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밥상 2탄] 정성 가득 담은 불도장

  • 2021.02.12
고궁박물원과 샹룽레스토랑이 춘절 한정판으로 협업 출시한 짐의 불도장(朕的佛跳牆). [사진=샹룽(祥瀧)레스토랑 제공 ]

타이완은 다양한 새해맞이 음식을 먹는데 그중 하나가 불도장입니다.

떡국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집집마다 다르죠, 불도장 역시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한데요~~

일반적으로 타이완 가정에서 춘절에 해 먹는 불도장에는 샥스핀, 말린해삼, 송이버섯, 전복 그리고 신선한 오골계 죽순 등 30여 가지의 각종 산해진미 재료에 12가지의 한약재가 들어갑니다.

맛있는 불도장을 만들기 위해 우선 송이버섯 표고버섯 등 버섯과 생선 껍질 그리고 샥스핀을 깨끗이 손질합니다.

그리고 죽순 말린 가리비, 새우 오골계, 전복 소갈비 구기자 토란 등을 따로 데쳐내어 불순물을 처리하고, 손질을 마친 육해공의 진귀한 재료와 12가지의 진귀한 한약재를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 발효주인 사오싱주(紹興酒)가 담긴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 넣은 뒤 연꽃잎으로 봉해서 은은한 불에 다섯 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들어집니다.

불도장은 들어가는 재료의 가짓수가 워낙 많아 손질하는 시간과 푹~~익히는데만 하루에서 이틀이 꼬박 걸리는 영끌이라고 하죠 영혼을 끌어다 모아 만들어지는 춘절 요리인데요.

춘절 증후군이죠 어머님들이 춘절 요리를 준비하시면서 받으시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드리기 위해 효도 선물로 유명 레스토랑이나, 백화점, 불도장 전문점에서 불도장을 주문해 선물해 드리는게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해 춘절 불도장은 고궁박물원과 샹롱(祥瀧)레스토랑이 협업해 처음 출시한 ‘짐의 불도장(朕的佛跳牆)’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춘절 기간 800셋트 한정으로 출시한 짐의 불도장은 고퀄리티와 맛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춘절 대표 요리 불도장에 이름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첫 번째 이야기는 청나라 광쉬 황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푸저우(福 州)의 관전국 관리가 주롄(周 蓮)이라는 상사를 연회에 초대했고, 대접하려고 만든 음식이 불도장이였던것입니다.

훗날 연회에서 불도장을 만들었던 정춴파(鄭 春 發)주방장이 독립해서 쥐이춴위안(聚春園)이라는 음식점을 오픈하면서 불도장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복도 받고 장수하라는 뜻을 담아 복을 상징하는 복(福)자와 장수의 수(壽)자 온전할 전(全)자 푸셔우췐(福 壽 全)이라고 불렸고, 쥐이춴위안의 푸셔우췐을 맛본 한 문학가가 그 맛에 감동해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시를 한 수 지었다고 합니다.

시의 이르기를

壇放葷香飄四鄰,佛聞棄禪跳牆來

‘항아리 뚜껑 여니 구수한 냄새 사방에 진동하고,

냄새에 끌린 스님 수행(참선)도 포기하고 담장을 뛰어넘었네’라고

손님이 지은 시가 몹시 맘에 들었던 정춴파(鄭 春 發) 쥐이춴위안(聚春園) 사장은 시에서 이름을 따와 부처 불佛, 뛸 도跳, 담장 장牆자를 써서 부처가 담을 넘었다는 뜻의 불도장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푸젠(福 建) 지역의 전통 혼례 풍습 중 하나인 쓰추(試 廚)에서 유래가 됐다고 하는데요.

시험할 시(試) 요리사 주(廚)자인 쓰추는 혼례를 올린 후 신부가 시댁 어른들에게 첫 식사를 대접하는 풍습인데요,

옛날 옛적에 한 새신부가 친정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데로 아침상을 차리려 준비했지만, 너무 긴장이 된 나머지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조리법이 뒤죽박죽되었고, 전복,새우, 고기 등 온갖 재료를 샤오싱주 항아리에 넣고 연꽃잎으로 덮은 다음에 불 위에 올려놓고, 두려움에 그대로 친정집으로 줄행랑을 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신부는 온데간데없고 시댁 식구들은 불에서 고아지고 있는 항아리를 식탁에 올리고 연꽃잎 뚜껑을 열자 초대된 식구들이 그 향기에 매료되었고, 진한 국물을 한입 떠먹고는 맛에 감동했다고 합니다. 이 음식 덕분에 신부는 시댁 식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합니다, 신부가 만든 이 정체불명에 음식이 바로 불도장의 유래라고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춘절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분들에게 오늘 저녁에는 불도장에 관한 옛이야기를 들려주시는건 어떨까요?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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