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민 음료 ’헤이송사스’

  • 2021.04.02
타이완 국민음료 헤이송사스. [사진= 헤이송 제공]

한국 국민음료수는 칠성사이다. 그렇다면 타이완의 국민음료수는 무엇일까요? 바로 ‘헤이송사스(黑松沙士)’인데요.

한국의 ‘칠성사이다’와 타이완의 ‘헤이송사스’는 두나라를 대표하는 국민음료수답게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우선 ‘칠성사이다’와 ‘헤이송사스’ 모두 올해로 탄생 71주년을 함께 맞이한 것인데요. 한국의 국민음료수 ‘칠성사이다’가 처음 출시된 것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 마찬가지로 타이완의 국민음료수 ‘헤이송 사스’ 역시 ‘칠성사이다’와 같은 해인 1950년 출시됐죠.

그리고 ‘칠성사이다’와 ‘헤이송사스’ 모두 71년 동안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는데요. 1960~70년대 흑백 필름을 들추다 보면, 소풍길 도시락 꾸러미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이 초록색 칠성사이다 병이죠. 또 수학여행이나 기차 여행의 묘미는 바로 삶은 계란과 김밥 그리고 ‘칠성사이다’ 조합이죠!! 기차에서 구운 계란을 먹다 목이 탁 막힐 땐 미국산 ‘코카콜라’보단 역시 국민음료수 톡쏘는 ‘칠성사이다’ 한모금이면 속이 뻥 뚫리는데요.

그리고 타이완의 국민음료수 ‘헤이송사스’의 경우 단순히 타이완 국민들의 갈증을 해소 해주던 탄산음료수가 아니었습니다. 타이완에선 감기에 걸렸을때 ‘헤이송사스’를 감기약으로 마셨죠.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잠들기 전에도 멀쩡하던 배가 갑자기 아프면 항상 가족들이 잠든 새벽인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급체해서 소화가 안될 때 캄캄한 부엌에서 할머니가 물에 타주시던 매실청, 타이완에서는 열이 나거나 감기 기운있으면 할머니만의 레시피인 ‘헤이송사스’에 소금을 섞어서 꿀꺽꿀꺽 마시라고 주시는데요. 그리고 집집마다 ‘헤이송사스’레시피가 다릅니다!! ‘헤이송사스’에 소금과 달걀을 넣는 집도 있다고 해서 제가 용기있게 한번 도전해 보았습니다!! 색깔은 한국의 쌍화탕과 비슷합니다, 근데 맛은…맛있다고 장담은 못 드립니다.

오랜 세월 변함없이 모든 세대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또한 모든이들에게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타이완과 한국 두나라의 국민대표 음료수 ‘칠성사이다’와 ‘헤이송사스’.

한국에서 사이다하면 반사적으로 "칠성이지"라고 말하듯이, 타이완에선 사스하면 ‘헤이송’이라고 말하는데요. 타이완 국내 사스(沙士)시장의 90%를 차지하는 ‘헤이송사스’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기업에서도 사스를 만들었지만, 다른 브랜드의 ‘사스’는 ‘헤이송사스’의 맛보단 밋밋하거나 톡쏘는 청량감이 부족하고 또 너무 달아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사스의 원조인 ‘헤이송사스’를 뛰어넘는 브랜드는 아직까지 타이완에 나타나지 않고 있죠. ‘사스’ 음료시장의 넘사벽인 ‘헤이송사스’의 사례를 보면 ‘새로운 맛’보단 ‘익숙한 맛’이 ‘헤이송사스’의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시간 국민들에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칠성사이다’와 ‘헤이송사스’,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바로 맛입니다.

한국의 ‘칠성사이다’ 같은 경우 미국의 ‘스프라이트’와 맛이 비슷하죠, 그런데 ‘헤이송사스’는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향과 맛으로 정말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는 음료수인데요.

그래서인 전 세계 관광객들이 타이완에 도착하면 맛있는 우육면 등 타이완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함께 잊지 않고 꼭 타이완의 국민음료수 ‘헤이송사스’에 도전하는데요, 말그대로 챌린지입니다.

간혹 용기있는 외국분들이 이 명성이 자자한 ‘헤이송사스’와 대결한 후 자신의 무용담을 인터넷에 올리시더라고요. 그중 한 분은 코카콜라 캔과 똑같은 빨간색인 ‘헤이송사스’ 캔을 보고 이 음료수를 얕보았다고 말합니다, 캔 뚜껑을 딱 열고 냄새를 맡았는데 냄새부터 이거 뭐지 하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한모금 들이켰는데 후회했다고 쓰셨더라고요. 혀에 닿는 순간 물파스를 먹는 것 같다는 분들이 대다수 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헤이송사스’가 부채표 까스활명수 맛하고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껴져서 거부감 보단 친숙한 맛이라고 느껴졌는데요. 예전에 제 친구도 타이완에 놀러와서 4일 동안 여행 내내 ‘헤이송사스’를 마치 부채표 까스활명수처럼 마셨었죠. 청취자분들께서도 ‘헤이송사스’에 대한 맛 후기들만 보시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처럼 ‘헤이송사스’ 맛의 취향저격 당하실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요.

‘헤이송사스’는 ‘사르사파릴라Sarsaparilla’라는 식물을 사용해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물파스와 까스활명수 같은 강한 향은 바로 이 ‘사르사파릴라Sarsaparilla’로 인해 나는 향인데요. ‘헤이송사스黑松沙士’의 이 ‘사스沙士’ 라는 이름은 주재료로 쓰인 ‘사르사파릴라’의 ‘사르사’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충분한 양에 ‘사르사파릴라’를 섭취할 경우 땀을 통해 몸안의 노폐물을 배출 시키는 동시에 이뇨작용도 강해 열을 내리고 체온도 내리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해열작용이 뛰어난 ‘사르사파릴라’를 사용해 만든 ‘헤이송사스’, 옛날 어르신들께서 감기약 대신 ‘헤이송사스’를 마시게 하신것은 결코 틀린것이 아니었는데요.

타이완 국민들에겐 ‘헤이송사스’를 마시는 일은 생활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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