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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 위 토핑 1위는 ‘타피오카 펄’…2위는?

  • 2024.03.29
랜선 미식회
거봉 과육이 가득 들어간 치즈밀크폼거봉티와 자몽티.[사진 Rti 손전홍]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타이완 사람들은 손님을 집으로 초대할 때 커피 한잔 할래요? 대신 “우리 집에 가서 ‘차(茶)’ 한잔 하고 가세요(來我家喝杯茶吧,타이완 발음 라이워자허베이차바)”라고 말해요. 그 정도로 차 한잔은 타이완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깊이 파고든 문화인데요.

흔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타이완 차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오늘 랜선미식회에서 알려드릴게요.

타이완의 차는 맛과 향이 매우 깊고 끝 맛이 감미로우며 품질이 좋기로 유명해요. 지역의 기후나 토양, 고도에 영향이 뒷받침돼 타이완은 각 지역마다 재배하는 차의 종류가 다르고, 차마다 원산지 고유의 맛과 향을 담아내고 있어요.

타이완인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차로는 타이완 북부 신베이(新北) 원산구(文山區)에서 나는 바오종차(包種茶)가 있습니다.

원산바오종차는 찻 잎의 형태가 기다란 가지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우려 낸 차탕은 밝고 맑은 연녹색과 황녹색빛 사이의 색이 납니다. 원산바오종차는 홍차보다 녹차에 더 가깝습니다. 초록색 대나무 숲이 연상되는 푸릇푸릇한 향기와 씁쓸하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부드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룽차 중 발효도가 가장 낮아 부드러운 원산바오종차는 마시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타이완에선 고3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바오종차는 시험 합격을 보장한다는 뜻의 ‘바오줜카오종(包準考中)’의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 ‘바오’와 ‘종’과 발음이 비슷해 타이완 고3수험생이나 공시생들은 바오종차를 마시고 시험을 보면 시험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미신을 굳게 믿습니다. 특히 대입 시험이 한국만큼 중요한 타이완에서는 합격 기원 선물로 수험생들에게 원산바오종차를 선물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합격을 다짐하며 수험생들이 바오종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수험생들끼리 시험 전 서로 주고받는 합격 기원 선물이기도 하죠.
차 종주국으로서 중국의 차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동방미인차 만큼은 타이완을 이길 수 없습니다.

동방미인차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찻잎에 흰털이 송송 나있다고 해서 바이하오우롱(白毫烏龍), 백호우롱이라고 불리고, 제다(製茶) 후의 찻잎 색이 흰색, 황색, 적색, 갈색, 녹색을 띤다고 해서 오색차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동방미인차는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팍스 브리타니카’의 영광을 구현한 빅토리아 여왕과도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19세기 영국의 왕이자 영국 연방의 수장인 빅토리아 여왕이 차를 마신 후 독특한 단맛과 매혹적인 향에 반했다고 해요.  찻잔 속 차탕을 보고 ‘찻잔 속 찻잎의 하늘거리는 모습이 동방의 아름다운 미인Oriental Beauty이 춤추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차에 동방미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죠. 영국 황실로부터 칭호를 받은 것 외에도 일찍이 서방국가에서는 동방미인차의 차탕 색이 샴페인과 비슷하다 하여 샹빈우롱香檳烏龍 즉 샴페인우롱이라고 동방미인차를 칭하기도 했습니다.

오색차, 백호우롱, 샴페인우롱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동방미인차는 타이완 북서부에 위치한 신주(新竹), 먀오리(苗栗) 지역에서 주로 재배됩니다.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타이완의 동방미인차는 견과류를 먹는 듯한 고소함과 꿀을 한 가득 머금은 듯한 달콤함, 그리고 한 모금 마시기 전 찻잔에 코를 가져가 향을 음미하면 잘 익은 과일과 화상한 꽃 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커피를 선호하지만 타이완의 청년들은 커피보다 차를 자주 마시고 차 문화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출근하면서 한 잔, 점심식사 후에 한 잔, 퇴근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한 잔…. 어느새 차는 타이완인에게 문화를 넘어선 일상이 되었습니다. 거리에도 차를 전문적으로 파는 음료수전문점이 흔하게 보입니다.

중화민국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지난해 타이완 음료전문점수는 타이완 전역에 분포한 1만3000여 개의 편의점보다 많았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타이완 전역의 음료전문점은 1만 5774개에 달했습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한 집 건너 음료수전문점일 정도로 편의점보다 음료전문점이 더 많은 타이완! 차를 좋아하는 타이완에선 물 대신 홍차나 우롱차 등 차를 물처럼 마십니다. 길거리의 사람들 역시 커피 대신 차를 손에 들고 다닙니다.

타이완인이 선호하는 음료 토핑 TOP10

달콤한 밀크티에 쫀득한 타피오카가 들어간 버블티, ‘전주나이차(珍珠奶茶)’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타이완은 수제 차, 음료 전문점 창업에 있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아 경쟁이 매우 치열해요. 같은 원산바오종차라도 음료전문점마다 색도 맛도 전혀 다릅니다. 거기에 취향대로 토핑을 골라 먹는 재미까지 있습니다. 음료에 추가하는 토핑 재료에서 오는 ‘식감’이 소비자의 선호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음료 브랜드에서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어 다양한 식감의 음료 토핑을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 토핑은 무엇일까요?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이완 국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이슈를 분석하는 타이완의 소셜 랩(社群實驗室,Social Lab)은 ‘인기 있는 음료 토핑’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타이완 소셜 랩이 2023년 11월 20일~2024년 2월 20일까지 3개월 동안 타이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대화방, 인스타그램 등 SNS 게시 글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 음료 토핑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된 음료 토핑 1위는 타피오카 펄, 전주(珍珠)였습니다.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 언급된 횟수만 총 1만 2천 887건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음료 토핑 1위 타피오카 펄 전주는 쫄깃한 식감으로 달콤한 밀크티부터 무설탕 우롱차까지, 어느 차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근소한 차이로 ‘치즈밀크폼(奶蓋,9,087건)’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습니다.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 타피오카 펄, 전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음료 토핑인 치즈밀크폼은 풍성한 밀크 폼의 부드러움과 짭조름한 치즈의 조화로, 짠맛과 단맛을 지녀 차와 섞어 마셔도 좋고, 생과일 주스 메뉴와도 어울려, 음료전문점에서 주문할 때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는 인기 음료 토핑입니다. 

타이완소셜랩에서 공개한 타이완 네티즌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음료 토핑 Top10.[사진 타이완소셜랩 홈페이지 갈무리]

그 다음으로는 토란(芋頭,6,971건), 선초젤리(仙草,5,873건), 아이스크림(冰淇淋5,693건),말린 용안 과육 괴에위안(桂圓,3,924건), 오트밀(燕麥,3,817건), 푸딩(布丁,3,731건) 순으로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음료 토핑 TOP10 순위에 들었습니다.

랜선미식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금요일 새로운 타이완 음식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Rti 손전홍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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