집단에 넘기는 게 비일비재하게 되었다.

타이완인은 그동안 어떤 이유로 캄보디아로 건너가려 했을까? 첫째는 고임금이다. 주머니가 두툼해질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거나 친구의 소개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람이 있지만 일부는 그들이 출국해서 할 일은 불법 수작을 벌이는 것인줄 알면서도 갔던 사람들이다.

사회 공익 사업에 늘 적극적으로 나서는 학자이며 대학총장을 역임했던 리쟈퉁(李家同)은 최근 캄보디아 사기사건을 보며 현재 타이완 젊은이들이 당면한 문제는 ‘저임금’이 아닌 ‘임금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정부당국은 그동안 반도체산업을 너무 종요시하면서 다른 각종 산업의 수준을 함께 제고시켜주지 않아 산업의 발전 구조가 비정상적인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며, 그래서 반도체산업의 연봉은 매우 높지만 기타 산업은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꼬집었다.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들의 수익은 대단히 높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소재 사이버 게임 산업의 연수익은 미화 35억불에서 50억불 사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의 수익 중 90%는 사이버도박에서 창출해 낸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돈벌이가 되는 거라면 합법,불법을 막론하고 손을 대려고 뛰어드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시아누크빌 현지 정부 관원은 합법과 불법조직과 손 잡고 그런 사업을 아주 크게 벌린다고 하며 그래서 본래는 다른 사업을 하던 상인들도 사이버 게임, 특히 사이버 도박에 투자를 하는 게 부지기수라고 한다.

사기 사업이 점점 커지다보니 인력이 더 필요했고, 그래서 각종 유혹에 넘어가 캄보디아에 건너가 불법 함정에 빠지는 우리 국민들의 수가 늘어났고, 타이완 외에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 등 국적의 국민들도 캄보디아에서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캄보디아는 이제 인신매매 문제로 전세계의 주시를 받는 오명이 씌워지게 되었다.

지난 7월, 미국은 캄보디아를 인신매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또 타이완을 비롯한 여러 국가 국민들이 캄보디아에서 범죄집단의 칼에 휘둘리는 도마 위 생선의 처지가 되어, 캄보디아에서 구원 임무를 펼치는 국제 원조 단체들이 그동안 타이완인 등 여러 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캄보디아 중앙정부 관원은 불법을 타격한다고 선언하며 국제상에서의 자국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는 듯했지만 사기집단의 온상이 된 시아누크빌의 지방 관원은 구원을 요청한 사람들은 자원해서 취업한 것이라든가, 구금되지도 않았다든가 하는 말을 대외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캄보디아 내부에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이의 인식 차이가 크다보니 ‘취업사기’와 관련한 불법집단 소탕이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작년(2021년) 7월 내몽고 출신의 중국인 샤오슝 씨는 매일 15시간씩 사이버 사기를 했다며 시아누크빌 경찰측에 구원을 요청했더니 구출은 커녕 도리어 불법집단의 두목 되는 사람에게 아무개가 도망치려 한다고 일러줬다고 한다. 꼭 필름 누아르 같다는 느낌이 든다.

샤오슝 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어찌어찌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캄보디아 총리 훈센과 연결이 되어 페북에 자신은 ‘캄보디아에서 유괴, 구금 및 구타를 당했다’는 영문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이틀 만에 풀려났다고 한다.

올해(2022년) 3월 아들이 뇌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었던 환자의 어머니가 그 정신과 의사(린진쟈)를 찾아가 아들이 실종되었는데 나중에 캄보디아에서 행동의 제한을 받았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혹시 장기 적출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6월 중에 비정부기구의 도움으로 인신매매집단에 돈을 지불하고 아들을 구출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 중년 여성은 아들이 비록 뇌에 손상을 입어 지력이 떨어져 좀 모자란 사람이 되었다해도 여전히 엄마의 소중한 자식이라며 아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을 의사에게 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렇지만 그런 불행중 다행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건 당사자가 고임금을 탐해서, 무지해서…라는 비판만 하는 건 불공평하다. 정부당국은 사회적으로 더 공평하고 경제적으로 모두들 자유로워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더 큰 힘을 써야할 때라고 본다.

중화민국-캄보디아 관계를 간단히 살펴본다면, 현재 방직업과 신발업을 하는 타이완기업들이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으면서 현지 경제에 이바지하였다고 볼 수 있고 또한 수많은 타이완의 비정부기구와 사회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들이 현지인들이 빈곤에서 탈출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캄보디아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아마 가장 ‘친중’ 국가일 것이다. 즉 중화민국/타이완과의 정부차원 교류를 현재 없다.

중화민국은 1947년9월 당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Indochine française)에 속해있던 캄보디아 프놈펜에 중화민국 영사관을 설립했었고, 1953년 캄보디아 왕국으로 독립을 한 후 쌍방의 영사 관계는 유지되었으며, 시아누크 국왕이 1955년12월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 중화민국 정부는 군 의장대로 영접했었다. 그러다가 1958년7월 캄보디아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정식 수교를 하면서 중화민국의 주프놈펜영사관이 폐지되었고 정부차원은 영사업무 관계가 중단되었다. –白兆美

원고. 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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