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딱 제철! 희귀 과일 ‘수 푸 타오’

  • 2021.04.09
랜선 미식회
4월 제철 과일 '수 푸 타오'. [사진= SuperBuy 제공]

과일가게나 대형마트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살 수 있는 과일인 포도… 지금 청취자님들 머릿속에 떠올리신 포도는 어떤 색상과 어떤 크기…또 어떤 식감과 맛을 가진 포도인가요?  아마도 청취자분들께서 상상하신 포도는 ‘보라색의 일반적인 포도’나  ‘초록색의 샤인머스캣’ 혹은 ‘검붉은 빛의 알이 튼실한 거봉’아니면 ‘씨없는 포도’ 등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포도이지 않나 싶은데요. 이렇듯 포도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주 먹고 또 볼 수 있고, 또 그래서인지 굳이 먹지 않고 보지 않아도 포도의 맛과 또 포도 나무 한 그루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포도가 머릿속에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하지만 지구는 60억이 넘는 인구와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거대한 자연 그 자체입니다. 지구촌에는 우리가 ‘보지도, 듣지도’ 못한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며, 또한 처음보는 신기한 과일들로 넘쳐나는데요.

그래서 오늘 랜선미식회시간에서는 4월부터 타이완에서 맛볼 수 있는 희귀 과일인 ‘수 푸 타오樹葡萄’에 대해 소개하려합니다. ‘수 푸 타오’의 ‘수樹’는 한자로 나무 수樹자를 씁니다 즉 ‘수樹’는 나무의 만다린어인데요. 그리고 ‘푸 타오’는 과일 포도의 만다린어입니다. 나무 ‘수’와 포도 ‘푸 타오’를 합친 ‘수 푸 타오’는 나무에서 자라는 포도라는 뜻인데요. 포도는 당연히 나무에서 자라지 뭐가 특별해?라고 생각되시죠?...맞습니다 타이완과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포도 농장을 가면 포도 나무 가지에 여러 송이의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포도 나무에서 가장 탐스럽게 생긴 포도 한송이를 똑하고 따서… 묵직하고 실한 포도 알 하나를 골라 입에 쏙~하고 넣으면… 달콤한 맛과 과즙으로 껍질까지 꿀꺽하고 삼켜버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수 푸 타오’ 나무는 조금 …아니 일반 포도 나무와는 완전 다릅니다. 저는 정말 머리털나고 이런 과일 나무는 처음 보았습니다. ‘ 수 푸 타오’ 는 포도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게 아니라, 나무 몸통에서 알갱이들이 열립니다. 상상이 안되시죠? 거봉 크기의 새카만 포도 알갱이들 수 백개 아니 수 천개가 나무 몸통에 빼곡히 붙어 있는 모습은…마치 수 만개의 벌레가 나무를 감싸고 나무를 먹어치워 버릴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기괴한 외형의 '수 푸 타오' 나무의 모습. [사진=전국 자바오궈 재배 농장 全國嘉寶果栽培農場 제공]

꽃을 꺾어 버리면 금새 생기를 잃어버리듯… ‘수 푸 타오’를 나무에서 수확하면 하루도 못가 껍질이 쪼글쪼글해지고 금새 망가져 버립니다. 그래서 과일가게나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백화점의 고급 마트에서도 아무리 비싼 가격을 주고 사려해도 살 수 없는 희귀 과일인데요.

타이완에서도 진귀하다고 소문난 ‘수 푸 타오’. 마침 친구 아버님께서 정원에 ‘수 푸 타오’를 심으셨는데 수확할 때가 되었다고하셔서 친구 집으로 향했습니다. ‘수 푸 타오’의 첫인상은 아주 강력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생김새보다 더 기괴했습니다… 따라오지 말걸 하고 후회했는데요. 나무에 가까이 다가설 수록 먹고 싶다는 생각보단 전 정말 소름끼치도록 혐오스러웠습니다. 마치 검정색 벌레들이 나무에 잔뜩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고, 또 손에 들린 바구니에 검정 알갱이들을 수확해서 담아야하는데 …이건 도데체가 혐오를 넘어 무서워서 손을 뻗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가 ‘포기할래?’하고 물어보길래 1초의 망설임 없이 ‘어!’라고 대답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입에 쏙하고 넣어주신 ‘수 푸 타오’를 먹는 순간 혐오스러웠던 마음이 싹~사라졌습니다. 팡팡터지는 과즙과 달콤한 맛 정말 끝내줬습니다. 포도처럼 생겼지만, 포도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망고스틴 맛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요.

 '수 푸 타오'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 자바오궈 재배 농장 全國嘉寶果栽培農場 제공]

기괴하고 특이하지만 맛은 일품인 ‘수 푸 타오’의 원산지는 브라질입니다. 외국에서는 자보티카바Jaboticaba라고 불리는데요. 그래서 타이완에서는 ‘자보티카바’의 ‘자보’를 따와 ‘자바오궈嘉寶果’라는 명칭으로 ‘수 푸 타오’를 부르기도하죠.

수확해서 바로 먹어야 제맛인 ‘수 푸 타오’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힘들어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한 과일일뿐만 아니라 나무의 성장도 굉장히 느립니다. 씨앗 파종부터 통상 10년 이상 지난 후에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 ‘수 푸 타오’는 보통 진귀한 과일이 아닌데요.

일 년에 한 회에 걸쳐 꽃이 피고 과일이 맺는 일반적인 나무와 달리 ‘수 푸 타오’는 품종에 따라 1년에 최대 8번까지도 수확이 가능한데요.

타이완에서는 일 년에 4번까지 수확이 가능하며, 매년 4월 그리고 10월이 제철입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꼭 타이완에 오셔서 잊지 마시고 한번 드셔보세요~~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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