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유기농茶...'메이드 인 타이완' 동방미인

  • 2021.03.19
동방미인차. [사진=長順名茶 제공]

이미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된 유기농 식품, 특히 농약 없이 재배되는 타이완의 동방미인차는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는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 없이 보다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는 건강 차인데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의 고향'이라는 중국, 타이완에서 재배되는 우롱차를 만드는 방법 즉 우롱차 제다법製茶法은 대부분 중국 푸젠福建 우이산武夷山에서 전해져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타이완을 대표하는 동방미인 차 만은 중국 제다법과는 다릅니다, 동방미인 차의 특별한 향과 맛의 비결은 백 여년 전 타이완에서 차를 재배하던 한 차농茶農의 간절함에서 우연히 탄생하게 된 명차인데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어느 해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있는 곡우穀雨에 샤오류예찬小綠葉蟬 한국에서는 부진자浮塵子라고 불리는 이 벌레들이 창궐해 차나무에서 자라고 있던 어린 찻잎을 모두 갉아 먹어버렸고 찻잎은 더이상 자라나지 않게 되었는데요. 벌레 때문에 찻잎이 다 못쓰게 되어 한 해 농사를 망친 농사꾼은 낙심하고 있다가,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이 벌레 먹은 찻잎을 우롱차가 아닌 홍차에 가깝게 약 65% 정도 발효시켜 차 시장에 내놓기로 하죠.

부진자浮塵子. [사진=환경정보센터環境資訊中心 제공]

벌레 먹은 찻잎 과연 누가 살까 했지만, 차 향에 이끌려 온 영국의 한 차상인이 차 맛을 보고 홍차보다 씁쓸하지 않고 또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하여, 그 맛에 반해 전부 구매했고 또 이전 다른 어떤 찻잎보다도 몇 배의 높은 가격으로 쳐준 것이 었습니다. 덕분에 기사회생한 차농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이 놀라운 소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은 누가 벌레 먹은 구멍이 송송 뚫린 차를 그것도 몇 배에 거금을 주고 사겠어 하면서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고 허풍이라며 비웃었다고 하는데요. 하여 부진자라는 벌레가 먹은 잎으로 만들어진 동방미인차는 동방미인이라는 이름 말고도 펑펑膨風 즉 허풍이라는 뜻인 펑펑차 '허풍 떠는 차'라고도 불립니다.

펑펑차라는 이름 말고도 동방미인 차는 찻잎에 흰털이 송송 많이 나있다고 해서 바이하오우롱白毫烏龍 백호우롱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그리고 동방미인은 64년 동안 영국을 통치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대영제국을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과도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차를 마신 후 독특한 단맛과 매혹적인 향에 반해, 이 차를 보고 ‘찻잔 속 찻잎의 하늘거리는 모습이 동방의 아름다운 미인Oriental Beauty이 춤추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동방미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죠.

이외에도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우려낸 동방미인 차에 색이 샴페인과 비슷하다 하여 샹빈우롱香檳烏龍 즉 샴페인우롱이라고 불리기도하죠.

동방미인차, 펑펑차, 바이하오우롱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동방미인차는 마치 팔색조처럼 제다 후의 찻잎 색이 흰색, 황색, 적색, 갈색, 녹색을 띤다고 하여 오색차라고도 불리는데요.

오색빛깔의 동방미인 찻잎. [사진=長順名茶 제공]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동방미인차, 동방미인차는 견과류를 먹는 듯한 고소함과 꿀을 한 가득 머금은 듯한 달콤함, 그리고 한 모금 마시기 전 찻잔에 코를 가져가 향을 음미하면 고산차나 다른 우롱차에서는 맡을 수 없는 꽃 향이 나는데요.

차 종주국으로서 중국의 차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동방미인차 만큼은 타이완에서 재배되는 찻잎만이 최상품으로 치죠.

차 나무 품종 가운데 칭신다유青心大有의 잎으로 만들어지는 동방미인차, 동방미인차를 재배하는 차밭에 자라나고 있는 칭신다유 차나무를 자세히 보시면 찻잎에 초록색에 거의 속이 비칠 것 같은 메뚜기 같기도 하고 매미 같기도 한 아주 작은 벌레들이 푸른 찻잎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웬 벌레야 하고 입으로 후~하고 벌레를 쫓아 내시면 안됩니다~ 동방미인의 특별한 향과 맛의 비밀이 바로 이 초록색에 샤오류예찬 즉 부진자가 찻잎을 먹어야 차 맛이 제대로 나기 때문인데요~~ 벌레가 먹지 않은 잎은 동방미인차가 되지 못합니다, 반드시 벌레가 찻잎으로 공급되는 수분을 쏙 먹어서 생기를 잃은 찻잎만이 동방미인차가 될 수 있는데요. 동방미인이란 이름처럼 파릇파릇하고 가장 예쁜 찻잎만 엄선해 채엽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시들시들 못생긴 찻잎만이 진정한 동방미인차가 되어 더 큰 부가가치가 나오니, 동방미인차의 주요산지인 신주 베이푸향北埔鄉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동방미인 차밭에는 농약을 절~대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차나무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른 차밭에서는 기겁할 일이지만 동방미인 차밭을 운영하는 차농들은 차밭에 벌레가 많을수록 또 벌레들이 차밭에 잎을 많이 먹을수록 ‘올해 농사 아주 대박이군’ 하고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벌레 먹은 잎으로 차를 만드는 것은 동방미인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동방미인차는 정확히 벌레가 먹은 자리에서 독특한 화학반응이 일어나 동방미인의 고유한 달콤한 맛과 향이 나게 되는데요.

화학반응이란 쉽게 말해 벌레에게 공격을 받은 찻잎이 벌레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상처 부위에서 2,6-디메틸-3,7-옥타디엔-2,6-디올2,6-dimethyl-3,7octadiene-2,6-diol성분을 내뿜습니다, 이 성분은 자귀나무꽃 등 꽃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향취 성분인데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부진자에 공격을 받아 향을 내뿜게 된 동방미인의 찻잎은 꽃과 같은 향기로 부진자의 천적인 흰눈썹깡충거미白斑獵蛛를 유인하여, 자신을 공격했던 부진자에게 한 방을 날려 처리해버리는 것인데요~

부진자(좌), 흰눈썹깡충거미(우). [사진=환경정보센터環境資訊中心 제공]

 [사진=長順名茶 제공]

먹느냐 먹히느냐 자연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만들어낸 동방미인차의 독특한 맛과 향기.

자연이 선사한 선물 동방미인차 꼭 음미해보세요~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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